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때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시범경기 들어서도 매서운 방망이가 식지 않고 있습니다. KT로 팀을 옮긴 FA 김상수의 보상 선수로 삼성의 간택을 받았던 김태훈이 삼성 관계자들을 연일 흐뭇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삼성 외야의 빈 자리가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 보여준다면 박진만 감독도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겠네요.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친정팀 KT를 만난 김태훈은 물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았습니다. 당초 김상수의 보상선수로 김태훈을 데려왔을 때 삼성 구단은 “변화구 대처 능력과 컨택 능력이 뛰어나 대타로서의 활용 가치가 높을 뿐더러 외야 뎁스를 두텁게 해 줄 것”이라며 지명 이유를 밝힌 바 있습니다.
김태훈은 그 선택이 탁월했음을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팀이 0-3으로 뒤지던 7회말 공격에서 2사 후 강민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김태훈이 KT 투수 김민의 공을 좌측 담장 너머로 날려 버렸습니다. 홈구장을 찾은 7천 여 대구팬들에게 그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켜 준 한방이었습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 점 차 추격전을 펼치던 8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기어코 승부를 뒤집고야 말았습니다. 삼성은 5-4로 리드를 잡자 최충연을 등판시켜 숨막히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범경기 3승째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친정팀을 상대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속마음이 또 그랬을까요. 뭔가 한방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 의지와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됩니다. 지켜보고 있던 선수였기에 그의 활약이 기분 좋네요. 또 하나의 보상선수 신화를 김태훈이 멋지게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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