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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정수근 복귀? 아직은 이르다

by 푸른가람 2008.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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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소리다. 롯데 정수근의 복귀를 두고 하는 얘기다. FA 홍성흔이 롯데와 계약하자마자 흘러나왔다는 점도 미심쩍다. 정수근과 홍성흔이 두산시절 단짝 친구라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홍성흔이 두산을 떠나 산 설고 물 선 부산으로 옮기게 된 데에는 정수근이 결정적 조언을 했다는 소식도 있다.

홍성흔이 롯데와 계약한 후 언론 인터뷰 등 공개 석상에서 정수근의 이름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복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무엇을 원하는 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물론 이해할 수 있다. 어찌보면 친구의 도리상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친구의 딱한 처지를 그냥 보아 넘기기 어려울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고 싶을 것이다. 롯데의 팀 전력에도 보탬이 될 것이 분명하다. 홍성흔의 영입으로 전력이 한층 탄탄해진 롯데로선 정수근의 복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굿뉴스'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 지난 7월 폭행사건으로 인해 정수근은 법원으로부터 벌금 7백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KBO는 무기한 실격선수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것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2004년에도 폭행사건으로 무기한 출전정지라는 징계를 받은 적이 있었다. 같은 실수를 두번 되풀이했다는 얘기다.

혹자는 얘기한다. 충분히 반성할만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폭행사건이 정수근 혼자만의 잘못도 아니었으니 이제는 용서해줘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명확하지 않다. 정수근이 지난 7월 이후 현재까지 어떻게 반성하며 자성의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없다. 습관처럼 반복되는 폭행사건을 잊기에는 5개월여의 시간은 충분하지 못하다. 아니,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단 하루의 시간만으로도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정수근에게 그 정도의 개과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수근의 복귀는 일단은 KBO가 결정할 사안이다. 그리고 그 결정은 성급하게 이뤄져서는 안된다. 진정으로 반성했는지, 이제는 야구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여기에 물론 팬들의 여론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정수근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본다. 그가 새사람이 됬는지는 그만이 알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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