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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LG 6차전 리뷰 - 7연승 LG의 상승세 누가 꺾을소냐

by 푸른가람 2009.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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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던 삼성조차 LG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차우찬과 최원호의 선발대결은 구위만으로 보자면 차우찬, 노련한 경기 운영과 제구력을 놓고 보자면 최원호의 우세가 점쳐졌다. 어쨌든 팽팽한 투수전보다는 화끈한 타격전은 불가피해 보였다. 예상은 적중했지만 너무 일방적인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LG는 최원호가 5이닝동안 4안타(1홈런 포함) 3볼넷으로 단 1실점만 허용하며 호투하는 동안 FA듀오 이진영과 정성훈과 9회초 대타 안치용의 홈런포 3방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삼성에 11:3 쾌승을 거두었다. 지난 5월 1일 히어로즈전 이후 7연승 행진을 계속중이다. LG의 7연승은 2004년후 5년만의 일이다.

시즌 네번째 선발등판한 차우찬은 4와 1/3이닝동안 8안타(1홈런) 3볼넷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최근 두번의 선발 등판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보이며 선발진 안착 가능성을 높였던 차우찬의 피칭은 실망스러웠다. 최근 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이진영에게 2회초 선제 투런홈런을 허용한 것은 그렇다쳐도, 부상으로 빠진 박경수를 대신 출장한 박용근에게 주자일소 2루타를 허용한 것이 컸다. 신명철이 3회말 솔로홈런을 치며 1:2로 따라붙었던 상황에서 삼성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실망스런 투구였다.
 
삼성으로선 선발 차우찬의 부진한 피칭과 함께 박한이의 본헤드 플레이가 발목을 잡았다. 김응룡감독이 '정신병자'라는 독한 말로 그의 주루 플레이를 몇차례 지적한 바도 있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어제 경기에서는 1:5로 뒤지던 5회말 2사 만루상황에서 또한번 박한이의 어이없는 플레이가 재현됐다. 야구장에 응원한 애인을 찾으려 한눈을 팔았던 것일까? 그러기엔 상황이 너무 절박했다.

타석에는 한방이 있는 최형우가 들어서 있었고 풀카운트 접전 중이었다. 큰 것 한방이면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는 절호의 챤스에서 박한이는 기다림에 지쳤든지 미리 2루로 스타트를 끊다 최원호의 견제구에 걸려 횡사했다. 순간 낙담하는 선동열감독의 얼굴이 카메라에 오버랩됐다. 박한이의 2009년이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처럼 선감독의 낯빛은 어두웠다.

삼성은 6회말 2사에서 우동균의 투런홈런으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5:3으로 추격당한 LG는 7회초 선두타자 정성훈이 조현근에게 솔로홈런을 빼앗으며 추격권에서 벗어났고, 8회에도 연속안타로 4점, 9회에도 안치용의 대타홈런으로 1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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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시즌 초반 꼴찌로 내려앉았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대변신하고 있다. 어느새 2위에 올라오더니 당할 적수가 없을 것 같던 SK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5월 9일 현재 17승 12패 1무로 선두 SK에 2.5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팀타율 1위의 팀답게 상하위타선 구분없는 집중타가 LG의 장점이다. 선발 마운드가 조금 약한 것이 흠이지만 에이스 박명환이 조만간 복귀하게 되면 투타에서 조화를 이루며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재박감독 임기 마지막해인 2009년. 잠실구장에 LG야구의 신바람이 또한번 불어닥치길 기대해 본다.

* 기록은 한국야구위원회 자료를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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