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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2021년 삼성, 가을야구의 반전 스토리

by 푸른가람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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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연이틀 KT를 격파하고 마침내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백정현의 호투와 적시에 터진 구자욱, 강민호, 오재일 등 중심타선의 홈런 등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두었다. 물론 마지막 피날레는 '끝판대장' 오승환의 몫이었다.

 이로서 삼성은 75승 8무 57패를 기록하게 되면서 전날 경기까지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있던 KT를 2위 자리로 끌어 내리며 KBO리그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삼성의 잔여 경기는 4경기 뿐이다. 24일 라이온즈파크로 SSG를 불러 들여 홈구장 최종전을 벌인 후 키움, NC와의 원정에 나서며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선두 자리에 복귀한 삼성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출처:오센]

물론 현재 순위와 잔여 경기 일정 등을 볼 때 삼성의 1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 KT, LG 모두 자력우승이 불가능한 상황이니만큼 시즌 최종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삼성이 6경기 차를 뒤집고 선두에 복귀한 것처럼 KT와 LG 역시 반등의 기회는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뷰캐넌, 원태인, 백졍현 등 두자릿 수 승수를 기록하고 있는 세 명의 든든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최근 경기에서 불펜의 일원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최채흥까지 허리를 받치고 있어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막강한 마무리 오승환까지 이어줄 믿을만한 불펜투수가 부족한 것이 고민이었던 허삼영 감독으로선 최채흥이 최근 경기에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제 몫을 해주고 있어 남은 경기의 승부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생긴 셈이다. 

타선의 집중력도 무척 높아졌다는 점이 삼성으로선 고무적이다. 올시즌에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구자욱이 그 중심에 있다. 삼성 왕조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5년에 데뷔했던 구자욱은 그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삼성의 암흑기 탈출에 앞장서고 있다. 강민호와 오재일 등 베테랑의 활약도 뒤지지 않는다. 삼성의 왕조시절을 경험했던 김상수, 박해민, 김헌곤도 승부처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며 타선을 이끌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신구의 조화가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FA 오재일의 영입으로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선두권 경쟁까지 벌이며 선전을 펼치리라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2015년 이후 6년만의 가을 야구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간절함으로 2021년 시즌 동안 써내려온 반전 스토리가 어떤 결말을 맺을 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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