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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부드러운 모래와 쪽빛 동해바다를 맨발로 느낄 수 있는 - 망양해변

by 푸른가람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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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어떨까? 많이 알려진 명소는 아니지만 동해의 푸른바다를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말 그대로 바다 빛깔이 쪽빛이다. 물이 얼마나 맑고 푸른지 확 트인 바다를 보면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경북 울진군 기성면 망양2리 7번 국도를 끼고 펼치진 자그마한 해변이 바로 내 마음속의 동해 바다다.

울진에 이르는 동해안 국도 7호선 구간도 지난 몇 년간 큰 변화가 있었다.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 펼쳐진 2차선 도로를 따라 서너 시간을 달려서야 겨우 울진에 다다를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은 모든 구간이 확장개통이 되어 대구에서도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곳이 됐다.

넓지 않은 해변이지만 모래가 무척 부드러워 맨발로 걷는 감촉이 아주 좋다. 바닷바람 맞으며 산책하듯 백사장을 걷다 보면 시원스러운 쪽빛 동해를 만난다. 바지를 둥둥 걷어 올리고 부드러운 모래와 쪽빛 동해바다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잔잔한 파도가 오르내리는 해안을 따라 걷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언젠가 달빛이 은은한 밤바다를 걸어볼 그날을 늘 상상해 본다.

추억의 7번 국도를 따라 오가던 바닷가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조만간 옛길들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만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이 해변이 일출 명소라고 해서 울진군에서 큼지막한 대게 조형물을 설치해 두었는데 오히려 자연스런 경관을 망쳤다는 불만들이 많다. 내 생각에도 없을 때가 훨씬 나았다 싶긴 하다.

그리 넓지 않은 해변이다. 모래가 무척 부드럽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는 감촉이 아주 좋다. 한여름이면 햇볕을 받아 따끈따끈하지만 화상 입을 정도는 아니니 한번쯤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 넓지 않은 모래사장을 걷다보면 시원한 쪽빛 동해바다를 만난다.

바지를 둥둥 걷어 올리고 잔잔한 파도가 이따금씩 포말을 일으키며 오르내리는 해안을 따라 걷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다른 유명한 명소를 제쳐두고 이곳을 소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늘이 온통 파란 가을날이면 더더욱 멋진 잠깐 동안의 해변 산책이 될 수 있다. 아직 걸어보진 못했지만 달빛이 은은한 밤바다는 더욱 환상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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