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또한번의 '선동열매직'을 기대하며..

by 푸른가람 2008. 10. 11.
728x90

선동열감독이 확 달라졌다. ‘괄목상대’할 정도다. 유난히 힘들었던 2008년 시즌을 보낸 선동열감독의 포스트시즌 운영은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다. 시즌 내내 그의 경기운영을 두고 팬들 사이에 논란이 많았기에 그의 이런 변신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2008년 프로야구를 휩쓸었던 ‘로이스터 매직’을 대신할 ‘선동열매직’이 시작되는 것일까? 팬들로부터 ‘작두를 탄다’는 말을 정도로 그의 ‘감’이 정확하게 들어맞고 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박석민을 2번에, 진갑용을 4번에 포진시키고, 신명철 대신 조동찬을 주전 라인업에 포진시킨 것 모두 대성공을 거뒀다.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3승1패” 정도로 승리를 공언했던 것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자신감이었다.

베테랑과 신인급 타자들의 절묘한 조화, 막강 불펜진의 효과적인 계투 덕분에 삼성은 난적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가볍게 통과했다. 그러나 좀더 강하고, 무서운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 리그 타격왕 다툼을 벌이던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타선에다 틈만 나면 루를 훔치는 육상부도 있다. 선발진의 무게에서도 한수 위다.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빈틈이 보이지 않아 보이는 상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는 16일부터 시작된다. 또한번의 ‘가을의 전설’을 꿈꾸고 있는 선동열감독의 마법이 잠실에서도 통할지 기대된다. 가을만 되면 한없이 작아지던 삼성을 가을야구의 강자로 변신시키고 있는 선동열감독. 확실히 그는 포스트시즌의 강자다. ‘福將’이요, ‘運將’임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경기의 맥을 짚어내는 그만의 능력은 탁월하다.

3연승의 신바람속에 묻히긴 했지만 분명 실수도 있었다. 투타에서 불안한 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톱타자 박한이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4안타 이후 침묵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 최고의 히트상품 박석민의 몸상태도 걱정거리다. 타격 난조에 빠져 있던 최형우는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좌완 파이어볼러 권혁의 강속구는 사라졌고, 마무리 오승환도 예전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주어진 여건도 불리하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팬들은 또한번의 ‘선동열매직’을 기대해 본다. ‘07년의 실패를 제외하고 포스트시즌만큼에서 만큼은 그는 역시 ’국보급 감독‘이었으니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