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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양신, 이제 맘놓고 홈런치시길

by 푸른가람 2009.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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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와 방송사간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끝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정식발표가 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2009년 프로야구 중계협상이 타결돼 안방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가뭄에 콩나듯 해주는 TV중계에 속이 탔던 야구팬들로서는 간만에 듣는 기분좋은 소식이다.

중계권 협상 타결 소식은 양준혁에게도 '굿뉴스'이다. 역사적인 홈런신기록 달성 장면이 TV로 중계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하는 야구팬들도 많았다. 에이클라와 방송사간의 중계권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양준혁이 일부러 큰 타구를 날리지 않고 있다는 농담도 흘러나오는 시점이었다. 물론 그럴리야 없을 것이다.

양준혁은 역사적인 통산홈런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입단 첫해 23개의 홈런을 시작으로 2003년 33개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양준혁은 15년 연속 1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아이러니인 것은 양준혁이 단 한번도 홈런왕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랜 세월동안 묵묵하게 그만의 야구인생을 걸어온 그에게 통산홈런 신기록은 영광스러운 훈장과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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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프로입단후 지난해까지 16시즌 동안 양준혁이 기록한 홈런은 339개였다. 이 기록은 '홈런왕' 장종훈의 역대기록 340개에 단 하나가 모자른 것이었다. 단지 시간문제일 것처럼 보이던 홈런신기록 고지는 그러나 양준혁에게 쉽게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화와의 대구 경기에서 340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터질 듯 터질 듯 하면서도 '한방'이 터져주질 않고 있다. 정작 양준혁이 가장 답답하겠지만 팬들도 조급증에 시달리고 있다.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준혁이 타석에서 보여주는 침착함과 신중함이라 할 수 있다.

통산홈런 신기록의 희생양이 되고싶지 않은 투수들의 유인구에 유혹될법도 하지만 팀을 위해 볼넷을 골라 나가는 양준혁의 플레이는 후배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그래도 팀을 위해서, 야구팬을 위해서, 무엇보다 양준혁 자신을 위해 하루빨리 시원스런 한방이 터져나오길 기대해 본다. 이왕 칠 거, 대구 홈경기에서라면 더욱 좋겠다.

* 기록은 스탯티즈 자료를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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