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의 耽溺173 떠나고 나니 그립구나 바람 잦아든 봄날 저녁이면 삼각대에 카메라 얹어두고 날이 저물길 기다렸다. 경주, 떠나고 나니 그립구나. 2013. 6. 13. 들꽃들이 손 흔들어 주던 산길이 그리워지겠지 남들은 차 타고 편하게 오르는 이 길을 몇시간의 새벽 산행 끝에 올랐다. 숨을 헐떡거리며 기다렸던 일출은 말 그대로 찰나였다. 으스름 달빛 속 이름 없는 들꽃들이 손 흔들어 주던 산길이 그리워지겠지. 2013. 6. 12. 눈앞에 펼쳐진 푸른 동해 바다에 마음을 빼앗겼던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더웠던 날. 발걸음을 옮기기도 힘겨웠던 시간을 버티고 청간정에 오르길 참 잘 했다. 거짓말처럼 불어 와 땀을 식혀주던 바람이며, 눈앞에 펼쳐진 푸른 동해 바다에 마음을 빼앗겼던, 마법같은 곳. 2013. 6. 11. 그 풍경 속으로 다시 가고 싶다. 시원스럽고 상쾌한 전나무숲길 너머 거칠 것 없던 물소리가 울려 퍼지던 그 풍경 속으로 그 시간 속으로. 2013. 6. 10. 잊기 위한, 잊혀지기 위한 성산 일출봉의 해돋이와 섭지코지에서 맞이한 일몰. 고깃배도 바다를 등지고 항구로 돌아가는 시간 제주도의 하루가 저문다. 잊기 위한, 잊혀지기 위한 탐닉의 시작. 2013. 6. 9. 내성천 가을 하늘 내 생애 이날처럼 인상적인 하늘을 본 적이 없었다. 발가락을 간지럽히던 고운 모래는 내성천을 굽이쳐 흘러 내려 지금은 바다에 닿았을까. 2013. 6. 9. 정동진 바닷가를 맨발로 걸었다 그날 밤 난 정동진 바닷가를 맨발로 걸었다. 무더운 바람 속에 짭잘한 소금기가 씹혔다. 여기저기 폭죽이 터지고 형언하기 힘든 희열로 내 마음도 한껏 부풀어 올랐다. 다음날 새벽 어김없이 해는 떠올랐고 사람들은 바다로 해를 맞으로 걸어 들어갔다. 마치 처음 만난 것 마냥. 2013. 6. 8. 김룡사 전나무숲길 전나무숲으로 유명한 곳이 몇 있다. 월정사나 내소사의 그것처럼 이름나진 않았지만, 오히려 찾는 이가 적어 한적함 속 여유를 만끽할 수 있으니 더욱 좋다. 2013. 6. 6. 행복이 가까이 있듯 마음의 눈으로 바라 보세요. 행복이 가까이 있듯 마음을 차분히 내려놓을 수 있는 곳도 아주 가까이에 있답니다. 2013. 6. 2. 어느 늦가을 새벽 부석사 우리 땅의 풍경은 잘 그려진 수묵담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한없이 내달리는 태백산 줄기의 능선들. 호방한 기상이 느껴지지 않는가. 2013. 6. 1. 눈물이 나면 선암사로 가라 정호승 시인은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했지만 사람들은 그 유명한 선암사 고매를 보러 이맘때쯤 선암사를 찾을 거다. 눈썰미 없는 난 그저 승선교 아래서 한참을 말없이 서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2013. 5. 28. 자연에 오직 자연스러움만을 더한 자연에 오직 자연스러움만을 더한.. 봄은 봄대로, 또 겨울은 겨울만의 느낌이 달로 전해지는 곳 대숲에 이는 바람이 소쇄소쇄~ 지저귀며 머문다. 2013. 5. 28. 이전 1 ··· 3 4 5 6 7 8 9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