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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4강의 희망은 되살아났지만, 선수들의 혹사는 계속된다.

by 푸른가람 2008.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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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홈런포 3방으로 꺼져가던 4강행 불씨를 되살렸다. 그것도 홈런타자들이 즐비한 4위 경쟁자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였기에 그 기쁨이 두배였다. 4위 한화와의 게임차는 불과 반경기로 줄어들었다. 내일 경기에서 양팀은 또한번의 '올인'이 불가피해졌다.

이쯤되면 오늘 경기 승리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이 되살아났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할 지, 정현욱이 그 순박한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마운드에 올라야 할까를 걱정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

하루하루 바뀌는 순위쟁탈전에 감독들은 피가 마르고, 선수들의 혹사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한경기 한경기가 토너먼트 경기처럼 펼쳐지다 보니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자원은 한정되어 있는 현실에 어찌보면 혹사문제는 동전의 양면처럼 피해가기 어려운 문제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시즌만을 생각한 구단과 감독의 욕심에 앞날이 창창한 젊은 선수들의 미래가 저당잡히는 일이 계속 되풀이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05, '06년 오승환과 함께 삼성의 철벽 불펜을 이끌었던 권오준은 두번째 수술대에 오른다고 한다. 또다른 쌍권총 권혁도 예전같지 않다. 그나마 선동열감독의 배려속에 있던 오승환마저 누적된 피로를 이겨내지 못했다. 차라리 프로야구에도 연간 투구이닝, 1경기 투구수 제한 같은 아마츄어틱한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한두해 반짝 불꽃처럼 타올랐다 사라지는 선수가 아닌, 팬들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으며 롱런할 수 있는 선수들이 되었음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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