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라이언 가코, 삼성 타선에 화룡점정 찍을까

by 푸른가람 2011. 2. 15.
728x90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을텐데요. 메이저리거 라이언 가코가 드디어 한방을 터뜨렸습니다. 스프링캠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시원스런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한 것입니다. 가코의 영입 이후 그의 활약에 2011년 삼성 타선의 사활을 걸었던 삼성 구단으로선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선동열감독 시절 삼성 라이온즈의 아킬레스건은 미덥지 않은 타선에 있었습니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확실한 4번타자의 존재에 목말랐던 것이겠지요. 전설의 강타자 이만수 이후 최근의 이승엽, 양준혁, 마해영에 이르기까지 삼성의 4번은 사실상 한국 프로야구의 4번타자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랬던 것이 어느 순간 마치 변비에 걸린 듯 지긋지긋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게 됩니다. 지키는 야구에 이어 눈야구를 정착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여 줄 해결사가 눈에 띄지 않았던 것입니다.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강봉규, 진갑용 등 왠만한 타자들이 4번자리를 들락거렸지만 그 누구도 성에 차진 않았습니다.

지난 몇년간의 실패 이후 삼성 구단에서 작심하고 영입한 선수가 바로 라이언 가코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을만큼 실력은 검증된 선수입니다. 기대치로만 보자면 30홈런은 기본이요, 40홈런 이상에 100타점은 손쉽게 기록할 것 같습니다. 또 그만한 활약을 해줘야만 삼성 타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위 동영상은 며칠전 있었던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기 장면입니다. 일본에서는 '손수건 왕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유키 선수의 등판이 예정되어 있어 일본 야구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모았던 게임입니다. 마침 박한이, 가코, 최형우와의 맞대결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아주 관심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 결과는 어쨌든 사이토 선수의 승리였네요.

사이토는 박한이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을 잡아냈습니다만 사실 볼카운트 1-3에서 던진 공은 누가봐도 볼로 보일 정도로 높았습니다만 심판의 손이 올라갔으니 어쩔 도리가 없지요. 데뷔전에서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다며 또 한바탕 호들갑을 뜨는 모습이 좀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음 타자 가코의 등장. 이름만 들었지 실제 타격하는 모습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뭐랄까 한때 삼성의 4번타자였던 심정수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타격시에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고 꼿꼿한 것이라든지, 호쾌하긴 하지만 전형적인 풀히터의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범타로 물러나긴 했지만 공을 보는 모습이라든지 타석에서의 안정감은 앞으로 기대를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제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으니 부담감을 떨치고 타격에 임할 수 있을 겁니다. 표현은 못하겠지만 가코 본인도 그동안 꽤 스트레스를 받았을 겁니다. 빅리거 출신이라고 해도 일본야구가 다르고, 한국야구가 다릅니다. 얼마나 빨리 새로운 야구에 적응해 나가려는 노력을 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긍정적입니다. 가코가 2011년 삼성 타선에 화룡정점을 찍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