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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호주전 충격패, 강백호만 탓할 일이 아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6년만에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B조 첫 경기에서 호주를 만난 한국 대표팀은 마운드의 난조와 타선 침체가 겹치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호주에 넘겨준 탓에 7-8 한점 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경기 후반 끈질기게 따라 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경기력은 물론 선수들의 집중력도 모자랐습니다. 패인은 여러가지가 지적될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상대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숙적 일본보다 첫 경기인 호주전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강철 감독과 선수단 모두 승리에의 강한 의지를 보여줬지만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상대 선발투수에 퍼펙트를 당하며 끌려간 모습은 야구강국을 자부했던 팀으로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호주는 결코.. 2023. 3. 9.
맑은 차와 붉은 동백꽃에 다산의 숨결 흐르네 - 백련사 3월 중순쯤 남도 쪽을 한 바퀴 돌아볼 생각이었는데 한 달이나 늦어 버렸다. 이미 동백꽃은 다 지고 없으리라. 하동의 섬진강가에는 벌써 벚꽃이 한창이었으니 붉은 백련사의 동백꽃은 1년을 기다려야 다시 볼 수 있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걸 백련사 들어가는 초입에 동백꽃이 한창이었다. 바람에 흩날려 땅에 떨어진 붉은 잔해들도 많았지만 여전히 강렬한 색채로 싱싱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꽃들도 한가득 이었다. 푸른 나뭇잎과 붉은 꽃잎의 대비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백련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이 동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봄이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이 아름다운 동백나무숲을 제 정원처럼 가지고 있는 백련사는 참 복 받은 절이 분명하다. 백련사를 오르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산초.. 2023. 3. 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개막, 호주를 잡아라 드디어 오늘 야구계의 월드컵이라 부를 만한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 개막합니다. 제4회 대회가 열렸던 2017년 이후 코로나19를 이겨내고 6년 만에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야구 축제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참가국이 20개국으로 늘어났고 경기 방식도 변화를 주는 등 야구의 세계화라는 당초 대회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 야구계도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침체되었던 야구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려 물심양면으로 애쓰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거 최지만이 빠지기는 했지만 국내외 최고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미국과 한국, 일본 등에서 담금질에 나섰습니다. 추신수가 지적했듯 대표팀에 젊은 유망주가 많이 보이지 않는 등 세대 교체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당장의 국제 대회 성적과 .. 2023. 3. 8.
오랜 세월 한 몸으로 사랑해 온 연리근 이야기 - 대흥사 대흥사(大興寺)는 우리 국토의 땅 끝, 해남 두륜산(頭崙山)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사찰로 조계종 22교구의 본사이다. 두륜산은 백두산의 ‘두’와 중국 곤륜산의 ‘륜’을 합친 것인데 대둔산(大芚山)으로도 불렀기 때문에 처음에는 절 이름을 대둔사라 하다가 근대 초기에 대흥사로 바꾸었다. 대부분의 고찰들이 그렇듯 대흥사 역시 정확한 창건연대를 밝히기는 매우 어렵다. 정관 스님이 426년 대흥사 산내 암자의 하나인 만일암을 창건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544년 아도화상(阿度和尙)이 처음 절을 세웠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대흥사에서는 대체로 아도화상의 창건설을 따르는 편인데, 응진전 앞 삼층석탑의 제작연대가 통일신라 말기 경으로 추정되고 있어 늦어도 그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대흥사.. 2023. 3. 8.
자연경관영향 심의대상 합리적 조정으로 사업자 부담경감 환경부는 '자연경관영향 심의(이하 경관심의)' 대상을 합리적으로 개선한 '자연환경보전법 시행령' 개정령안이 3월 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어 공포 후 즉시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관심의는 경관적 가치가 높은 곳이 개발사업(계획)에 따라 경관이 훼손되거나 시계(視界)가 차단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협의절차와 함께 진행하는 것인데, 이번 개정령안은 환경영향평가 협의과정에서 실시하는 경관심의 대상과 관련하여 불합리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입니다. 개정령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소하천정비법'에 따른 소하천정비사업이 경관심의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소하천 구역에서 개발사업을 하는 소하천정비사업은 주로 하폭확장, 호안정비 등 이·치수를 위한 하천공사나 재해예방을.. 2023. 3. 7.
달마산 돌병풍을 둘러치고 다도해를 앞마당 삼은 - 미황사와 도솔암 남도를 향한 그리움에는 따로 이유가 없다. 자주 가 볼 수 없어서, 맛깔난 음식들이 많아서, 때 묻지 않은 청정함이 남아 있는 곳이라서……. 사실 이유를 대자면 또 못 댈 것도 없지만 늘 전라도를 떠올릴 때면 그저 막연한 동경과 호기심, 그래서 무작정 떠나고 싶게 만드는 큰 힘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요동친다. 나 역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전라도 땅을 찾았던 적이 있다. 이름난 유적지나 관광지를 찾아 사람들은 떠나지만 그곳에서 배우고, 느끼며 가슴에 품어오는 것은 사람들마다 다를 것이다. 먼 길을 달려 그저 관광안내 책자에 소개되어 있는 곳만 잠깐 다녀오는 것은 허망하다. 아는 만큼 보일 것이니 좀 더 많이 볼 수 있으려면 더 많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절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해.. 2023. 3. 7.
팔공산 자락에서 은빛 바다를 보다 - 은해사 은해사는 조선 31본산, 경북 5대 본산, 현재는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의 자리를 지키는 경북지역의 대표적 사찰이다. 교구 본사 가운데 본존불로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모시는 미타도량으로도 유명하다. 신라 41대 헌덕왕 1년(809) 혜철국사가 해안평에 창건한 해안사로부터 은해사의 역사가 시작된다. 헌덕왕은 조카인 애장왕을 폐위시키고 즉위했다. 당시 정쟁(政爭)의 피바람 속에서 숨진 원혼(冤魂)을 달래며 왕의 참회(懺悔)를 돕고, 나아가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위해서 창건한 사찰이 은해사의 시초가 되는 해안사다. 운부암에 가는 길 부근인 해안평이 해안사 절터라고 한다. 웅장한 모습이 마치 은빛 바다가 춤추는 극락정토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은해사다. 또 은해사 주변에 안개가 끼고 구름이 피어 날 때면 그 .. 2023. 3. 6.
그래서 그곳이, 그대가 그립다 - 운문사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는 곳일지라도 마음이 끌리는 곳이 있다. 운문사 역시 내게는 그런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 중의 하나다. 청도 호거산에 있는 운문사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 도량으로 유명하다. 1997년에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조계종 운문승가대학이 설립되어 교육과 연구 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지금도 많은 비구니 스님들이 수학 중이다. 운문사는 좀 특별하다. 호거산에 자리 잡은 운문사는 절에 들어서는 입구의 울창한 소나무숲이 아주 인상적인 곳이다. 물론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도량으로 정갈하면서도 단아한 멋을 빼놓을 수 없기도 하다. 산사라고는 하지만 넓은 평지에 자리를 잡고 있어 일정한 호흡을 유지한 채로 절을 한 바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좋다. 산지에 이렇게 넓은 평지가 있다는 것.. 2023. 3. 5.
삼성, 요미우리 상대로 스프링캠프 첫 승 신고 삼성이 오키나와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스프링 캠프를 기분좋게 마무리했습니다. 삼성은 4일 셀룰러구장에서 열린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4-3 신승을 거뒀습니다. 선발로 나선 뷰캐넌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에서는 강한울이 2안타 1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 나가며 공격의 선봉에 섰습니다. 연습경기 6연패를 기록중이었던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부상으로 조기귀국한 김지찬을 제외한 베스트 라인업으로 타선을 꾸렸습니다. 연습경기 승패에 신경쓰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잇따른 패전이 기분좋을 리도 없습니다. 정상궤도에 올라오지 못한 타자들의 컨디션 또한 실전 경기를 통해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 경기 요미우리의 선발은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의 등판.. 2023. 3. 4.
공공하수도 재원협의 가이드라인 국가의 보조를 받아 공공하수도를 설치하는 시설에 대하여 시도지사가 인가 또는 고시를 할 때, 환경부장관과 설치에 필요한 재원조달 및 사용에 관하여 협의를 하도록 하고 있는 바, 재원협의 시 필요한 구비서류, 절차, 협의방법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하수도사업의 원활한 집행을 도모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은 '18년 7월에 마련되었으며 재원협의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한 참고용이므로 현장 상황을 고려하여 적정하게 판단하여야 합니다. 2023. 3. 4.
국립공원, 자연을 담고 사람을 품고 미래를 연다 환경부(장관 한화진)와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3월 3일 무등산 증심사지구 잔디광장(광주광역시 동구 소재)에서 제3회 국립공원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광역 지자체장, 국회의원, 종교계 인사 등이 참석하였으며 주제영상 상영, 기념사 및 축사, 유공자 포상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국립공원의 날은 자연생태계의 보고이자 국민들의 소중한 쉼터인 국립공원의 중요성과 가치를 되돌아보기 위해 2020년 6월에 법정기념일로 지정됐고, 올해로 세 번째를 맞습니다. 올해 국립공원의 날 주제는 "국립공원, 자연을 담다! 사람을 품다! 미래를 열다!"로, 국립공원 대자연 속에 담겨 있는 인류의 역사를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전달하여 국립공원의 희.. 2023. 3. 4.
보물들로 가득 찬 미륵신앙의 중심 사찰 - 금산사 금산사는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아들에 의해 유폐되었던 절로 많이 알려져 있다. 보통의 사찰에서 보기 힘든 3층짜리 건물인 미륵전이 인상적이어서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던 절이기도 했다. 대구서 김제까지도 그리 가까운 거리가 아니어서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은 가봐야지 하고 맘만 먹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때는 단풍철이다. 동네 뒷산에도 울긋불긋 불타오르기 시작하는 가을 산의 경치를 구경하느라 사람들이 몰리는 판에 이름난 산과 사찰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끝없이 이어지는 행락객들을 피해 일찍부터 움직여 봤다. 다행히도 조금 이른 시각의 금산사는 예상보다 고요했다. 대부분의 사찰 입구가 그렇듯 금산사 들어가는 길도 참 아담하니 예쁘다. 이곳 금산사도 모악산 도립공원 안에 들어가 있어 .. 2023.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