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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무제한 연장전, 과연 팬들을 위한 배려일까?

by 푸른가람 2008.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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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최장시간 경기가 방금 끝났다. 9월3일 저녁 6시30분에 시작된 경기는 하루를 넘겨 정확히 9월4일 0시 24분에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것도 이사후 4개의 볼넷이 이어지며 극적인(?) 끝내기 점수를 냈다.

올해부터 연장전 이닝제한, 시간제한이 모두 없어진 후 1박2일 경기는 두번째였지만 양팀 18이닝간 1점내기가 이렇게 어려운 경기도 없었다. 한화와 두산 두팀 선수들 참 고생많았고, 그 시간까지 관중석을 지킨 팬들도 정말 대단하다.

오늘 경기는 많은 기록을 남겼다. 최장경기 시간은 물론이고,  최다이닝 경기, 최다 탈삼진 경기 등등등... TV로 지켜보는 나도 지치고, 중계진도 지치고, 선수도 지쳤고, 관중석의 팬들만 쌩쌩한 것 같았다.
당초 팬들 앞에서 끝까지 승부를 가려보자는 의도로 시작된 무제한 연장전. 그 시도는 좋았지만 선수층이 얇은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 비쳐 적합한 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연장전에 접어든 후로도 그 어떤 팽팽한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는 경기라면 차라리 그전처럼 최소한 이닝제한은 두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18회말 이사후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써야 했던 한화 안영명선수. 지금 제대로 잠을 이룰수 있을까? 헛품만 판 한화의 오늘 경기가 2008시즌 4위 다툼에도 분명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어쨌든 양팀 선수들 모든 걸 잊고 잠자리에 들길 바란다.

팬들을 위한 배려로 시작된 제도라 해도, 앞으로는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도 잊지 말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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