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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필승조'가 한화 교체 멤버에 무너졌다

by 푸른가람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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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난트레이스 144경기를 하다 보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아무리 팀 전력이 강하다한들 잘해봐야 승률 70% 넘기기 어려운 게 야구입니다. 매 경기 승패에 그리 연연할 필요도 없다는 것도 잘 아는데, 또 막상 당하고 나면 초월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이겨도 긁히고 져도 긁히지만, 오늘같이 어처구니없이 진 날엔 정말 마구마구 긁혀 버립니다.

타선 전체가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있는 한화를 시즌 초반에 만난 것이 삼성으로선 다행이었습니다. 이럴 때 최대한 승리를 많이 챔겨놔야 이후의 정규 시즌 레이스 운영에 심통이 트입니다.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고, 1회초 삼성 선발 좌승현의 제구 난조에도 불구하고 1실점으로 잘 틀어막은 이후 타선이 적재적소에서 적시타를 날리며 점수 차를 벌러나갔습니다. 8회초 필승조가 등판한 상황에서 5-1 이면 승리 확률 95% 이상은 된다고 봐야고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어이 없는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필승조로 등판한 임창민, 김재윤이 연달아 한화 타선에 털렸습니다.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없는 투수들이기에 코너를 찌르는 제구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볼배합이 필요했습니다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타격감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던 한화 타선에 단비를 내려준 꼴입니다. 삼성은 9회초 김헌곤이 솔로 홈런을 추가하며 마지막 힘을 보탰지만 그마저도 힘에 부쳤습니다.

결국 클로저 김재윤이 문현빈에게 연타석 홈런을 얻어 맞으며 6-7, 한 점차의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설마 다섯 점 차를 필승조가 지켜주지 못할까 하는 안이한 생각을 저 자신도 했던 것 같습니다. 야구는 철저히 분위기 싸움입니다. 끝까지 상대의 기를 꾹꾹 눌러놨어야 하는데, 삼성 벤치의 투수 운영이 아쉬웠습니다.


승리를 위해서는 단 하나의 아웃 카운트, 볼 하나가 중요합니다. 박진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탭에선 오늘 패배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겁니다. 단순한 1패 이상의 데미지를 입힌 게임입니다. 반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칫 분위기 잘못 타게 되면 지난해 8연패와 같은 수렁에 빠질 수 있습니다. 선수들도 오늘의 부끄러운 역전패를 계기로 삼아야 할 겁니다. 심기일전해서 내일 경기에서 화끈하게 되갚아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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