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8년만에 가을잔치 초대장 받은 롯데

by 푸른가람 2008. 9. 17.
728x90
롯데 자이언츠 8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아마도 내일 아침 부산지역 가판대에서 저 제목이 달린 스포츠신문들을 볼 수 있겠네요.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자이언츠 팬 여러분들 정말 축하 드립니다. 8년만의 포스트시즌은 어떤 느낌일지 상상이 가질 않네요. 그 기쁨이야 이 사진 한장만으로 충분히 느껴질법 합니다.

특히나 이대호선수가 신이 났네요.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포스트시즌 경험이 되나요? 이대호에겐 2008년 시즌이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겁니다. 올스타전에서의 활약으로 올스타에서 선정되더니, 베이징으로 날아가서는 꿈같은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혜택까지 손에 거머쥐었습니다. 이제 지난 7년동안 롯데의 그 어떤 선수도 초대받지 못했던 '꿈의 무대' 가을잔치의 주인공이 될 일만 남았네요.

말이 쉬워 8년이지, 그 어떤 팀의 팬들이 그 기나긴 굴욕의 역사속에서도 이처럼 뜨거운 성원을 보내줄 수 있을까요? 우승을 밥먹듯이 했던 과거의 해태팬들이 그러했을까요? 80년대 만년 준우승팀에서 2000년대를 지배한 최강 삼성팬들이 그러했을까요? 롯데 구단은 진실로 그 열광적인 '부산갈매기'들에게 한턱 거하게 쏴야 할 것 같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한편 두렵기도 하고 뭐 그렇네요.

이제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입니다. 지난 8년간 롯데의 단 한가지 목표는 '가을에도 야구하는 것' 그 단 한가지였으니까요. 하지만, 올해는 왠지 그 목표가 여기서 끝날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들은 지난 1984년 무쇠팔 최동원의 역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었듯, 1992년 고졸 신인 염종석을 앞세워 최강 빙그레에 믿기 어려운 승리를 거둔 이후 16년만에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그 도전의 종착역이 어디일지는 오직 승부의 신만이 알겠지만, 올가을 사직구장은 그 도전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네요.

롯데 팬 여러분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부탁드리고 싶네요.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을 만난다면 제발 Again 1999는 하지 말아 주시길..너무 아픈 기억이라서 다시 보고 싶지 않거든요. 플리즈 살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