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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LG 8차전 리뷰 - 크루세타, 8연승 LG도 두렵지 않았다

by 푸른가람 2009.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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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LG의 9연승을 저지하고 사흘만에 승수 추가에 성공했다. 오늘도 역시 섭씨 30도가 넘는 대구구장에서의 낮 2시 경기는 선수나 관중에게나 고역이었다. 방송사의 중계방송에 따른 경기시간 변경은 재고되어야 한다. 어쨌든 프로야구는 그라운드에서 뛰고 달려야 하는 선수들, 입장료 내고 관중석에 들어온 팬들이 우선이 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대구의 무더위야 워낙 유명한 곳 아닌가.

심수창, 크루세타의 선발대결은 예상대로 크루세타의 우위로 끝났다. 도통 종잡을 수 없는 널뛰기 피칭을 계속하고 있는 크루세타지만 LG전에서만은 달랐다. 지난 4월 23일 LG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더니, 자신의 시즌 두번째 승리도 LG전에서 기록하게 됐다. 역시 6이닝을 던져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단 한점도 내주지 않았다.

반면 심수창은 QS(6과 1/3이닝 8안타 3실점)를 기록하며 비교적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올시즌 3패(3승)째를 기록했다. 4월 23일 삼성전 크루세타와의 맞대결에서 5.1이닝 4실점(3차잭)으로 패전투수가 된 후 삼성전에서만 2패째, 2007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삼성전 연패기록도 5로 늘어나게 됐다.

모처럼 크루세타가 마운드에서 힘을 내자 배터리를 이룬 현재윤의 방망이도 힘껏 돌았다. 삼성이 3회말 손주인의 2루타와 신명철의 보내기 번트에 이은 박한이의 내야땅볼로 선취득점하며 1:0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5회말 현재윤의 타격이 불을 뿜었다.

현재윤은 5회와 7회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선상 2루타를 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삼성의 득점공식은 동일했다. 현재윤가 2루타로 출루한 후 손주인의 보내기 번트가 나왔고, 삼성의 새 해결사 신명철이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올렸다.

LG는 0:2로 뒤지던 7회초 이진영의 안타와 김정민의 볼넷으로 맞은 1사 2,3루 득점기회에서 권용관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철벽 마무리 오승환에 막혀 연승행진을 8연승에서 마쳐야 했다. 오승환은 팀이 3:1로 앞서고 있던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이로서 오승환은 2005년 데뷔후 5연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삼성으로선 크루세타에게서 또한번 희망을 엿본 것이 위안거리다.  삼성으로선 오늘 경기마저 LG에 내줬을 경우 타격이 상당히 컸을텐데 크루세타가  한고비 넘겨준 셈이다. 여전히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지난해의 참담한 실패를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군에서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에르난데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전반적인 투타 운영의 판을 다시 한번 짜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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