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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 명단 발표

by 푸른가람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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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할 대표선수 30인의 명단이 발표됐습니다. 마운드에선 김광현, 양현종이 강력한 원투펀치로 나서고, 김하성, 토미 애드먼, 최지만 등 현직 메이저리거 3명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당초 부상으로 국가대표팀 승선 여부가 불투명했던 박병호도 합류했습니다.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였던 토미 애드먼의 최종 선발여부가 관심이었는데 한국 국적이 아닌 한국계 외국인 선수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 흥미롭습니다.

투수 부문에서는 김광현(SSG)과 양현종(기아), 두 든든한 베테랑이 앞장을 서는 모양새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주축 투수로 활약했던 듀오는 이번 대회가 사실상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무대가 아닐까 예상을 해 봅니다. "언제적 광현종이냐"며 새로운 국대 에이스의 성장이 더딘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두 베테랑 선수가 유종의 미를 거두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빈 자리는 KBO 리그의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구창모(NC), 소형준(KT), 원태인(삼성), 이의리(기아) 등 영건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정우영(LG), 고우석(LG), 정철원(두산) 등 믿음직한 불펜진도 한자리씩을 차지했습니다. 선발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던 안우진은 결국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학폭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 국가대표 선발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내부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리그 최고의 안방마님 양의지(NC)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이지영(키움)이 버티고 있는 포수 자리는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참가국들의 실력 편차가 큰 1차 예선에선 선수 기용의 폭에 비교적 여유가 있겠지만 본선 라운드에서는 양의지의 체력적 부담을 고려한 선수 기용의 묘수가 필요해 보입니다. 

내야는 최정(SSG), 김혜성(키움), 오지환(LG), 박병호(KT), 강백호(KT), 김하성(샌디에고), 애드먼(세인트루이스), 최지만(피츠버그) 등 8명이 뽑혔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애드먼은 예상대로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애드먼, 김하성의 키스톤콤비는 수비적인 면으로만 본다면 우승권팀들과 견주어도 결코 꿀릴 것이 없어 보입니다.

아직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최지만 본인은 참가 의사가 확고하지만 소속구단의 공식적인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2016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은 지난 연말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재활에에 최대 12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입니다. 피츠버그로 팀을 옮긴 최지만의 입장으로는 구단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박병호의 선발은 이런 점에서 눈에 띕니다. 부상으로 인해 관심명단 50인에 빠져 있던 그였지만 이강철 감독은 1차 예선이 열리는 일본 도쿄돔에서 안정된 수비 능력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한방을 날려줄 수 있는 장타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오재일(삼성)이 강력한 1루 요원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박병호가 되었네요.

외야 자원은 더욱 막강합니다. 명실상부한 국대 에이스 이정후(키움)를 필두로 김현수(LG), 박해민(LG), 나성범(기아), 박건우(NC)가 포진해 있습니다. 국제경험이 많고 공격력과 수비력을 두루 갖춘 이정후, 김현수, 나성범이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을 듯 합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뛰어난 수비 능력과 빠른 발을 가진 박해민의 활용 여부도 관심있게 지켜볼 만 합니다. 

이번 2023 WBC 국가대표팀의 면면을 살펴 보면 어마어마한 이름값으로 무장한 미국, 일본, 중남미 국가 등에 비한다면 상위권에 도전하기에는 조금 버거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2006년 1회 대회 3위,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에 비해 3, 4회 대회에선 본선 토너먼트에도 진출하지 못했던 경험에 비추어 보더라도 도쿄돔에서 열리는 본선 1, 2라운드를 통과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우선은 3월 9일 호주전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국민들은 얼마 전에 끝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이 보여주었던 투혼을 WBC 대표팀이 다시 한번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후회없는 일전을 펼쳐 침체되어 있는 야구 열기를 띄워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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