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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드넓은 목초지의 여유, 대자연을 느끼다 - 대관령 삼양목장

by 푸른가람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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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에는 오래 전부터 삼양목장이 터를 잡고 있었다. 그 면적만 600만평이 넘는 동양 최대의 목장이라고 한다. 1972년에 삼양목장이 처음 개장했다니 동갑내기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꼭대기에는 동해바다가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엄청난 바다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거센 백두대간의 바람에 몸을 맡기고 쉼 없이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의 위용을 구경할 수 있다는 건 순전히 덤이다.

드넓게 펼쳐진 목장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와 양떼, 그 위를 무심하게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들.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이국적인 표정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도시에서 불과 몇 시간만 차를 달려도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곳에 당도할 수 있는 것이다.

삼양목장에는 바람의 언덕, 숲속의 여유, 사랑의 기억, 초원의 산책, 마음의 휴식 등 총 다섯 개 구간의 목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4.5km에 달하는 목책로는 특색있는 풍경으로 관광객에서 사랑받고 있다.

4월말부터 11월초까지는 목장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올라갈 때는 두 곳, 내려갈 때는 세 곳에서 도중에 내릴 수 있다. 여유롭게 사진을 찍거나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즐기면서 내려오는 게 좋겠다. 굳이 버스 시간에 쫓겨 조바심낼 필요는 없다. 

4.5km에 달하는 목책로를 따라 바람의 언덕, 숲속의 여유, 사랑의 기억, 초원의 산책, 마음의 휴식으로 다섯 가지 테마를 구성해 놓았다. 내리막길인데다 군데군데 볼거리도 많아서 쉬엄쉬엄 걸으며 구경하는 것도 괜찮은 관람법이다. 

육백만평이 넘는 드넓은 초지에 방목되어 자유롭게 풀을 뜯어먹는 면양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5월부터 11월까지 방목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목가적인 풍경을 선사해 사진촬영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겨울철에는 방목을 진행하지 않는다.

날이 좋은 날이면 전망대에서 푸른 동해바다가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보인다. 한반도의 척추라고 불리는 백두대간에서도 허리 부분인 대관령 정상에 서 있다는 게 비로소 실감이 난다. 

제일 높은 곳은 해발 1,500미터 가까운 곳이니 구름이 산허리를 휘감고 있는 모습이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때 묻지 않은 청정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하늘과 가까운 곳이라 바람이 무척 거세다는 걸 염두에 두고 가는 편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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