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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4연패, 걱정되는 건 따로 있다

by 푸른가람 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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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삼성이 일본 프로구단과의 잇단 연습경기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 차례 경기에서 단 1승도 없이 모두 완패했습니다. 물론 리그의 수준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비록 연습경기라고 하더라도 일본 프로팀을 잡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아직은 스프링캠프 도중입니다.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이라서 주전급 선수들은 대부분 빠지고 신인급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한 상태일 겁니다. 전반적인 몸 상태가 얼마나 올라왔을 지를 점검하고 테스트하는 단계라고 보는 게 정확할 겁니다. 굳이 무리해서 승패에 연연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 걸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단순한 경기의 승패가 아니라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삼성을 상대하는 일본 구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일 겁니다. 팀의 주축 선수보다는 기량 점검이 필요한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을 겁니다. WBC 대표팀으로 선발된 에이스급 투수들이 간혹 등판해서 무력시위를 펼쳐기도 했지만 극히 일부분입니다.

지난 삼성의 연습경기 결과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2월 9일 니혼햄과 첫 경기를 치뤄 0:3으로 패했고, 이후 11일과 12일에는 이틀 연속으로 주니치와 맞붙어 각각 1:18, 0:7로 완패했습니다. 일주일 뒤 19에는 한신과 네 번째 평가전을 가졌는데 이날도 졸전 끝에 0:10으로 졌습니다. 4전 4패에 완봉패만 세차례입니다. 득점은 겨우 1점에 불과하고 무려 38점을 내줬습니다. 

근소한 경기를 펼치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5선발 후보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과 주축 불펜투수들은 그래도 계산이 서는 피칭을 해주고 있습니다만 아직 몸이 덜 풀린 탓인지 일부 선수들은 대량 실점으로 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기도 합니다. 겨우 스프링캠프 초반의 몇차례 연습경기 결과만으로 다가오는 2023년 시즌을 전망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입니다. 일본팀과의 경기에서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타자들의 감각이 여전히 무디다는 것은 한번 체크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타격이야 워낙 기복이 있다 보니 하루하루 다를 수 있고, 주로 유망주나 신인 선수 위주로 출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인 페이스 자체가 너무 떨어져 있습니다. 시범경기와 시즌 개막에 맞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라고는 해도 연이은 대패의 원인을 단순히 한일야구의 수준 차이라고 하기에는 뒷맛이 개운치가 않습니다. 

또하나, 치열한 경쟁 탓에 오버페이스 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벌써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황동재와 내야수 조민성이 짐을 싸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황동재는 오른쪽 팔꿈치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조민성은 왼쪽 옆구리 부상 탓에 조기 귀국을 했습니다. 이 밖에 내야 키스톤 콤비인 김지찬과 이재현, 외야수 김현준도 몸에 이상을 느껴 2군 캠프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다행히 황동재와 조민성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아 시즌 개막 즈음에는 합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선수들의 부상은 최우선적으로 코칭스탭과 프런트가 관리해야 할 리스크입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실력에 따라 공정하게 자리를 주는 것에는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할 겁니다. 다만 훈련과 연습에도 완급 조절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어련히 알아서 잘들 하겠지만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서 하는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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