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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의 耽溺173

보름을 향해 내달리는 달..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생일이란 게 무슨 대수겠냐마는 언제나 그렇듯 잊혀진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낳아주신 어머니마저 이젠 기억이 소진해 가시나 보다. 퇴근 무렵 하늘을 보니 보름을 향해 채워져만 가는 풍만한 가을 달이 그 풍성함만큼 애처롭게 느껴졌다. 수없이 되뇌이는 말 괜찮다. 다 괜찮다. 곰곰히 생각해 봐도 괜찮은 것 같다. 충분한 것 같다. 2011. 10. 10.
어처구니 없는.. 꽤나 오랜동안 사진을 찍어 왔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은 그중에 얼마 되지 않는다. 오늘은 사진 원본이 필요한 차에 사진을 모아 놓은 외장하드를 열어 열심히 찾아봤는데 아뿔싸.. 하필이면 그날 찍은 사진들만 사라졌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 아닌가. 2년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제일 맘에 드는 사진들이 하필이면 노트북이 고장나 AS를 맡겼더니 모든 데이타가 다 날아가버려 돌아왔던.. 그 어처구니 없는.. 이것도 다 예정되어 있던 일인가? 그런 생각마저 든다. 지지리 복도 없는... 참 이해 안되는 일이다. 2011. 10. 6.
10월, 그리고 가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10월이다. 빛은 더욱 완연하고, 바람은 서늘하다.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을 정도다. 그토록 바쁘고 정신없던 9월이 지나가고 이제야 비로소 한숨돌릴 시간이 왔는데도 왜 난 이전의 일상적인 삶으로 되돌아가는 게 힘든 것일까. 사진을 찍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주저리주저리 글을 적는 것마저도 쉽지않아졌다. 그저 숨쉬고 산다고 해서 산다고 얘기할 순 없을텐데.. 2011. 10. 3.
가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것이 지내기 참 좋은 계절 가을이 온 것 같다. 9월말까지는 바쁘겠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서 여유를 찾아봐야겠다. 일년중에 가장 좋은 계절인 가을이.. 하필이면 가장 바쁜 계절이어야 한다는 것이 매번 아쉬운 일이긴 하지만 책도 좀 읽고 생각해뒀던 몇곳도 빠뜨리지 말고 다녀와야겠다. 2011. 9. 4.
마른 기침 마른 기침이 한달이 훌쩍 넘게 계속되고 있다. 처음엔 그저 며칠 지나면 자연스레 낫겠거니 했는데 이게 그렇게 간단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큰 병 걸렸다고 할까 봐 병원 가긴 겁나고.. 어제는 미루고 미루다 약국에 들러 약을 지었다. 구구절절 기침의 증세며,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있으며 정도는 어떤지 설명하고 나니 "스트레스" 때문이란다. 뜻밖이다. 기관지나, 호흡기 계통이 일시적으로 좋지 않겠거니 그렇게 나름 처방을 내리고 있었는데 스트레스 때문에 마른기침이 난다니.. 어쨋든 사흘치 약을 처방받고 낫지 않으면 또 가서 약을 더 받아오기로 했다. 하루치 약을 먹고 난 현재 경과는.. 뭐 그냥 soso.. 2011. 9. 1.
장바구니에 책은 쌓여가건만.. 알라딘 장바구니에 책을 차곡차곡 모아두고 있다. 서핑을 하다 보면 눈이 가고, 읽고 싶은 책들은 많은데 정작..늘 시간 핑계다. 지금 장바구니에 들어 있는 책만 해도 열다섯권이다. 올해 안에 다 읽을 수 있을까? 조바심 내다가도 가끔은.. 그저 읽는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2011. 8. 14.
스마트폰을 바꾼 이후.. 정말 거지같은, 무늬만 스마트폰이었던 옴니아2를 버리고 갤럭시S2로 갈아탄 지 한달쯤 되어간다. 이게 정녕 같은 회사에서 만들어 낸 제품이란 말인가? 가끔 놀라게 될 정도로 두 기계(?)의 성능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제야 제대로 스마트폰을 제대로 쓸 수 있게는 됐지만 한편으론 아쉬움도 있다. 읽어야 할 책도 많고, 글로 적어야 할 이야기들도 많은데 4.3인치 좁은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고는 정작 관심가져야 할 대상들에서 마음이 멀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짬짬이 시간을 내서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읽고는 있지만 지난 봄 무섭게 파고들었던 그 때에 비하면 부족하다. 책이 점점 더 쌓여가고 있다. 2011. 7. 24.
몇년 만이던가 서울 사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대구 내려갈 일 있으니 술이나 한잔 하자고. 오늘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도대체 몇년만에 만나는 건지 정확히 기억도 나질 않는다. 대학 시절 이녀석 자취방에 늘 세놈이 붙어서 놀았었는데. 사는 게 바빠서 서로 얼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이상한 건 그 오랜 세월이 흘러 모처럼 만나는 것인데도 어제 그제 만났던 것같은 느낌이 든다. 2011. 7. 14.
비 내리던 날 운문사 풍경 갤럭시S2 이거 물건이다. 사진도 각종 어플을 사용하면 꽤 잘 나오는데 풀HD급 동영상도 그럭저럭 쓸만 하네. 2011. 7. 10.
봄을 기다리며.. 요즘 들어서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사진이란 걸 처음 시작할 때를 자꾸 떠올리게 된다. 그 때 사진들을 다시 꺼내 보기도 하고 그때 난 어떤 마음을 가지고 뷰파인더 속 피사체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이 사진은 DSLR을 사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출장길에 잠깐 찍었던 사진이다. 결코 잘 찍었다거나 이런 사진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이 사진이 자꾸 마음에 남는다. 사진을 보면 그때의 마음까지 다시 떠오르는 것 같다. 모진 바람이 불어오던 한겨울 어느 저수지였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곧 따뜻한 봄이 오겠거니 하는 그런 막연한 기대를 품게 했었던.. 2011. 7. 10.
비내리던 날 운문사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 그냥 무작정 카메라 들고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찾았던 곳이 운문사였다. 그전에도 몇차례 많이 가봤던 곳이지만 아무 일 없이도 이렇게 언제든 떠나보고 싶어지는 곳. 금방이라도 비가 뿌릴 것 같더니 역시나 운문사 경내를 여유자적하게 들러보려던 찰나 기다렸다는 듯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고요한 산사가 이내 빗소리에 잠긴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에 마음을 맡긴다. 모든 것이 평화롭다. 이대로라면 모든 걸 잊고 잘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렇게 한참을 우두커니 앉아있다 보니 만세루 넓은 자리에 다정히 앉아있는 연인이 눈에 띈다. 굳이 연인이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그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함께 셀카라도 찍고 있는 걸까? 그네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부디 그렇게 영원히 사랑.. 2011. 7. 10.
아메리카노 좋아좋아좋아~ 난 커피를 잘 모른다. 다방커피가 젤 입맛에 맛는 편이니 참 촌스럽다. 예전(한 십년쯤 전?)에 멋모르고 커피 전문점에 갔다가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정말 뒤지는 줄 알았다. 그날..아깝지만 다 못마시고 나왔던 아픈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런데 이 아메리카노는 정말 좋다. 별맛 없는 것 같은 그 맛이 맘에 든다. 달지 않고 밍숭맹숭한 (누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탄 누룽지 끓여놓은 맛이라던가)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그 맛이 좋다. 아메리카노도 몇년전에 첨 마셔봤다. 그 이후론 늘 나의 선택은 아메리카노다. 십센티의 노래처럼 아메리카노 정말 좋다. 좋아좋아좋아.. 아메리카노 좋아 좋아 좋아 아메리카노 진해 진해 진해 어떻게 하노 시럽 시럽 시럽 빼고 주세요 빼고 주세요 이.. 2011.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