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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FA 미아 권희동, 천신만고 끝에 NC와 재계약

by 푸른가람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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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FA 미아로 머물며 자칫 야구 생명까지 위태로웠던 권희동이 결국 원 소속팀 NC와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NC 다이노스와 권희동은 계약기간 1년에 최대 1억 2,500만원(연봉 9,000만원 + 옵션 3,5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권희동은 28일 퓨쳐스팀에 합류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게 됩니다.

천신만고를 겪고 우여곡절 끝에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권희동으로선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을 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FA 선언을 한 댓가가 이토록 가혹한 것일지는 감히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후배인지라 좋은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하길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네요.

권희동은 경주고와 경남대를 거쳐 2013년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전체 84번)에 NC에서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습니다. 신생팀이었던 덕분에 데뷔 첫 해부터 121경기에 출장해 71안타 15홈런 54타점을 기록하며 외야 주전 한자리를 꿰찼습니다. 타율이 .203에 그치며 멘도사라인에 머물러 있었지만 장타력과 건실한 외야 수비 덕분이었죠. 그리고 상대적으로 뎁스가 두텁지 못했던 NC 구단의 내부 사정도 있었습니다. 

권희동은 2017년에 기량이 만개했는데 그 해 타율 .286 19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좋고 큰 것 한방씩을 날려줄 수 있는 장타력이 있는데다 외야 수비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 이상 성장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NC 다이노스발 코로나19 확진 및 리그 중단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경기 출장수도 줄어들었고 성적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뒤돌아 생각해 보면 권희동으로선 FA 선언을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FA제도가 프로야구 선수 모두에게 달콤한 열매를 안겨주지는 못한다는 점을 잘 인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수백억대의 대박을 터뜨리는 선수들도 있지만 FA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힘든 고비를 넘긴 권희동 선수가 심기일전해서 다가오는 새 시즌에는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정찬헌, 강리호 선수는 갈 곳을 찾질 못하고 있습니다. 실력을 봐서는 아직까지 프로 1군 무대에서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선수들로 보이는데 두 선수에게도 조만간 따뜻한 봄바람같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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