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팬은 화이트에 취하고, 선수는 샴페인에 취했을까?

by 푸른가람 2008. 9. 20.
728x90
롯데가 또 무릎을 꿇었다. 2위 프리미엄을 놓고 벌이는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2연패다. 그것도 연일 만원관중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사직 홈구장에서 당하는 패배라 그 아쉬움이 몇곱절 더 클 것이다.

양팀 선발은 손민한과 김상현이었다. 네임벨류에서나 경기 운영능력에서도 손민한이 몇수는 위다. 어제 아쉬운 패배를 되갚아주기 위한 로이스터 감독의 승부수였다. 롯데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손민한은 시즌 중반까지 보여줬던 위력적인 공을 보여주지 못했다. 승부처마다 보여주던 노련한 피칭도 오늘만큼은 통하지 않았다. 8년만의 가을야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롯데팬들로서는 아주 실망스럽고 우려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롯데가 8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이후의 성적이 좋지 못하다. 치열한 2위싸움을 치루고 있는 중이니만큼 선수들의 정신력이 나태해졌다고 볼수는 없겠지만 성적이 좋지 못하다보면 또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 사직구장에선 또 한편의 해프닝이 있었다. 만취한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무협영화의 한장면처럼 취권을 선보였다. 경기도 지고 있는데 이런 꼴불견까지 지켜봐야 하는 팬들의 얼굴은 그다지 즐거워보이지는 않았다.

사직구장의 야구열기가 자칫 과열로 치닫지 않았으면 좋겠다. 호불호를 떠나, 팀 선호도를 떠나 그 야구장의 분위기와 선수들의 플레이 자체만으로 엄청난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롯데의 맛깔나는 야구가 너무 일찍 빛이 바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