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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World Baseball Classic, 폐지하든지 이름을 바꾸든지

by 푸른가람 2009.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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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뭔 개뿔! 2009 Korea-Japan Baseball Classic의 대미를 장식할 최종 5차전이 한국시각으로 3월24일 미국 LA 다져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됐다. 한일 베이스볼 클래식이라는 대회 이름에 걸맞게 최종 결승 상대도 한국과 일본이 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중남미의 야구강국들을 피해보려던 MLB 사무국의 꼼수도 미국팀의 결승진출을 담보할 순 없었다. 오히려 대회의 격을 한참 떨어뜨렸고, 한국과 일본은 한 대회에서 무려 다섯번의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1회 대회때도 양국은 엉성한 대회 대진 탓에 3차례나 맞붙어야 했다. 전승으로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한국은 단 한번의 패배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반면, 3번이나 패했던 일본이 우승국의 영예를 누리는 촌극이 펼쳐졌다. 5승3패의 반쪽자리 우승팀은 그 어디서에서도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어쨌든 야구종주국이라던 미국의 자존심은 다시 한번 무참히 깨졌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4:9로 완패하며 1회 대회때의 실패를 만회하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WBC 대회가 앞으로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같은 경기력으로는 천년이 흘러도 우승의 꿈은 요원할 것 같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부터가 다르다. 팀이 경기에 이기든 지든 선수들은 그저 여유자적이다. 굳이 이 악물고 이겨 보려는 마음을 찾아보기 어렵다.

당연하다. 그들의 목표는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듣보잡 WBC대회가 아니라 곧 개막될 그들만의 빅리그 성적표인 것이다. 그들의 자랑스런 조국 아메리카의 영광은 잠깐 잊어도 좋을 것이다. WBC에서 콜드게임패를 당했든 어쨌든 세계 최강은 미국이라는 그들의 오만함은 여전할 것이 분명하다.

더 이상 한국이 WBC에 집착할 하등의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우리에게도 중요한 국내 프로리그를 앞두고 팀의 주축 선수들을 모아 몇달간의 합숙훈련까지 하며 우승에 목맬 필요가 있을까요? 세계대회라고 기대하고 나와봤더니 수준도 아시아야구보다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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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한심한 건 남의 나라 국기까지 엉터리로 만들어 경기장에 걸어놨더군요. 베네주엘라와의 준결승전때도 사괘가 엉터리인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더니 오늘도 그렇네요. 한두번도 아니고, KBO는 도대체 뭐하는 건지-.-;; 까짓거 내일 일본전에 올인해서 시원스럽게 이기고, 미련없이 돌아서는게 좋겠습니다. World Baseball Classic? 쳇~ 폐지하든지 이름을 바꾸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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