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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아름답고 고운 절, 의성 고운사 다시 1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해 겨울 말로만 듣던 고운사를 처음 다녀온 이후 고운사는 그 이름처럼 고운 느낌으로 남아 있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찾곤 합니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있는 올겨울에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죠. 군데군데 내린 눈이 꽁꽁 얼어 붙어 있는 길을 조심스레 따라 하얀 눈과 푸른 하늘빛이 조화를 이루는 고운사의 겨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이전에도 몇번 얘기한 적이 있지만 이곳 고운사는 민가로부터 한참 떨어져 있어서 고요한 산사다운 느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입구에 매표소도 없고 어지러운 상가들도 없습니다. 조계종 제16교구 본사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절 자체도 아담한 규모이고 위압감을 느끼게 하지도 않지요. 어느 곳이나 사람의 마음을 끄는 독특한 매력이.. 2011. 1. 7.
망우공원에서 홍의장군을 만나 보세요 올해 날씨는 좀 유별납니다. 추운 것도 추운 거지만 유달리 올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네요. 저 위쪽 동네야 원래 겨울에 눈이 많이 온다지만 제가 사는 대구는 사실 겨울에도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동네거든요. 혹시 눈이 내린다고 해도 금방 녹아버리기 일쑤여서 쌓여있는 눈을 보는 건 참 '별일' 이지요. 그런데 올 겨울에는 벌써 큰 눈이 내린 것만 해도 세번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처럼 겨울답게 내려주는 눈이 반갑냐? 그건 결코 아닙니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이제는 눈 내린다는 예보만 있어도 걱정부터 됩니다. 옷 버리는 줄도 모르고 그저 눈이 반갑던 어린 시절의 동심을 다 잃어버린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폭설과 매서운 추위가 잠시 주춤한 사이 모처럼 주말에 나들이를 했습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 2011. 1. 4.
제자리를 찾지 못한 대구의 관문 영남제일관 * 2011년은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해이자, 대구 방문의 해이기도 합니다. 제가 사는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에 동참하고, 보탬이 될 것이 뭐 없을까 한참을 궁리해 보았습니다. 부족한 사진과 글로나마 마음을 대신할까 합니다. 올 한해 동안 제 블로그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의 명소들을 찾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동대구IC에서 대구 시내로 들어서는 큰 길가에 우뚝 서 있는 큰 성곽이 눈에 띕니다. 대구의 관문 영남제일관입니다. 원래 이 문은 지금으로부터 400여년전 조선시대 경상감영이 있던 대구읍성의 정문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약전골목 자리에 세워졌었지만 임진왜란때 허물어졌다 돌로 다시 쌓았던 것이 일제시대때 철거되었다고 하네요. 남아있지 않기에 확인할 순 없지만 원래 대구읍성은 .. 2011. 1. 4.
선동열 감독 6년의 빛과 그림자 삼성 라이온즈 최장수 감독이었던 선동열 감독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팀을 급작스럽게 떠났습니다. 시원하다는 반응도 있고,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감독 선동열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번에 삼성 구단에서 선동열 감독을 내치는 방식은 일반적인 인간 세상의 도리라는 잣대를 들이댄다면 분명 곱게 보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전임 김응룡감독의 후광 덕분에 적지나 다름없었던 대구에 무혈입성했던 선동열 감독은 6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삼성호를 좌지우지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현장에서 휘둘렀습니다. 그 기간 동안 삼성은 사상 최초의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대역사를 이루기도 했고, 13년 동안 이어져오던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에 종지부를 찍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선.. 2011. 1. 1.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참 식상한 표현인 것 같아 싫지만, 2010년도 참 다사다난한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되돌아보면 무척이나 바쁘게 보냈던 것 같은데 막상 올한해 무엇을 하고 어떤 수확을 올렸나 생각해보면 크게 손에 잡히는 것이 없네요. 그래도 열심히 살았다는 것 하나로 위안을 삼아 보려고 합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또한번 해가 바뀝니다.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가 다를 리는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각자 가슴 속에 큰 태양을 담아 오려고 전국의 유명한 일출 명소로 떠났겠지요. 2011년은 토끼해입니다. 토끼는 번성과 풍요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열두띠 가운데 가장 생기가 넘치는 해라고 하니 새해엔 마음에 큰 뜻 하나씩을 품고 이루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다행히도 내일은 날씨가 좋아서 희망차게 떠오르는 새해 해돋이를 잘 .. 2010. 12. 31.
서설(瑞雪)이 내린 초겨울의 봉정사 풍경 봉정사를 한두번 갔던 것이 아니니 뭐그리 새로울 것은 없는 곳입니다. 그래도 이날처럼 흰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는 봉정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건 아마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마침 소니 알파55 라는 새로운 기종을 손에 넣게 돼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한걸음에 달려가려 했습니다만 안동 지역은 추운 날씨에 내린 눈에다 구제역 때문에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알파55에 번들렌즈로 담은 첫 샷입니다. 딱히 맘에 드는 건 아니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크고 무거운 DSLR에 비해 훨씬 가볍고, 작은데다 그런대로 사진찍는 맛도 있는 것 같아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재주 없는 사람이 원래 연장 탓 한다고 하지요. 너무 큰 욕심도 부리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진생활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잠깐 만져본 느낌은 "그래 .. 2010. 12. 31.
선동열 감독 용퇴? 라이온즈 13대 감독에 류중일 상당히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선동열 감독이 스스로 삼성 라이온즈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 후임에 류중일 코치가 선임됐다고 합니다. 이건 뭐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유분수지, 5년간 재계약 계약서에 도장 찍은지가 얼마나 지났다고 연말에 갑작스럽게 감독직 자진사퇴라니요? 삼성 라이온즈 구단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분명 선동열감독이 스스로 물러난다고 되어 있습니다. 창단 서른해를 맞이하여 모든 것을 일신하겠다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김재하 단장, 김응룡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선동열 감독은 '구단 운영위원'이라는 직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 자리가 그저 예전에 감독 짜르고 명목상 주는 감투인지, 아니면 구단 운영의 실세로 자리매김할 지는 좀더 지켜.. 2010. 12. 30.
비로봉 중턱에 자리잡은 천년 가람 비로사 멀리 소백산의 비로봉이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영주 비로사. 익히 이름을 들어봤던 절이라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는 조금 쇠락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찬바람을 맞으며 삼가리 탐방지원센터에서 걸어서 삼십분 정도를 올라가는 수고를 한 것 치고는 실망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비로사는 비로봉을 오르는 등산로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굳이 비로사만을 찾아 이곳에 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신자에 한해 차량을 이용해서도 비로사에 당도할 수 있으니 힘들게 걷지 않아도 되지만 이왕이면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산을 오르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불필요한 오염을 유발하지 않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다. 비로사는 통일신라시대때 창건되었으니 천년이 훨씬 넘은 고찰이다. 하지만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소실되고 훼손된.. 2010. 12. 28.
프로야구 '양대리그' 아직은 시기상조 엔씨소프트의 창단 의향서 제출에 이어 제10구단 창단을 원하는 기업체들이 몇 곳 더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프로야구 '양대리그' 전환에 대한 장밋빛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일본과 같은 양대리그는 성년을 맞이하는 한국 프로야구계의 오래된 희망이기도 하다. 만약 창원시와 엔씨소프트의 양 축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제9구단 창단에 이어 제10구단까지 일사천리로 프로야구판에 뛰어든다면 10개팀을 5개씩으로 나누어 양대리그를 운영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기형적인 형태이긴 했지만 KBO 에서는 지난 1999년과 2000년 2년동안 드림리그와 매직리그로 양대리그를 운영한 바 있다. * 물론 엄밀한 의미로 보자면 양대리그가 아니라 양대지구제가 정확한 표현이다. 그런데 과연 한국 프로야구의 .. 2010. 12. 26.
이차돈 순교의 전설이 전해오는 경주 백률사 지금은 떠났지만 경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으면서도 이 유명한 절을 단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게 지금 와 생각하면 조금 놀랍기도 하다. 어른들이야 생수 뜨러, 혹은 운동하러 많이들 가는 곳이었다. 근처에 화장터가 있어 예전부터 비오는 날이면 조금 분위기가 으시시하단 얘길 자주 들어서 일부러 찾진 않았던 거 같기도 하다. 한참 시간이 흘러 네비게이션이 가르쳐 주는대로 백률사를 찾아갔지만 허탕이었다. 처음에는 입구에서 몇번을 헤매다가 결국 주차장 근처에 있는 작은 절이 백률사겠거니 하고 찾아 들어갔다. 그래도 백률사면 꽤나 유명한 절인데 이렇게 작고 허름할까 싶더니만 결국 굴불암이라는 암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률사는 아래서 산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나온다. 이상한 것이 통상은 절이 아래쪽에 있고, 암자는.. 2010. 12. 24.
엔씨소프트,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며칠전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진출을 계획중이라는 얘길 들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습니다. 이전에도 프로야구판에 기웃거리며 이른바 '간을 보는' 기업들(이중에는 정체가 불분명한 것도 있었지요)은 여럿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재계서열 50위권 안에 드는 대기업도 아니니 또한번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던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명확해져 보이네요. 엔씨소프트의 창단 의향서 제출에 이어 해당 지자체인 창원시에서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고 나선 것입니다. 일본 히로시마 구장을 벤치마킹한 수용규모 3만 이상의 전용구장을 바닷가 근처에 신축하고 이를 20년간 장기임대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구장 이름까지도 구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건 사.. 2010. 12. 24.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300 선정! 시계는 열두시를 향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무실. 난방 끊긴 사무실은 썰렁하다.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 서해안 지방엔 큰 눈이 내려 모처럼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거라고들 하는데 그런 얘기에도 그다지 설레지 않는 걸 보면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마음에 여유가 별로 없는 것 같다. 큰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저 마음만 급한 거 같아 잠깐 블로그를 들어와 보니 새로운 공지사항( http://www.tistory.com/thankyou/2010/ )이 올라와 있다. 2010년 티스토리 우수 블로그 300이 발표났나 보다. 아는 사람들이 많이 뽑혔나? 궁금해서 쭈욱 스크롤을 내려가는데 어랏~ 어디서 많이 본 사진이 있다. 잘못 봤나 싶어 다시 확인해 봐도 내 얼굴이다. 이런.. 설마 내가 그 300명 중에 .. 2010.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