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야구종주국 미국에 생중계 - ESPN 협상 타결

KBO리그가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 공식중계된다고 합니다.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에서 하루에 1경기씩을 생중계하는 것으로 중계권 협상이 되었다고 하는데, 역사적인 첫 생중계는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개막전으로 잡혔네요. 미국 현지시각으로 새벽 1시니까 생중계로 시청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하루에 두차례 따로 녹화중계로 편성을 했다고 하니 야구에 목말라 있는 메이저리그 팬들 중 일부는 대체재로 KBO리그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미국의 경우 언제 메이저리그가 개막할 수 있을 지 예측도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시점에 대만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정규시즌을 개막하는 한국야구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ESPN 뿐만 아니라 유수의 미국 언론들도 KBO리그를 따로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있으니 한국 프로야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당초 무료중계를 희망했던 ESPN이 한발 물러섰지만 정확한 중계권 협상금액은 공개하질 않고 있습니다. 추측컨대 큰 금액이 아닐 것임은 확실합니다. 위성중계에 소요되는 실비 정도를 보장받았다고 한다면 나쁜 계약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KBO리그를 미국에 알리는 것 자체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미미했던 시작이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앞으로 하기 나름입니다. 수준 높은 야구와 재미있는 응원문화를 보여준다면 한류의 새로운 장르로 K-Baseball이 자리매김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ESPN 홈페이지에서는 특집기사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화면 캡쳐도 하기 힘들 정도네요. 10개 구단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메이저리그와의 차이점,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선수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한국시리즈에 가장 많이 진출한 팀인데, 그 중 7번은 이겼고 10번은 패배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전력이 하락했다는 기사는 뼈를 때리네요. 올시즌에는 부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KBO리그 개막이 몇 시간 남질 않았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이벤트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비록 무관중이지만 시즌을 개막하는 것이니만큼 더욱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다들 실감했을 겁니다. 프로야구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서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관중이 가득찬 야구장에서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