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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두산 2차전 리뷰 - 사이좋게 '장군 멍군'

by 푸른가람 2009.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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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홈런 네방을 터뜨리며 전날 두산에 당했던 대패를 되갚았다. 삼성은 난세에 나타난  '뉴 에이스' 윤성환의 호투와 채태인의 연타석 홈런 등 장단 14안타를 집중시키며 두산에 12:3 완승을 거두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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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양팀 선발 윤성환과 김명제는 사이좋게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2회 운명이 갈렸다. 김명제는 2회말 타격 침체에 빠져있던 박석민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더니, 3회말에도 양준혁의 희생플라이와 채태인의 투런홈런으로 추가실점하며 무너졌다.

윤성환은 6회초 두산 최준석에게 불의의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6이닝을 7안타 3실점으로 선방하며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올시즌 선발 등판한 3게임 모두에서 승리를 거두며 다승 부분 1위에 올랐고, 평균자책도 2.29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에이스임을 과시했다. 원조 에이스 배영수가 아직 제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고, 두명의 외국인 투수도 오락가락한 투구를 보이고 있는 위기의 삼성 마운드에 구세주가 나타난 셈이다.

타자 중에서는 역시 채태인의 활약이 빛났다. 채태인은 3회에 이어 4회에서도 김명제를 투런 홈런으로 두드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인터넷 도박혐의로 인한 출전정지가 풀린 후 7경기에서 3개의 홈런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다. 아직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힘이라면 뒤질 게 없는 채태인이다.

공수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던 박석민의 부활도 삼성으로선 반가운 대목이다. 박석민은 2회 투런홈런으로 기세를 올리더니 이후 두 타석에서도 2루타를 연달아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지난 한화전부터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던 루키 김상수도 2루타를 기록하며 회복 조짐을 보여 주었다.

경기 출장 자체가 기록인 양준혁는 전준호, 김동수, 김민재에 이어 통산 네번째로 2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지만 팬들의 관심사인 통산홈런 신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양준혁은 2타수 무안타, 볼넷 2개로 홈런 추가에 실패했다. 본인으로서도 홈런 신기록 달성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팀이나 선수를 위해서도 시원한 홈런 소식이 하루빨리 들려오길 기대해 본다.

두팀은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가졌다. 스코어도 그랬지만 초반에 이미 승부가 갈린 경기 내용 자체도 비슷했다. 삼성이 6승 6패로 두산(6승 5패 1무)보다 1패가 많지만 팀순위도 선두 SK에 이어 공동2위를 달리고 있다. 내일 3차전으로 이번 시리즈의 승패 뿐만 아니라 초반 팀 순위도 갈리게 되느니만큼 양팀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3차전 선발로 삼성은 좌완 차우찬을, 두산은 우완 정통파 김선우를 예고했다.

* 기록은 스탯티즈에서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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