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2차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삼성 타선은 9회 한 이닝에만 3개의 홈런이 폭죽처럼 대전구장을 수놓는 등 13안타 4사사구를 얻어내며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선발 이승민에 이어 7명의 투수가 한화 타선을 3피안타 3사사구로 틀어 막아내며 팀의 6-1 승리를 지켜냈다.
마운드에선 선발로 나선 이승민의 활약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승민은 3과 1/3이닝을 단 1안타만 내주며 소중한 팀의 시범경기 첫 승을 이끌었다. 선발투수의 마지막 퍼즐인 제5선발투수의 주인공 낙점을 앞두고 고민이 많은 박진만 감독으로선 새로운 선택지가 주어졌다는 데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이승민은 볼 스피드는 빠르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한화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장필준, 이상민, 이재익, 양현, 김태훈 역시 손쉽게 타선을 제압하며 이닝을 지워갔다. 모처럼 삼성팬들이 마음 놓고 수비 이닝을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6점차 리드 상황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올랐던 이승현이 제구력 난조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오늘 경기에서 삼성 투수진은 후한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타자 중에서는 이적생 전병우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부상중인 이재현의 공백으로 시즌 초반 3루수로의 잦은 출장이 예상되는 전병우는 첫 타석에서 대전구장 좌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다음 두 타석에서도 정타로 연이어 안타를 생산하며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전병우는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주전 3루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3번 타자로 나선 구자욱이 2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고 맥키넌도 적시타로 시범경기 첫 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공격에서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나왔다. 대타로 나선 강민호가 한화 투수 김범수의 초구를 통타해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막혔던 공격의 혈을 뚫은데 이어 역시 대타로 나선 김재혁과 이성규가 백투백홈런을 터뜨리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시범경기 개막과 더불어 2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흥행 바람을 타고 있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1승씩을 나눠가진 삼성은 2024년 시즌 첫 승을 올리며 기분 좋게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이동하게 됐다. 다음 상대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LG다. 다음주에는 코너 시볼드와 레이예스 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외국인 원투펀치의 등판이 예상된다. 정규시즌 개막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서서히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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