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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프로야구 도박 파문, 억울한 피해자 없어야 한다

by 푸른가람 2008.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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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대충 덮고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된다. 베이징올림픽 우승, 프로야구 500만관중 돌파 등 호재 속에 2008년 시즌을 마쳤던 프로야구계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특히 삼성구단은 울고 싶어질 정도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의 고배를 마신 것은 불행의 전조에 불과했다.

곧이어 제2회 WBC대회 코칭스탭 구성을 놓고 선동열감독이 논란의 중심에 휩싸였다. 팀사정상 대표팀에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야구팬들을 실망시켰다. 선동열감독으로선 억울할만도 하다. 사실 선감독도 그리 마음이 편하지는 못하다. 구단과의 계약 마지막 시즌인데다 2년연속 한국시리즈 우승후 2년연속 4위에 그쳐 내년 시즌마저 우승에 실패한다면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이 아니더라도 선동열감독에 목매고 있는 구단은 많겠지만 그로서는 불명예스러운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싶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한동안 잠잠한 가 싶더니 이번에는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 히어로즈의 좌완 에이스 장원삼을 현금 트레이드했다. KBO 총재의 승인도 나지 않았는데 유니폼을 입히고 훈련에까지 참가시켰다. 5년간 현금트레드를 금지했던 KBO와 8개구단간의 협의를 어긴 것이다. 만만하게 봤던 6개구단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야구팬들까지 나서 KBO 총재의 트레이드 승인을 반대하고 나서자 신상우 총재도 대책이 없었다. 결국 트레이드는 없던 일이 되어 버렸다. 장원삼과 박성훈은 원대복귀했지만 그들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에는 뜬금없는 얘기였다. 하지만 그 파장은 더 강력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억대 인터넷 도박에 빠져있다는 뉴스는 충격적이었다. 언론은 S구단의 스타급 선수중 10여명이 연루되어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흘렸다. 곧바로 삼성이 표적이 되었고, 양준혁, 심정수, 김재걸, 오승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또한번 인터넷은 냄비처럼 달아올랐다. 양준혁, 심정수, 김재걸은 즉각 해명에 나섰지만 이미 상당수 네티즌들은 그들의 도박 연루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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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문제가 있다. 선수들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조용히 넘어가서는 안된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특종의 이름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관행에 대해 강력하게 시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검찰의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 KBO와 각 구단들도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그저 입다물고 눈치보고 있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의 명예가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다. 물론 사실이라면 법적인 처벌과 선수들의 자성이 뒤따라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신속하고 한점의 의혹없이 이루어져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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