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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6차전 -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두산이 빗속 혈투속에 삼성을 물리치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6차전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승부였습니다. 역시 공수주 모든 부문에서 미세한 전력의 우위를 보인 두산이 승자의 자리에 서게 되는군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SK와의 리턴매치가 벌어집니다. 기나긴 승부를 펼치느라 애쓴 양팀 선수, 코칭스탭, 팬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역시 마지막까지 First Team 삼성의 기적같은 역전에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보았지만,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 것 같습니다. 6차전 역시 선발싸움에서 두산이 이겼습니다. 3차전에 이어 다시 맞붙은 부산상고 선후배 이혜천과 윤성환의 운명은 정반대로 엇갈렸습니다. 윤성환이 벼랑끝 승부의 부담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흔들린 반면, 이혜천은 힘으로 삼성 타자들을 윽박질렀습니다.. 2008. 10. 24.
LG '신바람 야구'의 주역이 돌아왔다. 90년대 LG의 신바람야구를 주도했던 유지현, 서용빈선수가 코치로 다시 친정팀에 복귀했다고 합니다. 비록 응원팀은 아니지만 얄밉도록 야구를 잘했던 두사람이었기에, 그들의 복귀 소식에 잠시 추억을 떠올려 보게 되네요.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1994년 LG에 입단한 세명의 슈퍼루키가 있었지요. 바로 그들이 유지현과 서용빈, 그리고 지금은 SK의 심장이 된 김재현입니다. 이광환감독의 자율야구와 맞물려 그해 LG는 태평양을 꺾고 한국시리즈 정상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입단 첫해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말입니다. 이후로도 그들의 앞날은 탄탄대로였고, LG의 황금시대도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두 선수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좋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97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2008. 10. 22.
욕먹을 각오하고 쓴 선동열감독 비판 플레이오프 5차전이 두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역시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네요. 삼성은 막판까지 경기를 뒤집기위해 애썼지만 결국 임태훈의 투구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오늘 경기를 사진 한장으로 표현하자면 바로 이 사진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공을 향한 '옹박' 이종욱의 무서운 집중력. 오늘 경기에 대한 두산 선수들의 비장한 의지를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듯 합니다. 두려움을 느낄 정돕니다.이로서 시리즈 전적은 두산이 3승2패로 앞서 나가게 됩니다. 벼랑끝에 몰린 삼성이지만 5차전이 끝난 후 삼성팬들의 분위기는 예상외로 차분하네요. 사뭇 긍정적이기까지 합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천사모드로 돌입한 선동열감독에 대해서도 시즌 중반까지 계속되던 비난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언제부터 삼성팬들이 .. 2008. 10. 22.
플레이오프 4차전 프리뷰 - 삼성 4차전에 '올인'해야 한다. 플레이오프 4차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물론 경기 개시시각까지는 18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낮경기에서 다시 야간경기로 이어지는 4차전은 3차전과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3차전은 비교적 구위가 뛰어난 선발투수가 5이닝을 무난하게 막아줬지요. 4차전은 어떨까요? 양팀 선발 김선우와 이상목의 성적은 그리 뛰어나지 못합니다. 김선우는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왔지만 심판의 스트라익존에 고전하며 초반에 강판당했습니다. 비록 팀의 역전승으로 패전투수는 면했지만 야수들의 믿음을 얻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상목도 상황은 비슷해 보입니다. 2차전에 중간계투로 나와 무실점 역투를 펼치긴 했지만 공의 구위 자체는 두산 타자들을 압도할 수준은 아니지요. 선동열감독이 불펜진을 중시하여 왔듯 오늘 4차전 역.. 2008. 10. 20.
플레이오프 3차전 - 삼성의 힘이 두산을 눌렀다. 삼성이 힘에서 두산을 압도한 한판이었다. 10월19일 대구구장에서 속개된 2008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박석민, 최형우 등 젊은 타자들의 한방, 국민유격수 박진만 등의 호수비 가 곁들어지며 난적 두산에 6:2의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에서도 2승1패로 앞서 나가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경기 초반은 양팀 선발의 숨막히는 투수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삼성 윤성환의 직구 스피드는 시즌보다 뛰어나지 못했지만 포수 진갑용의 절묘한 리드 덕분에 5이닝 1실점으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1회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유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맞고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종욱이 2루 도루를 노리다 횡사한 후 안정을 되찾았다. 두산 이혜천의.. 2008. 10. 19.
이맘때면 더욱 절실해지는 대구구장 신축문제 포스트시즌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준플레이오프 사직과 대구구장을 가득 메웠던 야구팬들은 이제 두산과 삼성이 벌이는 플레이오프 혈투를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1, 2차전 거듭된 역전승부는 팬들의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기도 합니다. 팬들은 입장권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며 불평합니다. 암표값은 덩달아 오르고, 그마저도 구하기가 힘든 게 현실입니다. 신문기사를 보니 아침일찍부터 대구구장앞은 현장판매분 표를 구하려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하네요. 한편 야구인기가 아직 식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면서도, 매년 포스트시즌때마다 반복되는 이 입장권 전쟁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네요. 물론 수요과 공급의 면에서 볼때 포스트시즌 경기가 페난트레이스의 1경기보다.. 2008. 10. 19.
플레이오프 3차전이 결승전이다. 치열했던 잠실 대회전이 끝났습니다.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 가졌네요. 믿었던 불펜진의 부진속에 1차전 초반 4점차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삼성은 2차전 역전승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목표했던 원정 1승1패의 목표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14회 연장승부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했으니 선수들도 사기충천한 상태겠지요. 오늘부터 드디어 대구에서의 3연전이 열립니다. 3차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입니다. 두산이 오늘 경기를 잡는다면 이번 시리즈는 최종 7차전까지 가서야 비로소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반면 오늘 3차전을 삼성이 잡는다면 대구에서 시리즈가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산 투수진의 키플레이어로 예상했던 이혜천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제구력 불안 속에 선발.. 2008. 10. 19.
박석민&오승환 - 삼성야구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독특한 캐릭터들 ‘스타플레이어의 산실’, ‘프로야구의 국가대표팀’. 삼성라이온즈에 대한 언론의 미사여구중 하나다. 그렇다. 이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다. 1982년 창단 이후 프로야구의 강자로서 그 이미지를 잃지 않았던 팀이요, 장효조, 이만수, 김시진, 김일융으로 대표되는 한국야구의 별들이 모여 있던 스타군단이었다. 그러나 뭔가 심심했다. 스타들은 즐비했지만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는 많지 않았다. 프로야구 초창기였던 80년대와 달리 요즘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너무 많아졌다. 더 잘생기고, 더 웃기고, 더 멋진 사람들이 즐비하다. 프로야구도 치열한 생존경쟁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올시즌 비록 흥행대박으로 ‘95년 이후 500만관중 시대를 다시 맞았다고는 하지만 아직 경쟁력이 떨어진다. 특히나 .. 2008. 10. 12.
또한번의 '선동열매직'을 기대하며.. 선동열감독이 확 달라졌다. ‘괄목상대’할 정도다. 유난히 힘들었던 2008년 시즌을 보낸 선동열감독의 포스트시즌 운영은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다. 시즌 내내 그의 경기운영을 두고 팬들 사이에 논란이 많았기에 그의 이런 변신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2008년 프로야구를 휩쓸었던 ‘로이스터 매직’을 대신할 ‘선동열매직’이 시작되는 것일까? 팬들로부터 ‘작두를 탄다’는 말을 정도로 그의 ‘감’이 정확하게 들어맞고 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박석민을 2번에, 진갑용을 4번에 포진시키고, 신명철 대신 조동찬을 주전 라인업에 포진시킨 것 모두 대성공을 거뒀다.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3승1패” 정도로 승리를 공언했던 것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자신감이었다. 베테랑과 신인급 타.. 2008. 10. 11.
삼성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굿바이 롯데, 헬로우 두산" 삼성이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롯데가 우세하리라던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3연승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로서 삼성은 지난해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당했던 패배의 아픈 기억을 말끔히 씻어내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2위 두산과 맞붙게 됐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삼성의 3연승 혹은 3승1패를 점쳤던, 전혀 근거없던 예상( http://kangks72.tistory.com/189 )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셈이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양팀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박빙의 혈투를 벌였다. 삼성은 1회초 롯데 선발 장원준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선취 득점에 성공했지만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쫓기는 경기를 해야만 했다. 완벽한 우위를 선점하기에는 롯데의 힘도 조금 부족했다... 2008. 10. 11.
2008 준플레이오프 3차전 프리뷰 벼랑끝으로 몰린 롯데의 반격이 흥미로운 게임이다. 삼성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겨우 1시간여를 남겨두고 있다. 선동열감독의 호언처럼 3차전에서 끝날 수 있을 것인가? 롯데팬들이 희망하듯 '99년의 재판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양팀은 윤성환과 장원준을 3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둘 다 10승투수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지만 상대팀 성적은 형편없다. 삼성 타선이 좌완투수에 약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장원준의 성적표는 예상 밖이다. 시즌 2경기에 나와 1승1패에 평균자책이 무려 9점대(9.31)다. 윤성환도 마찬가지다. 롯데를 상대로 시즌 5경기에서 2패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도 7.11로 정규시즌의 3점대 평균자책을 훌쩍 뛰어 넘는다. 사직구장에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포.. 2008. 10. 11.
야구장, 자유와 방종의 경계를 그어라. 야구는 귀족 스포츠가 아닙니다. 테니스나 골프처럼 관중에게 엄격한 관전룰을 요구하지도 않지요. 누구나 저렴한 입장료를 내고 3시간 정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지극히 대중적인 스포츠가 야구입니다. 그래서인지 야구장에선 술(맥주로 공식적으로 제한되어 있지만)도 판매합니다. 술 마시고, 춤추고, 노래도 부르면서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야유도 하고 욕설도 합니다. 저는 야구장의 이 자유로운 공기가 좋습니다. 만원관중이 가득찬 야구장의 열광적인 응원이 좋습니다. 그러나 관중들의 자유는 관중석에서만 존중되어야 합니다.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맘껏 선보일 수 있도록 그들을 격려하고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것이 팬들의 역할이 되어야 합니다. 팬들이 관중석에서 그들의 자유를 맘껏 향유하듯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누려.. 2008.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