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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1990년대 공포의 삼성타선을 이끌던 그들을 추억한다.

by 푸른가람 2008.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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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이만수, 양준혁, 이동수 - 90년대 삼성타선을 이끌던 강타자들

삼성 라이온즈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사진이 언제 찍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995년쯤 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팀에서 막내급이었던 이승엽과 이동수, 괴물신인으로 1993년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양준혁이 삼성의 간판타자 이만수와 함께 했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해 되지 않은 그야말로 파릇파릇한 이승엽. 프로야구 첫 홈런과 당시만 해도 통산 최다홈런을 기록중이던 헐크 이만수. 장효조와 이정훈을 이어 대구상고 출신의 큰머리 좌타자 계보를 써내려가고 있던 괴물타자 양준혁. 이만수의 뒤를 이어 삼성의 뻥야구를 지켜줄 강력한 후보로 손꼽히던 대구고 출신의 중고신인왕 이동수.

지금은 모두 떠나고 양준혁만 홀로 남아 독야청청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승엽은 바다 건너 일본에서 요미우리의 4번타자로 자리 잡았고, 이만수는 삼성에서 버림받은 후 홀홀단신 미국으로 떠났다 결국 대구로 돌아오지 못하고 인천의 연안부두에 정착했다. 이동수는 좌승엽 - 우동수의 막강 클린업을 결국 구성하지 못하고 팀을 전전하다 결국 은퇴했다.

대구의 3高(대구상고, 경북고, 대구고)를 대표하는 그들 이후 球都 대구야구를 명성을 이어갈 대형 스타의 맥은 끊긴 상태다. 대구팬들은 과거 삼성야구의 영화를 그리워한다. 2000년대의 삼성은 2002년, 2005년,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2001년, 200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등 그야말로 리그를 지배하는 강팀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팬들은 1980년대 삼성의 전성기와 1990년대 화끈했던 삼성의 공격야구를 그리워한다. 허약한 투수력으로 매번 정상 일보직전에서 좌절의 눈물을 흩뿌리게 했던 그들이었지만, 너무나 완벽한 선동열식 '지키는 야구'가 애시당초 그들의 생리에는 맞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우승에 목말랐던 시절은 지났다. 배부른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삼성만의 선굵은 야구를 다시 보기는 어려운 것일까? 불과 십여년전의 사진 속 그들이 대구구장에서 뛰고 있는 모습은 이제 빛이 바래져만 가고, 쇠락해져 가는 나의 기억속에서 그들은 언제나처럼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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