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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4년차 '삼성맨' 뷰캐넌, KBO리그 레전드 꿈꾼다

by 푸른가람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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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3인방과의 재계약에 자신감을 내비쳤던 삼성의 바람대로 뷰캐넌, 피렐라, 수아레즈 모두 2023년 시즌에도 삼성과 함께 하게 됐습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지난 7일 올 시즌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선수 3명과 재계약했다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FA 대전에 수수방관한데다 김상수, 오선진 2명의 내부 FA도 각각 KT, 한화로 떠나보내면서 팬들의 성화를 들어야 했던 삼성 프런트가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내는 장면이었습니다.

일단 반가운 소식입니다. 흔히들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팀 성적을 좌지우지한다고 할 정도로 이들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국내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낸 뷰캐넌은 오른손 엄지손가락 미세골절 부상을 입은 탓에 지난 2년간 보여줬던 퍼포먼스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졌지만 26경기에서 11승 8패를 거두며 마운드의 중심축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뷰캐넌만큼 코칭스태프가 믿고 내보낼 수 있는, '계산이 서는' 제1선발급 투수를 찾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데이비드 뷰캐넌이 삼성과 재계약하며 KBO리그 4년차를 맞이하게 됐다.[사진출처=삼성라이온즈]

물론 우려스러운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표상으로 보면 국내 데뷔 첫 해인 2020년 15승, 이듬해 기록했던 16승에 비해 각종 스탯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상의 여파도 있었겠지만 뷰캐넌의 구위와 투구 패턴에 국내 타자들이 적응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상대 구단들의 촘촘한 분석에 오래 노출되었으니까요. 이런 패턴이 지속된다면 그의 KBO리그 4년차의 성적에 대해 기대 섞인 전망만을 내놓기는 어려워 보이기도 합니다만 검증된 투수인데다 선수, 팬들과의 융화도 무척 훌륭한 선수라 구단에서는 결코 이 선수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일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고, 비교적 손쉽게 합의에 이르렀던 피렐라, 수아레즈와는 달리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견이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와 삼성팬들의 애간장을 녹이기도 했지만 결국 뷰캐넌의 선택은 KBO리그 잔류였습니다. 여러차례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던 그였기에 금액 차이가 크지만 않다면 굳이 성공 가능성이 낮은 메이저리그 복귀를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않아 보였던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이로서 뷰캐넌은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다린 러프를 넘어 최장수 삼성맨이 되었습니다. 4년차를 맞이하는 뷰캐넌의 타자들의 견제 속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됩니다.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고도 이렇다할 취임 선물을 받지 못한 박진만 감독으로선 기존의 전력을 극대화해 팀의 숙원인 가을 야구를 노려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팀 전력의 핵심은 역시 투수력에 있고, 그 열쇠는 뷰캐넌이 쥐고 있습니다. 삼성 구단과 뷰캐넌의 행복한 동행이 앞으로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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