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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2023년 삼성 라이온즈 연봉 협상 마무리

by 푸른가람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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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2023년도 연봉 협상이 마무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 삼성의 스토브리그 최고의 관심거리는 오승환의 연봉이 어느 선에서 결정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존심 싸움 백지 위임 끝에 양측이 14억원에 합의하며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난해 연봉 16억원에 비해 2억원이 삭감된 금액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삭감같지 않은 삭감'입니다. 구단에서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은 셈이 되고, 선수로서는 옵션 계약에 따라 2023년 시즌 성적이 좋다면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어난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라는 평가입니다. 

직장인들의 연봉 협상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선수는 한푼이라도 더 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고, 회사는 지출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겠죠. 특히나 프로 스포츠의 경우 연봉이 선수 자신의 가치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지표이다 보니 양자간의 입장 차로 지리한 협상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 구자욱은 다년계약을 했고, 대부분의 거물급 선수들은 FA계약자이니  표면적으로 연봉 협상을 둘러싸고 갈등이 노출된 선수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선 연봉이 오른 선수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제일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외야수 김현준입니다. 김현준은 지난 시즌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275, 100안타 57득점 6도루를 기록하며 LG로 이적한 박해민의 빈 자리를 잘 메워줬습니다. 물론 공격과 수비에서 당장 박해민만큼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중견수 수비에 있어 빠른 발과 센스가 돋보이는데다 타격 또한 자질이 있어 보입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지만 시즌 중반 이후 체력적 부담과 경험 부족에 발목이 잡혀 전반적인 타격 지표가 많이 하며 한계를 드러낸 것도 사실이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한층 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김현준의 연봉은 8천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142%나 껑충 뛰어 팀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습니다.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원태인도 17% 오른 3억 5천만원에 사인했고, 김상수의 KT 이적으로 더욱 쓰임새가 높아진 김지찬(1억 6천만원, 45% 인상), 이재현(6천만원, 100% 인상)도 높은 연봉 상승 속에 구단의 기대를 짐작케 했습니다. 이밖에도 삼성 불펜진의 희망인 이승현(좌완)은 8천만원, 타격 능력을 갖춘 포수 자원인 김재성도 67% 오른 7천5백만원에 협상을 마쳤습니다. 

이렇듯 활짝 웃은 선수가 있는 반면 지난해의 부진으로 연봉 삭감의 쓴 맛을 본 선수들도 많습니다. 극심한 타격 난조로 주장 완장까지 시즌 도중에 내려 놓아야 했던 김헌곤은 33% 삭감된 1억2천만원에 계약했고, 장필준(8천만원, 33% 삭감)과 김동엽(9천만원, 40% 삭감)은 억대 연봉자 명단에서 내려오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베테랑 3인방의 분발을 기대해 봅니다. 2023년 시즌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내년 이맘때는 선수단 모두에게 따뜻한 겨울이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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