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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남해 해오름예술촌 남해 독일마을이 꽤 알려진 반면, 인근에 위치한 해오름예술촌을 아는 분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독일마을에서 차로 15분정도면 이 한적하고 아기자기한 공간에 도착할 수 있다. 한동안 방치되었던 폐교들이 예술가들 덕분에 하나둘씩 예술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해오름예술촌 역시 폐교된 작은 학교를 개조한 곳이다. 그리 넓지 않은 규모이지만 둘러볼 만한 게 많다. 눈앞에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도 꽤나 좋다. 곳곳마다 예술작품들이 있고 일부는 판매도 한다고 한다. 교실 안에는 인형, 미니어쳐, 과거 교실 풍경 등이 꾸며져 있는데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장료는 2,000원이다. 입장료가 부담스럽다면 굳이 교실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밖에 있는 작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2층에는 교.. 2009. 2. 20.
연꽃이 만개한 경주 서출지의 장관, 올해는 꼭 담아보자 서출지(書出池)를 한자 그대로 풀어보면 '글이 나온 연못'이란 뜻이다. 이 이름은 신라 제21대왕인 소지왕의 고사에서 유래됐다. 고사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때인 488년 왕이 경주 남산 기슭으로 행차하였을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을 하며 "까마귀가 가는 곳을 쫒아 가보라"고 해 이를 괴이하게 여긴 왕이 신하를 시켜 뒤따라 가보게 하였다 한다. 신하가 까마귀를 뒤따르다 이 못에 이르러 돼지 두마리가 싸우는 모습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의 행방을 잃고 헤매던 차에 이 못 가운데에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어 주자 이를 왕에게 올리게 된다. 봉투속의 글 내용에 따라 궁궐에 돌아와 거문고갑을 화살로 쏘게 하니 서로 내통하며 왕을 죽일 흉계를 꾸미고 있던 왕비와 중이 죽임을 당했다. 이 못에서 .. 2009. 2. 20.
천년의 세월, 천년의 상처 - 감은사지 삼층석탑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사랑하는 분들이 꽤 많다. 유명하기로야 다보탑, 석가탑이 한수 위겠지만 석탑이 지닌 아름다움의 정수는 감은사지 삼층석탑이 그중 으뜸이라 믿는 사람들이다. 얼마전 전면 보수를 위해 관람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복원작업이 완료되어 천년의 세월이 지닌 상처가 치유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감은사는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해 있는 천년 고찰이다. 지금은 석탑만 남아 있으므로 감은사지라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새 국가의 위엄을 세우고, 시시때때로 침범해 오는 동해의 왜구를 부처의 힘으로 막아보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세운 절이다. 불행히도 문무왕은 생전에 사찰의 완성을 보지 못했고, 아들 신문왕 2년(682년)에 이르러 마침내 감은사가 완공된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감은사지 앞뜰에.. 2009. 2. 18.
안동 유교문화의 상징 하회마을 예전에 낙동강의 대표적인 물굽이 세곳을 예천 회룡포, 상주 경천대, 안동 하회마을로 소개한 적이 있었다. 이미 회룡포와 경천대에 관한 포스팅은 했고 오늘은 그 지명도로만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안동 하회마을 편이다. 하회마을은 말 그대로 河回, 물이 돌아간다는 뜻이다. 낙동강의 물줄기가 S자형태로 돌아나가며, 마을을 낙동강과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하회마을은 예로부터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이라 했는데, 이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연꽃이 물 위에서 꽃을 피운 형상이라는 뜻이다. 하회마을을 너댓번은 다녀왔는데 아쉽게도 그런 느낌은 받은 적이 없었다. 아직은 보는 눈이 미천해서 그런가 보다. 맞은편 부용대에 올라서면 하회마을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하회마을은 하회 류씨 집안의 발상지로 지.. 2009. 2. 18.
김병현 '여권 해프닝' 아쉽다 여권분실 해프닝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던 김병현은 한순간 동네야구 선수에 3류 코미디언으로 전락했다. 김병현이 자신의 팬카페에 직접 남긴 글에서 남긴 표현이다. 2월15일 WBC 대표팀의 하와이 전지훈련 출국에 맞춰 불거진 김병현의 돌출행동이 또한번 야구판을 발칵 뒤집어 놓은 셈이다. 당초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은 김병현이 여권을 분실해 대표팀 전지훈련 참가가 곤란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대표팀에서도 탈락하게 됐다는 얘기였다.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인다면 이는 말그대로 전대미문의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대표팀에 발탁돼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수가 여권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것은 선수의 기량 이전에 인성의 문제라는 지적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의 언론 논조가 그러했.. 2009. 2. 18.
WBC대표팀 출국, 아시아예선 통과가 1차목표 WBC대표팀이 하와이에서 실시되는 전지훈련을 위해 15일 출국했다. 선수단은 지난해 올림픽 우승의 상승세속에 1회대회 4강신화 재현을 자신하고 있다. 대표팀은 하와이 호놀놀루에서 2주간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간 호흡을 맞추고 팀전술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상선수가 많아 2월22일 최종 엔트리가 결정돼 24일에 WBC사무국에 명단이 통보되기 전까지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대표팀 코칭스탭과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우선 팀전력의 핵심들이 이탈된 상태다. 1회대회때 맹활약했던 마운드의 핵 박찬호와 홈런포 이승엽이 대표팀을 고사했고, 국가대표 단골 4번타자 김동주도 빠져있다. 국민유격수 박진만은 송구도 할 수 없는 몸상태인데다 대체유격수로 유력시되던.. 2009. 2. 15.
홍의장군의 기개가 서려있는 대구 망우공원 동대구IC에서 대구 시내로 들어가는 관문에 위치해 있는 망우공원은 임진왜란때의 의병장으로 이름을 드날린 망우당 곽재우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공원이다. 곽재우장군은 임란때 전국에서 최초로 의병을 거병해 경상도 곳곳에서 신출귀몰하며 왜군을 물리친 의병장이자 경상도 방어사, 함경도 관찰사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대구광역시 동구 효목동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76,179㎡로 그리 크지 않다. 망우공원은 육교를 사이로 서편에는 망우당 곽재우장군을 기리는 동상과 망우당기념관이 자리잡고 있으며, 동편에는 영남제일관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영남제일관은 조선시대에 축조된 대구읍성의 남문으로, 일제시대때 무너졌던 것을 1980년에 이곳으로 옮겨 중건한 것이다. 영남제일관 주변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금호강을 따라.. 2009. 2. 15.
대구에 있기엔 너무 큰 대구스타디움 대구스타디움은 대구월드컵경기장의 새 이름이다. 2002년 월드컵대회를 대비해 1997년 착공, 월드컵 개막을 1년여 앞둔 2001년 5월 20일 완공했다. 부지면적이 51만 2,479㎡에 무려 2,674억원의 공사비가 들었다. 수용인원은 7만 140명으로 국내 월드컵 경기장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후에 예정되었던 2002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를 고려해 축구 전용구장이 아닌 종합경기장 형태로 지어졌다. 2002년 월드컵때는 한국과 미국의 예선전을 포함해 예선 3경기와 준결승전(한국 vs 터키)전이 열렸었다. 다들 기억하겠지만 대구에서의 2경기는 한국팀의 승리와는 둘다 거리가 멀었던 경기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현재는 프로축구 대구FC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2011년 세계육상경기대회의 메.. 2009. 2. 15.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빌딩숲아래 조그만 덕수궁 우리나라에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마저도 마지막 왕조 조선의 수도였던 서울에만 위치할 뿐이다. 지나치게 현대화된 도시 서울의 한복판에 남아있는 궁궐의 모습은 하늘은 향해 솟아있는 높은 빌딩에 둘러싸인 초라한 모습이다. 퇴락한 왕조의 모습을 반영한다고나 할까. 그래도 조선의 정궁 경복궁이 그나마 궁궐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면 덕수궁은 그 규모나 위상에 있어서 소박하기만 하다. 서울시 중구 정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6만 1,500㎡. 1963년에 사적 제 124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반인들에겐 덕수궁 자체보다도 '덕수궁 돌담길'로 더 많이 알려져 있을 것이다. 이문세가 부른 '광화문 연가'의 노랫말에 나오는 "언덕밑 정동길"이 바로 이 곳이다. 덕수궁의 본래 이.. 2009. 2. 15.
잠실구장 축소, '팬을 위한' LG의 모험? 올시즌 또다른 흥미거리가 하나 생겼다. LG구단이 올시즌 홈경기때 잠실구장 외야펜스를 앞당긴다고 한다. 이동이 가능한 착탈식 안전펜스를 제작해 현재보다 중앙펜스를 4m 앞당기고 높이도 2m로 낮출 계획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잠실구장의 현재 크기는 중앙이 125m, 좌우측이 100m다. 이동형 착탈식 안전펜스는 지금 설치되어 있는 잠실구장 펜스와 동일한 재질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조립과 해체에 2, 3시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아 경기진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함께 쓰고 있는 두산은 그리 탐탁지 않아 보인다. 굳이 펜스를 줄여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혹여 이동식 펜스 설치, 해체로 인해 선수들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염.. 2009. 2. 14.
박진만 부상소식에 김인식감독의 시름이 깊어간다 투타의 핵 박찬호와 이승엽이 빠진 제2회 WBC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에는 수비의 핵인 박진만이 부상 때문에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해진 것.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중인 박진만의 어깨 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내야펑고중인 박진만의 수비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 포구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1루 송구자세에 이상이 있어 보인다. 제대로 된 송구자세가 아니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인해 어깨를 위로 올릴 수 조차 없어 언더 형태로 공을 1루로 굴리다시피하고 있다. 문제는 박진만의 부상이 하루이틀만에 완치될 것같지 않다는 데 있다. WBC대회 참가가 문제가 아니라 올시즌 자체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박진만 본인은 WBC참가여부는 최종엔트리가 발표되는 22일에.. 2009. 2. 14.
생태의 보고, 아름다운 S라인의 유혹 - 순천만 제목은 거창하게 달았지만, 내게 순천만은 최악의 경험이었다. 그저 사진동호외에 올려져 있던 황홀한 순천만의 S라인에만 눈이 팔려 무작정 달려 도착한 순천만은 그러나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08년 5월의 어느 봄날이었다. 대구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멀쩡하던 날씨가 순천만에 도착하자마자 돌변했다. 금방이라도 폭우가 쏟아질 듯 하늘은 어두워지고, 바람은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불어댔다. 그대로 발길을 돌릴까 고민하다 수백km 달려온 길이 아까워 그냥 들이대보기로 했다. 탐방로를 따라 저 멀리 보이는 전망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고단함의 연속이었다. 마침내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순천만의 모습은 말 그래도 환상적이었다. 비록 아름다.. 2009.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