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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이맘때면 더욱 절실해지는 대구구장 신축문제

by 푸른가람 2008.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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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준플레이오프 사직과 대구구장을 가득 메웠던 야구팬들은 이제 두산과 삼성이 벌이는 플레이오프 혈투를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1, 2차전 거듭된 역전승부는 팬들의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기도 합니다. 팬들은 입장권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며 불평합니다. 암표값은 덩달아 오르고, 그마저도 구하기가 힘든 게 현실입니다.

신문기사를 보니 아침일찍부터 대구구장앞은 현장판매분 표를 구하려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하네요. 한편 야구인기가 아직 식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면서도, 매년 포스트시즌때마다 반복되는 이 입장권 전쟁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네요.

물론 수요과 공급의 면에서 볼때 포스트시즌 경기가 페난트레이스의 1경기보다는 훨씬 야구팬들의 무기를 잡아당기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다보니 그만큼 수요가 많은 것이 당연합니다. 문제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근본적인 공급책이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대책은 야구장 신축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1만2천석에 불과한 좌석을 가지고는 가을잔치 대목을 노리고 폭주하는 엄청난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이 문제가 한두해 불거진 것도 아닌데 대구시의 대응은 안일하기 그지 없습니다.

3만석 규모의 돔구장 신축계획을 호기롭게 발표한 게 언제적인데 아직 구체적인 재원마련계획이라든지, 건설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매번 나오는 얘기가 검토중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막대한 건설비용을 감당할 민간기업을 구한다는게 쉽지가 않겠지요. 그렇다고 매번 전가의 보도처럼 '검토' 얘기만 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합니다.

이제 대구의 야구팬들도 보다 안락하고 깨끗한 구장에서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만끽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왜 같은 돈을 내고도 2군 경기장 같은 후줄근한 야구장의 비좁은 좌석에서 프로야구 최고의 경기를 봐야 하는것인지 답답하네요. 가능하다면 야구팬들의 모금을 통해 일정부분 건설에 소요되는 재원을 충당하는 건 어떨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요.

3만관중이 가득찬 사직, 잠실, 문학구장에서 펼쳐지는 경기와 대구, 대전, 광주구장에서 펼치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격이 달라져 보이는 건 저뿐만일까요? 관중 5백만의 국내최고의 인기스포츠란 현실에 만족하지 말고, 눈높이가 높아진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와 구단의 노력이 더욱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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