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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양준혁, 그대 있음에..

by 푸른가람 2008.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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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 치열한 4위 다툼으로 프로야구판이 어지러운 가운데 '한물갔다'던 양준혁이 연일 회춘타를 날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를 터뜨리며 한때 1할에 머물렀던 타율을 2할7푼대까지 끌어 올렸다. 이러다 시즌 말미에는 3할타자의 반열에 올라서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KIA의 무서운 신예 이범석을 상대로 터뜨린 결승 투런홈런은 오늘 경기의 백미였다.

양준혁을 상대로 직구를 버리고 변화구로 승부?

제 아무리 요즘 양준혁의 상승세가 무섭다고는 해도 이범석의 빠른 공을 제대로 공략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6회 상황에서도 볼카운트 2-3에 이범석, 김상훈 배터리의 선택은 변화구였다. 중계를 보면서도 변화구 승부는 큰 걸로 이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었는데 결국 그 예감은 적중했다. 설마 그 상황에서 변화구를 던지리라고는..역으로 유인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힘 대 힘으로 승부하는 게 정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미완의 대기에 머물고 있는 나지완

KIA에게도 마지막 기회는 찾아왔었다. 8회말 2사 1,2루 상황. 위기에 몰린 삼성 덕아웃은 한템포 빠르게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했다. KBS 스포츠채널 이효봉 해설위원도 지적했듯이 나지완의 노림수는 관중석에 앉아있는 팬들도 알 수 있을만큼 훤하게 노출됐다. 가운데 직구에는 끔쩍도 안하더니 형편없이 흘러나가는 변화구엔 방망이가 헛돌았다. 노련한 진갑용은 다시 한번 직구를 주문했고, 오승환의 공이 진갑용의 미트에 박힐때 오늘의 승부는 사실상 결판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프로야구계에 유망주는 숱하게 많았다. 그들 모두가 제2의 장효조, 이만수, 김성한를 노렸지만 대부분은 훗날 미완의 대기라는 이름으로 추억될 뿐이다. 좀더 빨리 성장하지 못한다면 팬들도, 코칭스탭도 언제까지 그를 기다려 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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