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71 WBC 대표팀 연습경기 3연승, 타격감은 괜찮은데...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이 연습경기에서 KT를 상대로 8-2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4번타자 경쟁에 나선 박병호와 강백호가 홈런포를 터뜨렸고, 이정후와 나성범이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6번째 투수로 나선 구창모가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옥의 티였지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할 고영표, 양현종 등은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이로서 대표팀은 지난 17일 NC전 8-2 승리, 20일 KIA전 12-6 승리에 이어 국내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3연승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궂은 날씨 탓에 훈련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 비해 타자들의 타격감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선 것은 고무적인 모습입니다. 특정 선수에 편중된 것이 아니라 대표팀 타자들 대부분.. 2023. 2. 24. 희고 붉은 연꽃의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는 산사 - 완주 송광사 송광사 하면 흔히들 순천 조계산에 있는 승보사찰 송광사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전북 완주의 종남산 산자락 아래에도 이에 못지않은 훌륭한 사찰이 있으니 그 이름 또한 순천의 그것과 한자까지 똑같은 송광사(松廣寺)다. 송광이란 이름이 좋아 이렇듯 여러 절에서 이름으로 쓰고 있는 듯하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이 남서쪽으로 기세를 떨치다 마친 곳이 전라북도 완주라는 고을이다. 이곳 완주의 종남산 동남쪽 끝자리에 송광사가 자리 잡고 있다. 전해지는 바로는 종남산 남쪽에 영험(靈驗) 있는 샘물이 솟아나 그 옆에 절을 짓고 백련사라고 했다고 한다. 신라 경문왕 때 도의선사가 이 절을 창건했을 당시에는 절의 규모가 무척 커서 일주문이 사찰 경내로부터 3km 밖에 세워졌을 정도였으며 무려 800동의 당우와 600여명의 .. 2023. 2. 24.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공존 - 전주 한옥마을 도시마다 느껴지는 독특한 이미지가 있다. 전주는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진다. 도시 곳곳에 전통의 아름다움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식(韓食)의 대표 브랜드가 된 비빔밥을 포함한 먹을거리도 전주가 내세울만한 자랑이다. 하지만 역시 전주의 상징은 칠백여 채의 한옥이 원형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한옥마을이라 할 수 있겠다. 전주 한옥마을은 우리 근대사의 아픈 역사의 한 단면이다. 한일합방 이후 전주에도 많은 일본인들이 유입되었는데 1910년대 전주 성곽이 허물어지면서 이들이 성안으로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은 필연적으로 조선인들의 반발을 불러왔고 1930년대에 들어서 전주 중심가인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이 형성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한옥.. 2023. 2. 23. 대중의 인기에는 또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여름쯤이었나. 각종 음악 챠트에 토끼가 그려진 곡들이 상위권을 휩쓸기 시작하더니 내려올 기미가 없었다.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진처럼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며 NewJeans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아이돌그룹이었다. 웬만한 아이돌그룹의 인기라는 게 한계가 있는 것이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순위가 정리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은 좀 달랐다. 젊은 세대로부터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한류의 중심축으로 성장해 빌보드 챠트에까지 입성했다. 멤버들의 보컬이나 안무가 뛰어난 것도 있겠지만 프로듀싱 능력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정형화된 모습에서 벗어나 공식을 깨는 새로운 시도들도 많이 보여준다. 이들을 보면 푸릇푸릇하게 깨어나는 봄날의 느낌처럼 뭔가 생기가 넘치고 신선해서 좋다.. 2023. 2. 22. 드넓은 목초지의 여유, 대자연을 느끼다 - 대관령 삼양목장 대관령에는 오래 전부터 삼양목장이 터를 잡고 있었다. 그 면적만 600만평이 넘는 동양 최대의 목장이라고 한다. 1972년에 삼양목장이 처음 개장했다니 동갑내기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꼭대기에는 동해바다가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엄청난 바다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거센 백두대간의 바람에 몸을 맡기고 쉼 없이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의 위용을 구경할 수 있다는 건 순전히 덤이다. 드넓게 펼쳐진 목장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와 양떼, 그 위를 무심하게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들.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이국적인 표정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도시에서 불과 몇 시간만 차를 달려도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곳에 당도할 수 있는 것이다. 4월말부터 11월초까지는 목장에서 셔틀버스를 운.. 2023. 2. 22. 생애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집 - 선교장 깨끗하고 단아하다. 그간 다녀본 고택들은 예스러움은 있었으되 세심한 손길이 닿은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선교장은 그렇지 않았다. 그 넓은 구석구석을 누군가 매일 쓸고 닦고 한 정갈함이 느껴진다. 한 바퀴 돌아보고 나니 사대부 집안의 엄격한 가풍을 느끼게 하는 듯해 옷매무새를 한번 더 살펴보게 하는 곳이다. 선교장은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세종대왕의 형님인 효령대군의 11대손인 가선대부 이내번에 의해 처음 지어져 10대를 지나며 지금의 모습을 갖고 되었다. 아흔아홉 칸 조선 사대부 집안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이다. 지금도 후손들이 기거하고 있고 일부 공간은 전통문화체험을 위해 일반인들에게 내어주고 있다. 300년 이상이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좋은 경험이 될 거 같다. 선교장.. 2023. 2. 21. 삼성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4연패, 걱정되는 건 따로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삼성이 일본 프로구단과의 잇단 연습경기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 차례 경기에서 단 1승도 없이 모두 완패했습니다. 물론 리그의 수준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비록 연습경기라고 하더라도 일본 프로팀을 잡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아직은 스프링캠프 도중입니다.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이라서 주전급 선수들은 대부분 빠지고 신인급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한 상태일 겁니다. 전반적인 몸 상태가 얼마나 올라왔을 지를 점검하고 테스트하는 단계라고 보는 게 정확할 겁니다. 굳이 무리해서 승패에 연연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 걸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단순한 경기의 승패가 아니라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는.. 2023. 2. 20. 아름다운 물돌이, 육지 속의 섬마을 - 회룡포 온통 고운 모래가 쌓여 내성천의 물길이 모래 사이로 똬리를 틀 듯 돌아나가는 곳. 초입에 있는 장안사를 지나면 그리 높지 않은 비룡산에 오르는 숲길이 보인다. 묵묵히 숲길을 걸어가다 보면 이내 정상에 당도한다. 나지막한 산의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회룡포 마을을 내려다보는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오래된 절집 장안사도 좋지만 회룡포에서는 전형적인 우리네 농촌 마을의 정취를 맛볼 수 있어 좋다. 모내기를 끝내 푸릇푸릇해진 봄날의 풍경도 좋고,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녘 들판도 너무 아름답다.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겨울은 또 어떨까. 그 무엇보다 좋은 건 맨발로 아름다운 물굽이의 모래사장을 걸어보는 일이다. 사각사각 발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촉감을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풍성한 보름달이 뜬 어느.. 2023. 2. 20. 다음은 책의 시대가 와도 괜찮겠다 이럴 줄 알았다. 새해가 되었다고 호들갑을 떠는 사이 계절은 입춘, 우수를 지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을 향해 달리고 있다. 어느새 봄이 저만치 다가왔다는 사실은 기쁘지만 또나 이렇게 무심하게 나이를 먹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2023년의 벽두에서 결심한 몇가지가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새해 포부들 중에서 날마다 각오를 되새기며 노력하는 것도 있으니 스스로에게 고마운 일이다. 날마다 글을 쓰고 책을 읽겠다는 것만큼은 지치지 않고 지켜나가고 싶다. 당분간 술 끊겠다는 다짐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니까. 오후엔 2주 전에 빌렸던 책을 반납하러 동네 도서관에 들러야 한다. 도서관보단 서점에 가는 걸 좋아한다. 수많은 책더미 속에서 눈길이 가는 책을 골라 한참을 머무르며 구경하는 재미는 세.. 2023. 2. 19.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네 - 초간정 예천에 이런 멋진 정자가 있는 줄은 알지도 못했다. 하지만 마치 알고 찾아간 것처럼 도로 옆 개울가에 세워져 있는 건물을 발견하곤 무작정 차를 세웠다. 원래는 예천 용문사란 곳을 가던 길이었다. 어떻게 그 작은 정자가 빠르게 달리던 차에서 눈에 띄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다 만나게 될 인연이었으니 그리된 것이겠지. 작은 개울가의 가파른 암벽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초간정의 모습은 독특했다. 그래서 이목을 사로잡았나 보다. 아래로 좀 더 내려가 초간정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지만 개울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없었다. 주변도 그다지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은 아니라서 아쉬웠다. 보통은 그저 멀리서 한번 보고 사진 몇 장 찍고서는 발걸음을 돌리게 마련인데 이상하게 초간정은 그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 2023. 2. 19. 편견과 선입견 없이 음악을 들으면 요즘 잔나비와 뉴진스의 노래를 즐겨 듣고 있다. 잔나비의 최정훈에 대해서는 미안하단 말을 해야 할 것 같다. 얘기도 많이 듣고 여러 음악 프로그램에 나오는 모습도 보았었는데 뭐가 맘에 들지 않았었는지 집중해서 그의 음악을 듣질 않았었다. 괜찮은 외모를 앞세워 그저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잔뜩 겉멋 든' 밴드 정도로 편견을 가졌었던 건 아니었을지. 사실 그의 음악이 좋다는 건 몇 달 전부터 깨달았고 전곡 중에서 맘에 드는 곡을 따로 골라 베스트앨범을 들으면서 최정훈의 노래 실력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노랫말과 작고 실력에 놀라게 된다. 말 그대로 천재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같이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곡 외에도 숨겨진 보석같은 노래들이 꽤나 많다. 이라는 곡의 노랫말은 그가 고3이던.. 2023. 2. 18. 1억4천만 년 전 지구의 신비를 고스란히 담다 - 우포늪 우포늪 얘기는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겠지. 우포의 어부, 물안개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우포의 모습을 사진으로 많이 접해 보았을 것이다. 사진작가들이 꼭 한번은 가봐야 할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을 만큼 멋진 곳이다. 2008년에는 이곳에서 람사르총회가 열려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었다. 우포늪은 경남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에 걸쳐 있는 자연늪지다. 낙동강의 지류인 토평천 유역에 위치해 있다. 지금으로부터 1억4천만년 전에 한반도가 생성될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가로 2.5km, 세로 1.6km로 국내 최대 규모의 습지라고 한다. 1998년에 국제습지조약(람사르협약) 제934호 보존습지로 지정되었다.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 등 네 군데 늪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면적에 비해 종 다양성이 매우.. 2023. 2. 18.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1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