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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885

플레이오프 3차전이 결승전이다. 치열했던 잠실 대회전이 끝났습니다.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 가졌네요. 믿었던 불펜진의 부진속에 1차전 초반 4점차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삼성은 2차전 역전승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목표했던 원정 1승1패의 목표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14회 연장승부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했으니 선수들도 사기충천한 상태겠지요. 오늘부터 드디어 대구에서의 3연전이 열립니다. 3차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입니다. 두산이 오늘 경기를 잡는다면 이번 시리즈는 최종 7차전까지 가서야 비로소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반면 오늘 3차전을 삼성이 잡는다면 대구에서 시리즈가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산 투수진의 키플레이어로 예상했던 이혜천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제구력 불안 속에 선발.. 2008. 10. 19.
박석민&오승환 - 삼성야구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독특한 캐릭터들 ‘스타플레이어의 산실’, ‘프로야구의 국가대표팀’. 삼성라이온즈에 대한 언론의 미사여구중 하나다. 그렇다. 이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다. 1982년 창단 이후 프로야구의 강자로서 그 이미지를 잃지 않았던 팀이요, 장효조, 이만수, 김시진, 김일융으로 대표되는 한국야구의 별들이 모여 있던 스타군단이었다. 그러나 뭔가 심심했다. 스타들은 즐비했지만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는 많지 않았다. 프로야구 초창기였던 80년대와 달리 요즘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너무 많아졌다. 더 잘생기고, 더 웃기고, 더 멋진 사람들이 즐비하다. 프로야구도 치열한 생존경쟁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올시즌 비록 흥행대박으로 ‘95년 이후 500만관중 시대를 다시 맞았다고는 하지만 아직 경쟁력이 떨어진다. 특히나 .. 2008. 10. 12.
또한번의 '선동열매직'을 기대하며.. 선동열감독이 확 달라졌다. ‘괄목상대’할 정도다. 유난히 힘들었던 2008년 시즌을 보낸 선동열감독의 포스트시즌 운영은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다. 시즌 내내 그의 경기운영을 두고 팬들 사이에 논란이 많았기에 그의 이런 변신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2008년 프로야구를 휩쓸었던 ‘로이스터 매직’을 대신할 ‘선동열매직’이 시작되는 것일까? 팬들로부터 ‘작두를 탄다’는 말을 정도로 그의 ‘감’이 정확하게 들어맞고 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박석민을 2번에, 진갑용을 4번에 포진시키고, 신명철 대신 조동찬을 주전 라인업에 포진시킨 것 모두 대성공을 거뒀다.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3승1패” 정도로 승리를 공언했던 것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자신감이었다. 베테랑과 신인급 타.. 2008. 10. 11.
삼성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굿바이 롯데, 헬로우 두산" 삼성이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롯데가 우세하리라던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3연승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로서 삼성은 지난해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당했던 패배의 아픈 기억을 말끔히 씻어내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2위 두산과 맞붙게 됐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삼성의 3연승 혹은 3승1패를 점쳤던, 전혀 근거없던 예상( http://kangks72.tistory.com/189 )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셈이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양팀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박빙의 혈투를 벌였다. 삼성은 1회초 롯데 선발 장원준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선취 득점에 성공했지만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쫓기는 경기를 해야만 했다. 완벽한 우위를 선점하기에는 롯데의 힘도 조금 부족했다... 2008. 10. 11.
2008 준플레이오프 3차전 프리뷰 벼랑끝으로 몰린 롯데의 반격이 흥미로운 게임이다. 삼성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겨우 1시간여를 남겨두고 있다. 선동열감독의 호언처럼 3차전에서 끝날 수 있을 것인가? 롯데팬들이 희망하듯 '99년의 재판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양팀은 윤성환과 장원준을 3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둘 다 10승투수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지만 상대팀 성적은 형편없다. 삼성 타선이 좌완투수에 약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장원준의 성적표는 예상 밖이다. 시즌 2경기에 나와 1승1패에 평균자책이 무려 9점대(9.31)다. 윤성환도 마찬가지다. 롯데를 상대로 시즌 5경기에서 2패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도 7.11로 정규시즌의 3점대 평균자책을 훌쩍 뛰어 넘는다. 사직구장에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포.. 2008. 10. 11.
야구장, 자유와 방종의 경계를 그어라. 야구는 귀족 스포츠가 아닙니다. 테니스나 골프처럼 관중에게 엄격한 관전룰을 요구하지도 않지요. 누구나 저렴한 입장료를 내고 3시간 정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지극히 대중적인 스포츠가 야구입니다. 그래서인지 야구장에선 술(맥주로 공식적으로 제한되어 있지만)도 판매합니다. 술 마시고, 춤추고, 노래도 부르면서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야유도 하고 욕설도 합니다. 저는 야구장의 이 자유로운 공기가 좋습니다. 만원관중이 가득찬 야구장의 열광적인 응원이 좋습니다. 그러나 관중들의 자유는 관중석에서만 존중되어야 합니다.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맘껏 선보일 수 있도록 그들을 격려하고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것이 팬들의 역할이 되어야 합니다. 팬들이 관중석에서 그들의 자유를 맘껏 향유하듯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누려.. 2008. 10. 10.
2008 준플레이오프 2차전 리뷰 - 부산갈매기 추락하다. 살얼음판같은 승부끝에 삼성이 다시 한번 웃었다. 10월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은 정현욱, 권혁, 안지만, 오승환 등의 막강 불펜진을 총가동하며 롯데의 추격을 한점차로 따돌렸다. 삼성의 채태인은 롯데 에이스 손민한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고, 박진만은 7회초 결승 2타점 2루타로 ‘결정적 한방’을 날렸다. 8회부터 등판한 오승환은 9회 역전 위기를 맞았지만 김창희의 호수비 덕분에 포스트시즌 세이브 기록을 추가했다. 2차전은 전날 경기와는 상반된 모습으로 진행됐다. 1차전에서 봇물터지듯 안타를 터뜨리던 방망이는 식었지만 하위타선이 힘을 냈다. 박진만, 채태인, 김창희, 조동찬으로 이어진 삼성의 하위타선은 4타점을 합작하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선동열감독의 감은 .. 2008. 10. 10.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사직구장의 두가지 모습 엄청난 야구열기를 자랑하는 사직구장. 부산의 야구사랑은 정말이지 뜨겁습니다. 부럽기도 합니다. 고작 12,000명이 들어가는 작은 구장에다 관중석 의자는 불편하지요. 편의시설도 열악하고 대중교통이 원활한 것도 아닙니다. 주차장도 부족합니다. 게다가 그 작은 12,000 관중석도 매진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물론 포스트시즌 경기는 예외입니다만 과거 한국시리즈를 제외한 포스트시즌 경기의 대구구장 흥행은 그리 좋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워낙 야구수준이 높은(?) 동네라 한국시리즈 정도 아니면 눈에 차지 않나 봅니다. 그런데 부산은 어떻습니까? 올시즌 관중동원 신기록을 작성했습니다. 평일경기도 만원관중으로 사직구장이 넘쳐납니다. 시도때도 없이 부산갈매기를 합창하고, 신문지 응원과 파도가 넘실댑니다. 비록 롯데.. 2008. 10. 9.
배영수, 에이스의 이름으로.. 역시 관록은 무서웠다. 비록 ‘04년 한국시리즈 10이닝 노히트노런때와 같은 압도적인 피칭은 아니었지만 그가 왜 삼성의 에이스인가를 배영수는 보여줬다. 5이닝 3실점. 기록상으로 보면 좋은 성적표는 아니다. 그러나, 3만관중의 아우라가 뿜어져나오는 적지에서 전혀 흔들림없는 에이스의 위용을 보이며 경기를 리드했다. 1회초 삼성은 박한이와 박석민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맞이한다. 타석에는 백전노장 양준혁. 긴장한 송승준의 투구는 연신 스트라익존을 벗어났다. 볼카운트 0-3까지 몰렸다. 삼성으로선 초반 선취득점은 물론, 대량득점의 호기를 맞은 셈이었다. 천하의 양준혁인데 최소한 진루타는 쳐줄거라는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양준혁은 인플드플라이로 물러났다. 분위기가 일순 반전되나 싶더니 4번 진갑용의 .. 2008. 10. 9.
감히 삼성의 승리를 점쳐 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준플레이오프의 날이 밝았습니다. 사직구장에는 텐트족까지 등장했다고 하네요. 티켓은 이미 매진된지 오래라니 이번 포스트시즌의 흥행도 대박이 예상됩니다. KBO에서는 내심 롯데의 승리를 기대하겠지요.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가 삼성을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그야말로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직, 잠실, 문학에서만 최대 14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시즌 사상 초유의 사건이 될 겁니다. 그러나 프로야구는 관중입장수입이 다가 아니지 않습니까? 열광적인 부산의 야구팬들과 전국의 롯데팬들에겐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 삼성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객관적 전력에서 삼성이 열세인데 뭘 근거로 이따위 전망을 하냐구요? 그냥 느낌입니다. 작년 한국시리즈가 그랬듯 이번 준플.. 2008. 10. 8.
삼성과 롯데의 포스트시즌 잔혹사(2) - 전쟁같았던 '99년 플레이오프 ‘99년 KBO는 양대리그제를 도입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몰라도 참 신선(?)했다. 말이 양대리그제지, 8개구단을 드림과 매직리그로 4개씩 나눠 줄세우기에 불과했다. 같은 리그간, 타 리그간 경기수에 차등을 두었다고는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이벤트식의 인터리그 개념도 아니었다. 실험적인 시도 끝에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은 4개팀이 결정됐다. 두산과 한화, 삼성과 롯데가 승부의 외나무다리에서 맞닥뜨렸다. ‘91년과 ’92년 2년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가졌던 두 팀의 대결은 그야말로 ‘혈투’를 뛰어넘은 전쟁이었다. 포연이 자욱한 전쟁터처럼 폭죽이 터지고 삶은계란, 라면국물과 배트가 대구구장 상공을 날아다녔던 플레이오프 7차전을 기억하는가? 1986년 삼성과 해태의 한국시리즈 3.. 2008. 10. 7.
삼성과 롯데의 포스트시즌 잔혹사(1) - 1984년 한국시리즈 다시 기억하기 싫은 악몽. 1984년 한국시리즈는 삼성팬들에게 아픈 기억이다. 이후로도 무려 18년 동안이나 지긋지긋하게 계속되던 삼성의 준우승 징크스가 사실상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물론 1982년 OB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이 있긴 하지만 전력면에서 삼성이 OB에 우위에 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 충격에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84년 한국시리즈에서 당했던 삼성의 참패는 아이러니하게도 프로야구의 인기에 불을 지핀 계기가 되었다.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았던 롯데가 천하무적으로 불리던 골리앗 삼성을 극적으로 무너뜨린 이 시리즈는 한편 ’정의는 승리한다‘는 격언을 증명하는 사례로 회자되곤 한다. 84년 정규시즌 말미에 벌어졌던 추악한 져주기 경기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고개를 끄덕거릴 법하다. 가을.. 2008.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