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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신라불교의 메카 분황사 어린 시절 분황사와는 지척에 살았던지라 내겐 아주 익숙한 절이다. 국민학교때는 그저 여느 놀이터가듯 경내에 들어가 이곳저곳을 기웃거렸었다. 분황사 앞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황룡사지 역시 국사 교과서에 나오기 전부터 동네 꼬마들에게는 그저 공터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 분황사는 비록 지금은 작은 규모의 사찰로 전락했지만 유명한 절이다. 창건 연대는 신라 선덕여왕 3년인 서기 634년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학계에 이론은 많다. 경북 경주시 구황동(어릴 적 동네 이름을 오랜만에 들어보니 감회가 새롭다)에 자리잡고 있으며 국보 제30호인 모전석탑 등 많은 문화재들을 보유하고 있는 이름난 사찰이다. 요즘에는 분황사앞 황룡사지 넓은 터에 꽃밭을 조성해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있기도 하다. 분황사의 이름을 두고 여러 논.. 2009. 3. 30.
새봄맞이 준비에 분주한 울진 불영사 불영사는 경북 울진군 서면 하원리 천축산에 있는 절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며, 신라 진흥왕 5년(65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변의 산세가 인도 천축산과 비슷하다 하여 천축산이라 이름짓고, 절 앞의 큰 못에 있던 아홉마리 용을 주문으로 쫓아낸 후 그 자리에 절을 지었다 한다. 불영사라는 이름은 절 서쪽에 부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 그 그림자가 항상 연못에 비치므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오랜 역사에 걸맞게 불영사도 수난의 세월을 겪었다. 조선 태조 6년때인 1397년에 화재로 절이 불타 소실되었던 것을 후대에 중건하였고, 이후 임진왜란때도 화를 입는 등 몇차례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였다. 입구 매표소에서 걸어서 15-20분 정도를 걸어가면 .. 2009. 3. 29.
울진 민물고기 생태체험관 경북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에 자리잡고 있는 민물고기 생태체험관은 국내 최초로 살아있는 물고기를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경상북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 '99년에 민물고기 전시관을 개관하였으며, '06년 11월에 기존 전시관을 한층 업그레이드하여 민물고기 생태체험관의 문을 열게 되었다. 생태체험관은 지상과 지하 2개층에 걸쳐 617평 규모의 실내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국내 및 외국에 서식하고 있는 119종 4,400여 마리의 물고기가 실제로 헤엄쳐 다니는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종류의 다양한 민물고기 표본이 따로 전시되어 있어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생태체험 코스로도 훌륭하다. 야외에 마련되어 있는 생태학습장 및 연못에는 입구에서 생태체험관으로 들어가며 비단잉어, 향어.. 2009. 3. 29.
아직 끝나지 않은 임창용 단죄 전국민에게 행복한 3월을 선사했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지도 며칠이 흘렀다. 모두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건만 유독 논란이 식지 않는 곳도 있다. 바로 WBC 준우승의 결실을 맺은 야구계가 그 곳이다.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친 아쉬움이 그만큼 컸던 탓일까? 여전히 '임창용 단죄'로 시끄럽다. 시간을 되돌려 제2회 WBC대회 결승전이 열렸던 3월24일로 되돌아 가보자.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건 한판답게 결승전은 초유의 연장전에 돌입하게 된다. 운명의 10회초. 9회초 일본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던 한국팀의 마무리 임창용은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을 넘기면 구위가 떨어지는 임창용의 볼끝은 이날도 시간이 흐를수록 여지없이 무뎌져갔다. 그러나 그 외에 대안이 없었다. 어차피.. 2009. 3. 29.
한국, 4년뒤 WBC에선 시드배정? 이제서야 한국야구가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일까? 치열했던 한일간의 대결로 흥행대박을 기록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끝나자마자 일부 언론에서 흘러나온 뉴스는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기사 내용은 4년뒤 열리는 제3회 WBC대회때는 그간 한국과 일본팀이 보여준 전적을 고려해 두팀에 시드를 배정, 예선없이 바로 본선에 진출토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한국 야구팬들이 흥분할만 하다. 제1회 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등 최근의 화려한 전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야구는 세계무대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억울할 만도 하다. 얼마전부터 발표되고 있는 세계야구 랭킹에서 한국의 순위는 최상위권이다. 그러나 공신력있는 순위로 인정받고 있는지도 의문이거니와 세계 유수의 야구강국 미국과 .. 2009. 3. 25.
이른 봄날의 주왕산 나들이 주왕산에 대한 글은 이미 세번이나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글을 또 올리는 이유는 역시 제게는 주왕산만 한 곳이 없다는 것 때문이겠지요. 대여섯번이나 주왕산을 찾았지만 아직 주왕산의 진면목을 감히 보았다고 할 순 없습니다. 늘 대전사를 지나 제1폭포까지(한번은 엄청 더운 한여름날 제3폭포까지 올라갔던 적도 있습니다만) 산책삼아 다녀온 것을 두고 주왕산을 다녀왔다고 하기에도 감질납니다. 산을 내려오며 다짐하곤 하는 것이 "다음번엔 새로운 코스를 올라가봐야지"하는 것입니다만 여전히 제 발길은 대전사를 향합니다. 익숙함에 끌리는 것인지, 아니면 제 자신도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제게 있어 주왕산 산행은 언제나 대전사 앞마당을 한번 둘러본 뒤부.. 2009. 3. 25.
World Baseball Classic, 폐지하든지 이름을 바꾸든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뭔 개뿔! 2009 Korea-Japan Baseball Classic의 대미를 장식할 최종 5차전이 한국시각으로 3월24일 미국 LA 다져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됐다. 한일 베이스볼 클래식이라는 대회 이름에 걸맞게 최종 결승 상대도 한국과 일본이 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중남미의 야구강국들을 피해보려던 MLB 사무국의 꼼수도 미국팀의 결승진출을 담보할 순 없었다. 오히려 대회의 격을 한참 떨어뜨렸고, 한국과 일본은 한 대회에서 무려 다섯번의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1회 대회때도 양국은 엉성한 대회 대진 탓에 3차례나 맞붙어야 했다. 전승으로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한국은 단 한번의 패배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반면, 3번이나 패했던 일본이 우승국의 영예.. 2009. 3. 23.
WBC 결승 진출, 대한민국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된다 김인식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마침내 제2회 WBC대회 결승에 선착했다. 한국팀은 미국 LA 다져스타디움에서 열린 강팀 베네주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 선발 윤석민의 호투와 경기 초반에 터진 추신수, 김태균의 홈런으로 10:2의 기분좋은 완승을 거뒀다. WBC에 메이저리그는 없었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회의적인 예상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라인업이 내노라하는 메이저리거들로 구성된 베네주엘라는 버거운 대상임에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홈런타자들이 즐비한 타선을 우리 투수들이 과연 잘 막아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당연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K-로드' 프란시시코 로드리게스의 등판을 막기 위해서는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유지하고 있어야만 한다. 상승세가 주춤해진 김태균, 좀처럼 .. 2009. 3. 22.
김인식표 믿음의 야구, 잠들어있던 추신수를 깨우다 김인식 매직이 국제무대에서 또 한번 마력을 발휘하고 있다. 제1회 WBC대회에 이어 2회대회에서도 한국을 4강에 올려놓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언론에서도 그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마치 예상이나 한 듯 예정된 시나리오처럼 경기를 풀어나가는 한국팀을 두고 '김인식 매직(magic)'의 승리라고 칭송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매직'이라는 말로 김인식감독을 논하는 것은 국민감독에 대한 결례임에 틀림없다. 매직이라기 보다는 특유의 김인식표 믿음의 야구요, 철저한 분석과 냉철한 판단에 따른 승리였기 때문이다. 베네주엘라와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김인식감독이 추신수 선수에 대해 보여준 믿음은 일반인들이 보기엔 '집착'처럼 보였을 수도 있을만큼 뜻밖이었다. 한국팀 유일의 메이저리거 추신수에 대.. 2009. 3. 22.
WBC 공동응원 때문에 시범경기 취소하겠다고? WBC 준결승전을 앞두고 이런저런 '설레발'이 또 두렵다. 잠실, 문학구장은 준결승전이 열리는 22일(일) 경기장을 개방한다고 한다.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방영하고 한국팀의 승리를 염원하는 야구팬들의 응원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두산과 LG 양 구단은 치어리더까지 동원해 흥을 돋운다는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물론 좋은 일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우리나라의 길거리응원은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일시에 수만명의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질서를 유지하며 함께 응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외국인의 시각에서는 흥미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당체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었을 수도 있다. 축구만 길거리 응원하라는 법이 있나?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국민스포츠 야구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이미 2006년 .. 2009. 3. 21.
별 감흥이 없는 일본전 패배, 그러나 분명 곱씹어 보아야 할 것들 졌지만 어차피 큰 데미지는 없다.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고의적인 패배를 용납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이길 필요도 없었다. 애시당초 4강진출이 결정된 팀끼리의 순위결정전 자체가 불필요한 것이었다. 특히나 이번 대회 한국과 일본은 오늘 경기를 합쳐 무려 4번이나 맞대결을 펼쳤다. 아무리 두 팀이 숙적이요, 영원한 라이벌이라고 해도 경기하는 선수들도, 지켜보는 양국 야구팬들도 지칠 수 밖에 없다. 어쨌든 한국은 일본과의 네번째 대결에서 2:6으로 패하며 이번 대회에서 양팀간의 상대전적은2승2패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1차전 콜드게임패에 이은 두번째 전략적 패배(?)였던 셈이다. 물론 지려고 게임에 나서는 장수는 없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 임하는 양팀의 입장은 이전과는 사뭇 다를 수 밖에 없었다.. 2009. 3. 20.
시범경기 삼성 : KIA전 관전기[3/20 대구] 모처럼 대구구장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기회가 생겼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가 한창인데 오늘이 아마도 대구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인 것 같다. 구장에 도착했을 때는 KIA의 2회초 공격이 진행중이었다. 삼성 선발은 예상대로 좌완 차우찬. 차우찬은 비록 5회 1실점하긴 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어 나온 김상수는 첫 타자 승부는 깔끔했지만 이후 와일드피치와 두 타자 연속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실점하는 등 제구력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양팀의 팽팽한 승부는 8회초에 갈렸는데 어이없게도 KIA 타선에 불을 지핀 장본인은 안지만이었다. 안지만은 연속안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3실점했다. 실점도 실점이지만 제구력 난조가 문제였다. 안지만이 승부구로 선택한 빠른공.. 2009.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