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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서출지에서 황홀한 연꽃을 기다리며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에 꼭 다시 찾겠노라던 다짐은 매번 허사가 되고 맙니다. 바쁘다는 말도 다 핑계일테고 그만큼 열성적이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 반성해 봅니다. 반성은 이번에서 그쳐야 할텐데..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지금 약속이라는 게 새삼 두렵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지난번에 서출지를 처음 소개할 때도 연꽃 얘기를 했었는데 이번 사진도 역시 아쉽게 연꽃 사진은 아닙니다. 휑한 겨울 풍경이지요. 이것도 참 이상합니다. 매번 겨울철, 혹은 이름 봄에만 이곳으로 발길이 옮겨지니 말입니다. 연못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연꽃의 화려한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봄이라 개나리와 매화가 저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현재 서출지에 세워져 있는 유서깊은 건물은 조선 현종 5년(16.. 2011. 2. 17.
인터뷰를 통해 본 류중일감독의 2011년 구상 - 투수편 [박동희 in 캠프]라는 코너에서 삼성 라이온즈 신임 류중일 감독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새내기 감독답게 시원시원한 답변을 해줬다는 평가입니다. 삼성 프랜차이즈 출신으로선 첫 감독이라 팬들의 기대가 크지만 다른 한편으론 걱정스럽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본 류중일 감독의 2011년 구상을 살짝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투수편 입니다. 먼저 선발진은 차우찬, 카도쿠라, 장원삼, 배영수, 윤성환 다섯명으로 운영할 뜻임을 밝혔습니다. 정인욱이나 백정현 가운데 괜찮은 선수가 있으면 6선발 체제로 갈 수도 있겠지요. 물론 배영수나 윤성환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정인욱이나 백정현을 선발로 활용하게 될 겁니다. 밖에서 보면 꽤 화려해 보이는 선발진이지만 불안요소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선 배.. 2011. 2. 17.
사랑은 봄비처럼..이별은 겨울비처럼 이른 아침 빗소리에 잠이 깼다. 뒤척이다 새벽에야 힘들게 잠이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아침이 힘들지 않았다. 온통 고요함 속에 가녀린 빗소리에만 온 마음을 집중했다. 며칠전 읽었던 '생각 버리기 연습'에서 가르쳐줬던 것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뭔가 가라앉는 느낌이다. 공기도 가라앉고 덩달아 사람들의 마음도 가라앉는다. 심지어는 저 밑바닥까지 곤두박질 치기도 한다. 오늘 내리는 비는 봄비일까? 아니면 겨울비일까? 입춘이 지났으면 봄이라는데 그렇다면 봄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날에 생각나는 곡이 있다. 임현정이라는 아주 노래 잘 부르는 가수가 불렀던 '사랑은 봄비처럼..이별은 겨울비처럼" 이 비가 봄비이길 바래본다. 차디찬 이별의 겨울비이기 보다는 점점 따뜻해지는 사랑의 봄비이길.. 사랑은 봄비.. 2011. 2. 17.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한 상주 장각폭포 몇해전 문장대에 가볼 요량으로 나섰다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찾았던 곳이 장각폭포입니다. 장각폭포는 상주시 화북면에 위치해 있는 작은 폭포입니다. 폭포라고 해서 수십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상상하시면 조금 곤란합니다. 하지만 한여름 시원스런 물줄기와 폭포 소리를 들으면 저절로 무더위가 사라질 정도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리 많이 알려진 명소는 아니지만 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인시대, 태양인 이제마, 불멸의 이순신, 선덕여왕 등을 이곳에서 찍었다고 합니다. 구도만 잘 잡으면 아주 멋진 장면이 나올만한 곳이지요. 폭포 아래에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의 소가 있어 한여름이면 물놀이 나온 사람들로 북적북적 하더군요. 장각폭포 위에는 금란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2011. 2. 17.
5년전 망우공원에서 만났던 아이들 요즘 갑작스럽게 추억놀이에 빠졌는지 예전 사진들을 다시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몇년의 세월이 지나서 다시 그때를 떠올리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오늘은 5년전에 망우공원에 갔다가 사진을 찍어줬던 아이들 사진을 봤습니다. 홀로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는데 이 녀석들이 사진 한장 찍어달라더군요. 예나 지금이나 인물사진은 아주 젬병인데요. 그래도 머시마들이라 부담이 덜했습니다. ㅎㅎ 까탈스런 여학생들보다야 훨 낫잖아요. 그런데 사진은 찍어줬는데 사진을 보내줄 방법이 없네요. 그때 어느 중학교 다닌다는 말은 들었었는데 그렇다고 학교 게시판에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그냥 비공개로 블로그에 올려두고 있었는데 오늘 문득 이 사진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 2011. 2. 15.
라이언 가코, 삼성 타선에 화룡점정 찍을까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을텐데요. 메이저리거 라이언 가코가 드디어 한방을 터뜨렸습니다. 스프링캠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시원스런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한 것입니다. 가코의 영입 이후 그의 활약에 2011년 삼성 타선의 사활을 걸었던 삼성 구단으로선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선동열감독 시절 삼성 라이온즈의 아킬레스건은 미덥지 않은 타선에 있었습니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확실한 4번타자의 존재에 목말랐던 것이겠지요. 전설의 강타자 이만수 이후 최근의 이승엽, 양준혁, 마해영에 이르기까지 삼성의 4번은 사실상 한국 프로야구의 4번타자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랬던 것이 어느 순간 마치 변비에 걸린 듯 지긋지긋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게 됩니다. 지키.. 2011. 2. 15.
출장 길에 우연히 마주쳤던 시골의 작은 폐교 출장길에 우연히 학교옆을 지나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요즘 초등학교 분위기는 어떨까 싶어 잠깐 차를 세우고 들어갔는데.. 역시나 폐교가 되었더군요. 여느 농촌 폐교처럼 이곳도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기동작가촌" 불과 몇개월전, 혹은 몇년전만 해도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로 가득했을 공간이.. 지금은 차가운 적막만이 감돌 뿐... 녹슨 놀이기구만이 무심한 세월을 느끼게 합니다. 교적비라는 것도 있더군요. 1961년 개교하여 1996년 폐교. 알고보니 폐교된 지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졸업생들이 이곳을 찾는다면 그들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요? 무려 5년전에 찍었던 사진과 글입니다. 무심코 블로그에서 예전 사진들을 보다보니 기분이 묘해지네요. DSLR이란 걸 처음.. 2011. 2. 14.
한겨울에만 찾게 되는 안동 소호헌 이상하게 소호헌은 늘 겨울에만 가게 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고운사 가는 초입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자연스레 고운사 갈 때 한번 들러보게 된다. 지난번에 소호헌을 소개할 때도 아직 마당에 잔설이 남아 있었는데 두번째 마주하는 소호헌의 모습은 좀더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날씨 탓이었으리라. * 넓은 마당에 역사를 품어 안은 안동 소호헌 : http://kangks72.tistory.com/573 이곳 소호헌 누각에 앉아 주변을 바라보면 그 풍광이 그리도 아름다웠다고 한다. 소호헌이란 이름 자체도 이 동네를 굽어 흐르는 안망천을 바라보는 조망이 좋아 붙여졌다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소호헌 바로 앞에는 4차선으로 확장을 마친 국도 5호선이 자리잡고 있어 시원스레 내달리는 자동차와 그 소.. 2011. 2. 13.
막걸리 열두 말을 마신다는 운문사 처진 소나무 청도 호거산에 있는 운문사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 도량으로 유명합니다. 조계종 운문승가대학이 설립되어 있어 교육과 연구 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현재 운문사엔 약 250여분의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산지에 이렇게 넓은 평지가 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인데 이 넓은 운문사 경내가 항상 깨끗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운문사 경내에는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세루와 대웅보전, 미륵전, 작압전, 관음전, 명부전, 금당 등 많은 전각들이 남아 있는데 대부분은 조선시대에 중창된 것들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21년인 560년에 세워졌지만 임진왜란 때 절이 불타 없어졌던 것들 조선 숙종때 중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보물 제835호로 지정되어.. 2011. 2. 13.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지닌 후지 X100 후지필름에서 물건을 하나 새로 내놓을 예정인가 봅니다. 이름하여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닮은 X100. 3월중에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인 디지털카메라입니다. 외관을 보면 오래전 필름 카메라를 많이 닮았습니다. 오래된 필카에 대한 묘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카메라 유저들이 많은데, 분명 그러한 계층을 겨냥한 마케팅이 아닐까 싶네요. 겉모습만 그렇지 이 녀석은 그저 디지털카메라 일뿐이지요. 일반적인 DSLR에 탑재되는 1230만 화소급의 APS-C 센서와 23mm F2.0 단렌즈를 달고 나왔습니다. 35mm 필카 규격으로 환산하면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 평균적인 화각이라고 하는 35mm 정도 되겠지요. 스냅샷에 적당한 휴대성을 지니고 있고 일단 디자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자.. 2011. 2. 12.
봄을 기다리고 있는 주왕산 대전사 한동안 따뜻하다가 다시 한파가 몰아 닥치니 더욱 춥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 하늘이 파란 날에는 어디론지 떠나야 하는 법인데 춥다는 핑계로 구들장만 지고 있네요. 사실 며칠 전부터 대구 인근의 청도나 영천지역에 둘러볼 만한 곳들을 여러 곳 검색해 놓았는데 당분간은 다음을 기약해야겠네요. 오늘은 지난달에 별 생각없이 다녀왔던 주왕산 대전사 모습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겨울 풍경이란 것이 다들 그렇지만 흰눈이 없다면 특징없이 심심하기 마련입니다. 한겨울의 대전사 풍경도 그랬습니다. 이따금씩 불어 닥치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원래 계획은 대전사를 지나 그래도 제1폭포 까지는 한번 걸어갔다 와야지 했었는데 도저히 용기가 가질 않더군요. 길에는 아직 며칠전 내린 눈이 녹.. 2011. 2. 12.
생각만큼 쉽지 않은 '생각 버리기 연습' 우연찮게 어느 블로그에서 '생각 버리기 연습' 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을 만나게 됐다. 보는 순간 '아! 바로 이 책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근히 쓸데 없는 잡념이 많아 불필요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던 게 사실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역시 "생각"이란 단어를 자주 쓰게 된다는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나뿐만이 아닐 거다. 요즘같은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이런 고민은 흔한 게 아닐까. 그래서 다들 불필요한 생각을을 줄여서 뇌에 편안한 휴식을 주고 싶다는 바람이 있을 거다. 누구는 그 방법으로 '명상'을 배우기도 할 것이고 시간이 날 때마다 사찰을 찾아 참선을 하는 이도 많은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는 솔직히 기대가 컸었다. 그리 두껍지.. 2011.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