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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피난처에서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생태관광지로 - 왕피천계곡 발걸음을 옮겨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 안으로 들어선다. 왕피천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왕피천 일원의 우수한 자연 생태계와 멸종위기종 및 희귀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전을 위해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고시되었다. 지정범위는 경북 울진군과 영양군의 왕피천유역과 통고산, 천축산, 대령산 자락 등을 포함하는 102.84㎢(약 3천만평)의 광활한 지역으로 지금까지 지정된 보호지역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동강의 1.6배,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35배에 달한다. 왕피천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은 핵심구역 45.35㎢, 완충구역 55.64㎢, 그리고 전이구역 1.85㎢로 구분되어 있다. 환경부에서 2005년 10월에 우선 핵심구역을 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하고, 이후 2006년 12월에 완충 .. 2023. 3. 1.
삼성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5연패, 첫 승전보는 언제쯤? 삼성이 오키나와에서의 첫 승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가진 일본 프로팀과의 네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삼성이 롯데를 만나서도 3-6으로 패하며 연습경기 5연패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연습경기에서의 승패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연일 계속되는 패전 소식이 기분 좋을 리도 없습니다. 일본에서 전지훈련이 한창인 지금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젊은 유망주들이 한 단계 수준이 높은 일본 프로리그와 맞서 실전 경험을 갖는 것은 선수들의 성장에 있어 무척 중요한 경험입니다. 흔히 옥석을 가린다고 표현하고들 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망주나 신인 중에 1군 로스터에 올릴만한 선수들을 고르게 됩니다. 주전급 선수들이야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 2023. 2. 28.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 - 무엇이 사이비인가? 우리 사학계에서 풀기 어려운 오래된 숙제 중 하나가 고대사 문제다. 수 천년 전에 있었던 일을 후대 사람들이 '있던 그대로' 기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동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각자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그 서술의 방향이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는 일이니 세월의 무게가 켜켜이 쌓인 고대사 해석은 어찌보면 불가능의 영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런 이유로 우리의 고대사는 오래 전부터 수많은 고초를 겪었다. 파란만장했던 우리의 역사가 덧대어지면서 역사학계 내부에서 치열한 진실 공방이 현재까지도 펼쳐지고 있다. 이른바 강단사학자와 재야사학자들은 상대를 사이비(似而非), 식민사관 계승자로 치부하며 경멸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오랫동안 누적된 갈등으로 인해 지금은 실체적 진실.. 2023. 2. 28.
부드러운 모래와 쪽빛 동해바다를 맨발로 느낄 수 있는 - 망양해변 여기는 어떨까? 많이 알려진 명소는 아니지만 동해의 푸른바다를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말 그대로 바다 빛깔이 쪽빛이다. 물이 얼마나 맑고 푸른지 확 트인 바다를 보면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경북 울진군 기성면 망양2리 7번 국도를 끼고 펼치진 자그마한 해변이 바로 내 마음속의 동해 바다다. 울진에 이르는 동해안 국도 7호선 구간도 지난 몇 년간 큰 변화가 있었다.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 펼쳐진 2차선 도로를 따라 서너 시간을 달려서야 겨우 울진에 다다를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은 모든 구간이 확장개통이 되어 대구에서도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곳이 됐다. 추억의 7번 국도를 따라 오가던 바닷가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조만간 옛길들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만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이 해변이 일출 명소.. 2023. 2. 28.
FA 미아 권희동, 천신만고 끝에 NC와 재계약 오랫동안 FA 미아로 머물며 자칫 야구 생명까지 위태로웠던 권희동이 결국 원 소속팀 NC와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NC 다이노스와 권희동은 계약기간 1년에 최대 1억 2,500만원(연봉 9,000만원 + 옵션 3,5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권희동은 28일 퓨쳐스팀에 합류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게 됩니다. 천신만고를 겪고 우여곡절 끝에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권희동으로선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을 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FA 선언을 한 댓가가 이토록 가혹한 것일지는 감히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후배인지라 좋은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하길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네요. 권희동은 경주고와 .. 2023. 2. 27.
바람이 되어, 물이 되어, 부처님의 마음이 되어 - 불영사 불영사는 이름 그대로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치는 절이라는 뜻이다. 절 서쪽에 부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 그림자가 항상 연못에 비치므로 그렇게 불리었다 한다. 부처님의 형상이 비친다는 절에 아름다운 단풍이 내려앉았다. 아름다운 불영계곡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복이리라. 복잡다단(複雜多端)한 세상사를 잠시 잊고 나를 뒤돌아보게 해주는 곳. 불영사에 올 때마다 매번 좋은 기운을 받곤 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단풍도 곱게 물들어가고 있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가끔 지저귀는 새소리까지……. 아름다운 풍경들을 나 혼자만 누리고 있다는 것이 미안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다정한 얘기들을 나누며 함께 이 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불가에서는 모든 이에게 부처님의 모습이 있다 했다. 너무 멀리서 .. 2023. 2. 27.
‘나무 사잇길’ 따라 천년고찰을 거닐다 - 석남사 깊은 산중에 있는 작은 사찰쯤으로 생각하고 석남사를 찾았다. 첫 느낌은 조금 생소했다. 일주문 앞으로 도로가 지나고 절 입구에 있는 식당은 속세의 허기를 채워주기에는 적당할지 몰라도 절집이라면 응당 고요한 산사의 한적한 느낌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내게는 마땅찮은 풍경이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잔뜩 찌푸린 날씨였다. 덕분에 때 이른 무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바로 만나게 되는 숲길이 있다. ‘나무 사잇길’로 이름 지어진 이 길은 울주군에서 예산을 들여 새로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공사 과정에서의 수목 훼손 논란 등으로 한때 시끄러웠었는데 잘 해결되었는지 모르겠다. 날씨 탓인지 녹음이 더욱 무겁고 짙게 느껴진다. 한여름에 걸어도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2023. 2. 26.
흥겨운 세속의 소리가 어우러진 불보사찰 - 통도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18년 6월 우리나라가 신청한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 승원’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모두 일곱 곳이다. 사찰은 고유한 가르침과 가람 배치를 통해 불법(佛法)을 전파하고 있는데, 절마다 불교의 요체(要諦)인 불(佛), 법(法), 승(僧) 삼보의 어느 한 부분을 강조하곤 한다. 우리나라의 삼보사찰로 대표되는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는 이러한 특징들이 특히 도드라진다. 해인사는 부처님의 말씀인 팔만대장경을 간직하고 있는 법보(法寶)사찰로, 송광사는 보조국사 지눌 이래 열여섯 분의 국사를 배출한 승보(僧寶)사찰로 이름나 있다. 그 중에서도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금란가사.. 2023. 2. 25.
WBC 대표팀 연습경기 3연승, 타격감은 괜찮은데...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이 연습경기에서 KT를 상대로 8-2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4번타자 경쟁에 나선 박병호와 강백호가 홈런포를 터뜨렸고, 이정후와 나성범이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6번째 투수로 나선 구창모가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옥의 티였지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할 고영표, 양현종 등은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이로서 대표팀은 지난 17일 NC전 8-2 승리, 20일 KIA전 12-6 승리에 이어 국내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3연승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궂은 날씨 탓에 훈련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 비해 타자들의 타격감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선 것은 고무적인 모습입니다. 특정 선수에 편중된 것이 아니라 대표팀 타자들 대부분.. 2023. 2. 24.
희고 붉은 연꽃의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는 산사 - 완주 송광사 송광사 하면 흔히들 순천 조계산에 있는 승보사찰 송광사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전북 완주의 종남산 산자락 아래에도 이에 못지않은 훌륭한 사찰이 있으니 그 이름 또한 순천의 그것과 한자까지 똑같은 송광사(松廣寺)다. 송광이란 이름이 좋아 이렇듯 여러 절에서 이름으로 쓰고 있는 듯하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이 남서쪽으로 기세를 떨치다 마친 곳이 전라북도 완주라는 고을이다. 이곳 완주의 종남산 동남쪽 끝자리에 송광사가 자리 잡고 있다. 전해지는 바로는 종남산 남쪽에 영험(靈驗) 있는 샘물이 솟아나 그 옆에 절을 짓고 백련사라고 했다고 한다. 신라 경문왕 때 도의선사가 이 절을 창건했을 당시에는 절의 규모가 무척 커서 일주문이 사찰 경내로부터 3km 밖에 세워졌을 정도였으며 무려 800동의 당우와 600여명의 .. 2023. 2. 24.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공존 - 전주 한옥마을 도시마다 느껴지는 독특한 이미지가 있다. 전주는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진다. 도시 곳곳에 전통의 아름다움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식(韓食)의 대표 브랜드가 된 비빔밥을 포함한 먹을거리도 전주가 내세울만한 자랑이다. 하지만 역시 전주의 상징은 칠백여 채의 한옥이 원형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한옥마을이라 할 수 있겠다. 전주 한옥마을은 우리 근대사의 아픈 역사의 한 단면이다. 한일합방 이후 전주에도 많은 일본인들이 유입되었는데 1910년대 전주 성곽이 허물어지면서 이들이 성안으로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은 필연적으로 조선인들의 반발을 불러왔고 1930년대에 들어서 전주 중심가인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이 형성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한옥.. 2023. 2. 23.
대중의 인기에는 또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여름쯤이었나. 각종 음악 챠트에 토끼가 그려진 곡들이 상위권을 휩쓸기 시작하더니 내려올 기미가 없었다.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진처럼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며 NewJeans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아이돌그룹이었다. 웬만한 아이돌그룹의 인기라는 게 한계가 있는 것이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순위가 정리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은 좀 달랐다. 젊은 세대로부터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한류의 중심축으로 성장해 빌보드 챠트에까지 입성했다. 멤버들의 보컬이나 안무가 뛰어난 것도 있겠지만 프로듀싱 능력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정형화된 모습에서 벗어나 공식을 깨는 새로운 시도들도 많이 보여준다. 이들을 보면 푸릇푸릇하게 깨어나는 봄날의 느낌처럼 뭔가 생기가 넘치고 신선해서 좋다.. 2023.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