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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49

양준혁, 그대가 진정한 대한민국 홈런왕 드디어 터졌다.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던 홈런이었을까. 장종훈의 통산 340홈런을 뛰어넘는 역사적 홈런이 2009년 5월 9일 대구구장의 저녁하늘을 갈랐다. 1993년 삼성 입단 이후 무려 17시즌 2,006번째 경기 8,367번째 타석에서 일궈낸 대기록이다. 타고난 천재성만으로 이룩한 대기록이 아니라 더욱 의미가 크다. 정상의 자리에서도 늘 변화를 시도하고, 묵묵히 야구만을 생각하며 걸어온 양준혁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다. 쌍방울의 백지수표 제의마저 포기하고 고향팀과 친구 김태한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프로입단을 1년 미루고도 끝내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의리의 사나이 양준혁에 얽힌 일화는 이제 프로야구의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가 되었다. 입단 첫해 방위복무로 전반기에는 원정경기에 출.. 2009. 5. 9.
삼성 vs LG 7차전 프리뷰 - 투타의 핵 배영수와 양준혁에게 삼성의 길을 묻다 LG의 거침없는 8연승을 제지해야 할 막중한 임무가 배영수에게 떨어졌다. 부상에서 돌아와 제 앞가림하기도 버거운 형편에 하필 거칠 것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를 만난 것도 불운이라면 불운이다. 배영수는 올시즌 5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 3패 5.0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2000년에 데뷔한 배영수는 향후 10년간 삼성의 에이스 자리를 굳건히 지켜주리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었다. 이듬해인 2001년 13승을 거두며 에이스에 목말랐던 삼성팬들의 갈증을 풀어주었던 그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연속 10승 이상을 따내며 맹활약했다. 특히 배영수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기록했던 3년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은 2000년대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 빛나는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 2009. 5. 9.
4월 성적으로 뽑은 포지션별 Best Player(지명타자편) 이밤이 지나기 전에 끝을 맺고자 합니다. 이전에도 용두사미격으로 흐지부지 끝난 일이 많았는데, 별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더 늦으면 글쓰기도 어려워질 것 같네요. 노동절로 시작된 황금연휴를 만끽하고 계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또 내일 새벽이면 집을 떠나 3시간을 달려 출근해야 할 운명이라.. 마지막은 말씀드렸던대로 지명타자입니다. 지명타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요? 반쪽짜리 선수? 방망이는 쓸만한데 수비를 맡기기엔 불안한 선수들이 떠오릅니다. 혹은 베테랑 타자들에게 체력적 부담을 줄여주어 공격에 올인하게 할 때도 지명타자를 맡기기도 하지요. 마땅한 수비 포메이션이 없는 강타자들에게 있어 지명타자제도를 도입한 한국프로야구는 축복입니다. 언젠가 우리도 메이저리그나 일본리그처럼 양대리그를 도입하게 된다면.. 2009. 5. 3.
삼성 vs KIA 6차전 리뷰 - 저력의 KIA, 바닥을 치다 연패탈출의 신바람이 그대로 이어졌다. 며칠전 까지만 하더라도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던 KIA였다. 투타의 불균형은 계속됐고, '엘롯기 동맹' 탈출은 요원한 일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일순간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모든 것이 삼성이 차려놓은 밥상을 걷어차 주는 덕분이었다. 기대치 않았던 2연승까지 거뒀다. 조금 성급한 판단일지도 모르겠지만 KIA가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계기로 바닥을 친 것으로 보여진다. 8개구단 최고의 선발진은 여전히 건재하고, 1.5군급에 불과한 타선의 응집력도 좋아지고 있다. 함평에서 담금질에 여념이 없는 역전의 용사들이 복귀한다면 치열한 주전경쟁을 통한 전력 상승도 기대된다. 차포마상(장성호, 홍세완, 이재주, 이용규)이 빠진 타선으로도 이 정도 공격력을 보여줄 .. 2009. 4. 27.
삼성 vs KIA 5차전 프리뷰 - 양현종, 난세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KIA 선발로 예고된 양현종의 두 어깨가 무겁다. 팀은 마무리 한기주의 '불쇼'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하고 있다. 어제 경기에서는 믿었던 에이스 윤석민을 내고도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KIA 선발투수 중 제일 컨디션이 좋은 양현종이 막중한 책임을 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현종은 삼성과의 시즌 3차전(관련글 : http://kangks72.tistory.com/371 )에서도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귀중한 승리를 팀에 안긴 바 있다. 4월 12일 삼성전에서의 귀중한 첫 승 이후 양현종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월 19일 잠실 LG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현재까지 3번의 선발등판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은 2.04를 기록하고 있다. WHIP도 1.08로 준수한 수.. 2009. 4. 25.
삼성 vs LG 5차전 리뷰 - 삼성의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LG로선 쉽게 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한 LG는 6회초 삼성의 집중포화에 백기를 들고 말았다. 최종 스코어는 4:1 삼성의 승리였지만 역시 승패를 결정한 것은 단 1점이었다. 결과론이긴 하겠지만 LG가 1회말 공격에서 한점만 더 뽑았더라면 오늘 경기는 어쩌면 일방적인 LG의 흐름으로 끌고 갔을 수도 있을 것이다. LG는 초반부터 삼성 선발 크루세타를 두들겼다. 1회말 공격에서 내야안타로 출루한 이대형이 도루와 3번 안치용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득점에 성공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널뛰기 피칭을 이어오던 크루세타는 오늘도 초반에 흔들렸다. 투수 폭투로 안치용이 3루까지 진출하며 LG는 절호의 추가득점 기회를 맞는다. 거포 페타지니에게 외야플라이 한방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한 요구는 .. 2009. 4. 23.
양신, 이제 맘놓고 홈런치시길 KBO와 방송사간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끝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정식발표가 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2009년 프로야구 중계협상이 타결돼 안방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가뭄에 콩나듯 해주는 TV중계에 속이 탔던 야구팬들로서는 간만에 듣는 기분좋은 소식이다. 중계권 협상 타결 소식은 양준혁에게도 '굿뉴스'이다. 역사적인 홈런신기록 달성 장면이 TV로 중계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하는 야구팬들도 많았다. 에이클라와 방송사간의 중계권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양준혁이 일부러 큰 타구를 날리지 않고 있다는 농담도 흘러나오는 시점이었다. 물론 그럴리야 없을 것이다. 양준혁은 역사적인 통산홈런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입단 첫해 23개의 홈런을 시작으로 2003년 33개로 자신.. 2009. 4. 23.
삼성 vs 두산 3차전 리뷰 - 선동열감독 작두타다 삼성과 두산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양팀 엔트리가 발표되자마자 야구팬들 사이에선 일대 논란이 일었다. 논란의 중심에는 '유혹의 명철신' 신명철이 있었다. 2번 중견수 신명철. 야구팬들은 설마설마 하는 분위기였다. 뭔가 오류가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가 대부분이었다. 선동열감독이 오늘 경기를 포기했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며 좀더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세에 묻혀 버렸다. 팬들의 볼멘 소리에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신명철은 외야 경험이 거의 없었다. 데뷔 초기 롯데 시절 외야수로 출장한 적도 있었고 연세대 시절 국가대표 외야수로 뛰었던 적도 있었다지만 아주 오래전 일이었다. 내, 외야를 가리지 않는 멀티플레이어는 조동찬의 자리였다. 전날 홈런까지 치며 타.. 2009. 4. 19.
삼성 vs 두산 2차전 리뷰 - 사이좋게 '장군 멍군' 삼성이 홈런 네방을 터뜨리며 전날 두산에 당했던 대패를 되갚았다. 삼성은 난세에 나타난 '뉴 에이스' 윤성환의 호투와 채태인의 연타석 홈런 등 장단 14안타를 집중시키며 두산에 12:3 완승을 거두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양팀 선발 윤성환과 김명제는 사이좋게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2회 운명이 갈렸다. 김명제는 2회말 타격 침체에 빠져있던 박석민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더니, 3회말에도 양준혁의 희생플라이와 채태인의 투런홈런으로 추가실점하며 무너졌다. 윤성환은 6회초 두산 최준석에게 불의의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6이닝을 7안타 3실점으로 선방하며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올시즌 선발 등판한 3게임 모두에서 승리를 거두며 다승 부분 1위에 올랐고, .. 2009. 4. 19.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는 야구계 속설이 있다. 이 말은 현장의 야구지도자 뿐만 아니라 야구해설가들에게도 일반화되어 있는 것 같다. 흔히 야구중계를 듣다보면 "오늘 상대선발이 좌완이기 때문에 우타자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거나 "좌타자를 겨냥한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가 등판"했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한 언론사에서 펴낸 스포츠닥터라는 책에서 조차 이 속설은 "진실"로 소개되어 있다. 그 논거는 이러하다. 좌투수가 좌타자를 상대하는 경우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타석의 타자에 당도하는 시간이 우투수에 비해 짧기 때문에 타자가 불리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공을 보고 타격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는 말이다. 과학적으로 보자면 타당성이 없는 말은 아니다. 같은 이유로 좌타자가 오른손 언더핸드 투수에게 강할 수 .. 2009. 4. 17.
삼성 vs 한화 2차전 리뷰 - 삼성의 멈추지 않는 5할 본능 삼성과 한화를 대표하는 에이스 배영수와 류현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양팀의 2차전이었다. 속담과 달리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 배영수과 류현진은 각각 QS를 기록하며 나름 호투했다. 기록도 비슷했다. 배영수가 6피안타(1홈런 포함) 1사사구 6탈삼진 2실점을, 류현진은 7이닝 6피안타(1홈런 포함) 2사사구를 허용하며 역시 2실점했다. 연장까지 계속될 것 같았던 양팀의 팽팽한 승부는 8회말 2사 이후에 갈렸다. 흡사 2006년 한국시리즈 3차전 박진만의 밀려치기(?) 안타을 보는 듯 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박석민이 친 타구는 슬라이딩 캐치를 감행한 한화 2루수의 글러브를 튕겨 나왔다. 결승 2타점 적시타였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타구보다 방망이를 더 멀리 보내고 있는 박석민으로서.. 2009. 4. 16.
Lions Weekly Review('09.4.4-4.12) [총평] 4승4패로 5할승률에 턱걸이했다. 주전 선수들의 잇딴 부상속에 맞이한 시즌 개막이었지만 예상외로 출발은 괜찮은 편이다. LG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담더니 목동에서는 히어로즈에 3연패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광주 KIA전에서는 2승1패로 나름 선전했지만,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팀 순위] SK와 두산이 역시 한수위의 전력으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삼성, 한화, 히어로즈가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엘롯기 동맹'이 탈꼴찌를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팀 순위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히어로즈의 분발과 KIA의 초반 부진이 눈에 띈다. 삼성은 일단 반타작에는 성공했지만, 이번주 한화, 두산과의 홈6연전에서 5할승률 이상을 유지.. 2009.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