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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무주공산 KIA호, 이범호 새내기 감독 선임

by 푸른가람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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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이었던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으로 이범호 1군 타격코치가 선임되었다는 소식이다. KIA 타이거즈 구단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임수재 혐의로 전격 경질된 김종국 감독 후임으로 이범호 타격코치와 계약기간 2년, 총액 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이범호 신임 감독이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릴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현장에선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불미스러운 일로 갑작스럽게 감독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하마평이 줄을 이었다. 이미 KIA 타이거즈 감독 경험이 있는 선동열은 물론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스타였던 이종범 역시 유력한 후보로 손꼽혔다. 현재 감독 대행으로 스프링캠프를 이끌고 있는 진갑용 코치 또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일신해 새로운 시즌을 맡길 수 있는 적임자 중 한명으로 기대되었지만 구단의 선택은 이범호 코치였다.

 

이범호 감독은 1981년생으로 프로야구 최초의 1980년대생 감독의 탄생한 셈이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대구고 출신이었으나 프로 생활은 한화에서 시작했다. KBO를 대표하는 3루수로 성장한 그는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KIA에서 꽃을 피웠다. 2019년 현역에서 물러난 후 차근차근 지도자 생활을 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던 것이 최종 낙점 과정에서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타격코치로서의 능력은 검증되었다고 하지만 감독 역할은 또 다르다. 특히나 전임 감독이 범죄와 연루되어 하루아침에 팀에서 이탈한 비상 상황인데다 그는 호남 출신도 아니라 팀내 입지가 약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만 42세라는 젊은 나이가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당장 자신보다 나이 많은 코치들을 어떻게 통솔해 나갈 지도 변수다.

 

어쨋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신속하게 후임 감독을 결정해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KIA 구단의 선택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진다.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지휘봉을 잡은만큼 시즌 초반의 성적에 따라 부침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선수로서는 화려한 꽃을 피웠던 이범호 감독이 지도자 생활에서도 승승장구할 수 있을 지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이다. 2024년 시즌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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