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벌써 153km 찍은 특급 루키 배찬승, 어디까지 날아 오를까

by 푸른가람 2025. 3. 8.
728x90

겨우내 오매불망 프로야구 개막 소식만을 기다렸던 야구팬들에게 야구 시즌의 출발을 알리는 시범경기가 시작됐습니다. 3월 8일 삼성 라이온즈는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SG 랜더스를 만났는데 아쉽게도 3-9로 패했습니다. 시범경기의 승패에 큰 의미를 둘 것은 아니다보니 삼성팬들의 관심은 프로 첫 공식경기 등판을 한 배찬승의 투구에 쏠렸습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이미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려댔던 배찬승이 2만여 관중이 들어선 라팍에서도 배짱있는 투구를 보여줄 지가 관심거리였죠.

결과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괜히 박진만 감독이나 캠프를 돌아본 전문가들이 배찬승, 배찬승 얘길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SSG전에서 팀이 1-5로 뒤지고 있던 6회초에 팀의 세번 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루키 배찬승은 최고구속을 153km까지 끌어 올리며 상대 중심타선을 맞아 자신감 있게 투구했습니다.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하나 허용하긴 했지만 한유섬과 박성한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전형적인 파워 피처의 모습을 홈팬들에게 선명하게 각인시켰습니다.


이정도면 팀의 약점이던 좌완 불펜 필승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도 강력한 선발진에 비해 허약한 불펜으로 인해 역전패했던 아쉬운 경기가 많았었는데, 배찬승이 불펜에서 지금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훨씬 더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 왕조시절 쌍권총의 일원이었던 좌완 파이어볼러 권혁을 떠올리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장차 선발 마운드의 한 축으로 성장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불펜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야 할 상황입니다. 올 시즌 프로 무대에서의 적응 여부에 따라 그 역할을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20년전 오승환이 프로 데뷔 시즌 마무리였던 권오준의 자리를 오직 실력으로 차지하며 역대 프로야구 최고의 클로저로 자리매김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구위로만 본다면 확실히 김재윤 이상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물론, 아직은 경험이 많이 부족한 것이 한계인 것도 사실입니다.

어찌됐건 삼성팬으로선 모처럼 등장한 괴물 신인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입니다.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 삼성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아 주길 기대해 봅니다. 더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밝혀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밥을 먹지 않아도 배찬승의 투구 모습을 보면 절로 배가 부를 것 같다는 박진만 감독의 말이 절로 이해가 가는 요즘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