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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885

이승엽은 지금 크레이지 모드 이승엽의 홈런포가 오늘도 도쿄돔을 갈랐다. 선두 한신과의 3연전 마지막날 경기.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드디어 공동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중요한 일전에서 이승엽의 진가가 발휘됐다. 팀이 0:2로 뒤지던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깨끗한 2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팀의 추격점을 뽑았다. 물오른 요미우리의 타선이 일순하며 경기를 뒤집은뒤 다시 타석에 들어서 이승엽의 방망이가 다시 한번 크게 휘돌았다. 배트에 맞은 공은 도쿄돔 우측 상단을 직격했다. 비거리 155m. 쳤다하면 홈런이다. 라이벌 한신과의 맞대결에서 다시한번 중요한 한방을 쳐준 이승엽. 역시 고비때마다 그의 진가는 드러났다. 올시즌에는 그도 우승반지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물론 조연이 아니라, 화려.. 2008. 9. 21.
삼성, 이제 겨우 8부 능선을 넘었다. 삼성이 꼴찌 LG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힘겹게 승리했다. 천적 봉중근을 상대로 한 승리였고, 두팀간의 상대전적도 9승9패로 정확하게 균형의 추를 맞추었다. 끝까지 4위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는 한화와는 2.5게임차로 간격을 벌였다. 이제 숨돌릴만할 때도 되었건만 앞을 바라보면 그것도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한화는 4경기를, 삼성은 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남은 경기수가 많은 것이 삼성으로선 유리한 상황이나, 남은 상대가 다들 만만찮다. 7경기 중에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와 2경기, 두산과 3경기가 남았다.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3연패한 롯데가 이제 포스트시즌 대비로 전략을 바꿨다면 삼성은 앞날도 순풍에 돛단 격이겠지만 아직 로이스터의 깊은 심중은 알 길이 없다. 어쨌든 롯데는 .. 2008. 9. 21.
충격의 4연패 속 롯데의 선택은? 올시즌 20번째 매진을 기록한 사직구장. 野都 부산팬들은 두산전 2연패의 부진 속에서도 롯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불행히도 오늘 결과도 실망스러웠다. 롯데는 10안타를 치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2:11로 완패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 역시 불만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김주찬은 더블아웃을 노리다가 타자주자의 헬맷을 맞추는 '진기명기급' 실책을 범했고, 투타 모두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패를 하더라도 3위는 확보된 셈이다. "가을에도 야구하자"던 그 절박한 희망이 현실로 이루어지지마자 맞닥뜨린 4연패도 참 아이러니하다.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것인지? 아직까지 치열한 2위다툼이 한창인때 벌써 포스트시즌 대비를 하는 것은 아닐테지만 외적으로 드러나는 경기력은 천양지차다. 3연전의 첫날에 당한 .. 2008. 9. 21.
SK 2년연속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시즌 중반 이후부터 SK의 페난트레이스 우승에 의문을 갖는 이는 없었다. 그만큼 2008년 SK의 전력은 다른 7개구단을 압도했다. 그래서인지 오늘 페난트레이스 우승을 다루는 언론에서도 이승엽의 홈런 보도를 앞세웠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강하고,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싱거웠다는 듯이.. 그런데 곱씹어보면 말이 쉬워 정규시즌 우승이지, 그것도 2년연속으로 페난트레이스를 제패했던 팀이 몇팀이나 되었나? 80년대 최강이었단 삼성, 90년대초반까지 리그를 지배했던 해태, 90년대 중반 이후 신흥명문으로 군림했던 현대를 이어 2000년대의 팀으로 다시 부활한 삼성. 이게 전부였다. 과연 SK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명장 김성근감독의 리더십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김재현과 박재홍, 김원형, 박경완 등 베테랑들.. 2008. 9. 21.
팬은 화이트에 취하고, 선수는 샴페인에 취했을까? 롯데가 또 무릎을 꿇었다. 2위 프리미엄을 놓고 벌이는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2연패다. 그것도 연일 만원관중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사직 홈구장에서 당하는 패배라 그 아쉬움이 몇곱절 더 클 것이다. 양팀 선발은 손민한과 김상현이었다. 네임벨류에서나 경기 운영능력에서도 손민한이 몇수는 위다. 어제 아쉬운 패배를 되갚아주기 위한 로이스터 감독의 승부수였다. 롯데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손민한은 시즌 중반까지 보여줬던 위력적인 공을 보여주지 못했다. 승부처마다 보여주던 노련한 피칭도 오늘만큼은 통하지 않았다. 8년만의 가을야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롯데팬들로서는 아주 실망스럽고 우려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롯데가 8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이후의 성적이 좋지 못하다... 2008. 9. 20.
'1박2일' , 만원의 사직야구장에서 야생을 찾다? 롯데가 드디어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관중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오늘도 역시 화끈한 3만의 부산갈매기들이 사직으로 날아와 누적관중 126만 6213명을 넘어선 것. 지금까지의 기록은 프로야구 최고의 황금기였던 1995년 LG가 기록했던 126만 4762명이었다. 사직구장을 가득메운 팬들의 성원에 걸맞게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산과 롯데의 경기도 재미 만점이었다. 5회까지 양팀은 0:0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선발 김선우와 송승준의 숨막히는 투수전은 그런데, 예상외의 대목에서 무너졌다. 이분들이 누구신가? 일요일 저녁이면 시청자들을 야생의 세계로 초대하는 인기 프로그램 '1박2일'의 6인방들이 사직구장에는 웬 행차였을까? 이곳은 대한민국의 오지마을도 아니고, 남쪽끝 섬마을도 아닌 데. 그들이 야.. 2008. 9. 20.
8년만에 가을잔치 초대장 받은 롯데 롯데 자이언츠 8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아마도 내일 아침 부산지역 가판대에서 저 제목이 달린 스포츠신문들을 볼 수 있겠네요.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자이언츠 팬 여러분들 정말 축하 드립니다. 8년만의 포스트시즌은 어떤 느낌일지 상상이 가질 않네요. 그 기쁨이야 이 사진 한장만으로 충분히 느껴질법 합니다. 특히나 이대호선수가 신이 났네요.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포스트시즌 경험이 되나요? 이대호에겐 2008년 시즌이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겁니다. 올스타전에서의 활약으로 올스타에서 선정되더니, 베이징으로 날아가서는 꿈같은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혜택까지 손에 거머쥐었습니다. 이제 지난 7년동안 롯데의 그 어떤 선수도 초대받지 못했던 '꿈의 무대' 가을잔치의 주인공이 될 일만 남았네요. 말이 쉬워 8년이지, 그 .. 2008. 9. 17.
이승엽 3연타석 홈런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이승엽이 일본진출 이후 첫 3연타석 홈런을 신고했다. 지난해처럼 잘나갔던 때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빠져 나오기 힘든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그였기에 인터넷을 통해 3연타석 홈런 소식을 전해 들었을때도 솔직히 믿기 어려웠다. 시즌 막판 뭔가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는 시점에서 터진 또한번의 '대박'이다. 역시 이승엽은 무언가 특별한 구석이 있는 사나이인 것만은 확실하다. 3회초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 타율이 고작 .192에 홈런 2. 한일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강타자의 성적표가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 이승엽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배트에 부딪친 공은 우측 펜스를 넘어 관중석에 꽃혔다. 시즌 3호^^ 3점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회초와 6회초에도 이승엽은 2사후에 타석에.. 2008. 9. 16.
삼성식 '지키는 야구'로 드디어 4위에 오르다. 삼성이 드디어 4위로 한단계 도약했다. 지난 7월말 5위로 떨어진 이후 줄기차게 4강권에 노크해 온 결과 40일만에 그 꿈을 이뤘다. 오늘 경기는 윤성환-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한 삼성식 '지키는 야구'의 결정판이었다. 박석민과 손지환도 각각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최근 경기 들어 삼성의 홈런포가 슬슬 가동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거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연속안타로 득점을 올리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터지는 뜬금포가 그나마 삼성으로선 마지막 희망이다. 새로운 에이스 윤성환, 결정적 상황에서 빛을 발하다. 치열한 4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화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선 윤성환의 호투가 빛났다. 윤성환은 8회 권혁에게 마.. 2008. 9. 8.
4강의 희망은 되살아났지만, 선수들의 혹사는 계속된다. 삼성이 홈런포 3방으로 꺼져가던 4강행 불씨를 되살렸다. 그것도 홈런타자들이 즐비한 4위 경쟁자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였기에 그 기쁨이 두배였다. 4위 한화와의 게임차는 불과 반경기로 줄어들었다. 내일 경기에서 양팀은 또한번의 '올인'이 불가피해졌다. 이쯤되면 오늘 경기 승리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이 되살아났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할 지, 정현욱이 그 순박한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마운드에 올라야 할까를 걱정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 하루하루 바뀌는 순위쟁탈전에 감독들은 피가 마르고, 선수들의 혹사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한경기 한경기가 토너먼트 경기처럼 펼쳐지다 보니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자원은 한정되어 있는 현실에 어찌보면 혹사문제는 동전의 양면처럼 피해가기 어려운.. 2008. 9. 6.
양준혁, 그대 있음에..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 치열한 4위 다툼으로 프로야구판이 어지러운 가운데 '한물갔다'던 양준혁이 연일 회춘타를 날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를 터뜨리며 한때 1할에 머물렀던 타율을 2할7푼대까지 끌어 올렸다. 이러다 시즌 말미에는 3할타자의 반열에 올라서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KIA의 무서운 신예 이범석을 상대로 터뜨린 결승 투런홈런은 오늘 경기의 백미였다. 양준혁을 상대로 직구를 버리고 변화구로 승부? 제 아무리 요즘 양준혁의 상승세가 무섭다고는 해도 이범석의 빠른 공을 제대로 공략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6회 상황에서도 볼카운트 2-3에 이범석, 김상훈 배터리의 선택은 변화구였다. 중계를 보면서도 변화구 승부는 큰 걸로 이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었는데 결국 그.. 2008. 9. 5.
무제한 연장전, 과연 팬들을 위한 배려일까? 올시즌 최장시간 경기가 방금 끝났다. 9월3일 저녁 6시30분에 시작된 경기는 하루를 넘겨 정확히 9월4일 0시 24분에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것도 이사후 4개의 볼넷이 이어지며 극적인(?) 끝내기 점수를 냈다. 올해부터 연장전 이닝제한, 시간제한이 모두 없어진 후 1박2일 경기는 두번째였지만 양팀 18이닝간 1점내기가 이렇게 어려운 경기도 없었다. 한화와 두산 두팀 선수들 참 고생많았고, 그 시간까지 관중석을 지킨 팬들도 정말 대단하다. 오늘 경기는 많은 기록을 남겼다. 최장경기 시간은 물론이고, 최다이닝 경기, 최다 탈삼진 경기 등등등... TV로 지켜보는 나도 지치고, 중계진도 지치고, 선수도 지쳤고, 관중석의 팬들만 쌩쌩한 것 같았다. 당초 팬들 앞에서 끝까지 승부를 가려보자는 의도로 시작.. 2008.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