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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KIA 5차전 프리뷰 - 양현종, 난세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by 푸른가람 2009.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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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로 예고된 양현종의 두 어깨가 무겁다. 팀은 마무리 한기주의 '불쇼'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하고 있다. 어제 경기에서는 믿었던 에이스 윤석민을 내고도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KIA 선발투수 중 제일 컨디션이 좋은 양현종이 막중한 책임을 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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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삼성과의 시즌 3차전(관련글 : http://kangks72.tistory.com/371 )에서도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귀중한 승리를 팀에 안긴 바 있다. 4월 12일 삼성전에서의 귀중한 첫 승 이후 양현종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월 19일 잠실 LG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현재까지 3번의 선발등판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은 2.04를 기록하고 있다. WHIP도 1.08로 준수한 수준이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평균 투구이닝이 짧다는 정도이다. 삼성전을 제외하면 평균 투구이닝이 5회를 채 넘기지 못하고 있다.

13일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삼성과의 경기가 양현종에게는 보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양현종이 선발등판했던 두산, LG전에 비해 삼성전의 투구성적이 워낙 출중했기 때문에 삼성전에 심리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점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삼성 타자들은 전통적(?)으로 좌완투수에 유달리 약한 면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올시즌 삼성타선의 집중력이 예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최근의 몇경기를 보더라도 단 한번의 챤스를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은 무서울 정도다. 과거 홈런타자가 즐비하던 때와는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많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투수들이 상대하기에는 좀더 까다로워졌다고 볼 수 있겠다.

선발 양현종이 삼성과의 시즌 3차전때 보여준 최고의 피칭을 해준다 해도 KIA의 승리가 보장되는 건 결코 아니다. KIA는 안되는 팀이 늘 그렇듯 심각한 투타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고비처마다 어이없이 터져나오는 실책도 승부의 변수다. 8개구단 최강의 선발진을 보유하고도, 불펜진의 부진으로 날려먹은 경기가 한둘이 아니다. 양현종도 겨우 1:0으로 이겼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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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차우찬을 선발로 예고했다. 지난 4월 19일 두산과의 홈경기때 첫 선발등판한 이후 올시즌 두번째 선발 기회를 잡았다. 시즌 8경기에서 1승 1홀드를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도 2.08로 짠물 투구를 계속하고 있다. 두산과의 선발 등판에서 2이닝 2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하지만 않았더라면 0점대 혹은 1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을 기록하고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차우찬이 약점이 있다. 삼성팬들은 줄기차게 차우찬의 선발 전환을 선동열감독에게 요구해왔다. 선동열감독이 두산전 선발로 화답했지만 차우찬은 선발등판의 부담 때문이었는지 불펜 등판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투구로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오늘 경기는 차우찬이 앞으로도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아니면 남은 시즌을 불펜에서 보내게 될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다.

삼성의 선발투수진 구성상 똘똘한 좌완선발은 꼭 필요하다. 윤성환 - 배영수 - 에르난데스 - 크루세타 -  차우찬으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5선발 로테이션이면 가장 좋을 것이다.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고, 배영수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크루세타는 업앤다운을 계속하고 있어 안정감이 떨어진다. 윤성환을 제외하고는 승리를 장담할 선발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에르난데스가 복귀할 때까지는 안지만이 그 빈자리를 채울 전망이고, 차우찬이 선발수업에서 낙제한다면 그 빈자리를 채울 좌완투수를 구해야 한다. 현재 1군 엔트리에서 활용가능한 좌완투수는 많지 않다. 권혁, 차우찬, 지승민이 그들이다.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지겠지만, 영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양팀 좌완 선발투수의 맞대결도 볼만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양준혁의 통산홈런 신기록 달성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어제 경기에 결장했던 양준혁이 오늘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될 지, TV중계까지 재개된 마당이니 고민할 것도 없다. 대구구장에서 또하나의 역사를 만들어주길 기대해 본다.

* 기록은 네이버 프로야구 기록을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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