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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연습경기 3연승, 삼성의 봄날은 올 것인가

by 푸른가람 2020.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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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코로나19 여파 속에 펼쳐지고 있는 연습경기에서 3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습니다. 오늘 안방인 삼성라이온즈파크로 한화를 불러들인 삼성은 공수 모두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3-0 승리를 거뒀습니다. 최근 4년간 하위권에 머물며 명문구단으로서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던 삼성이 올시즌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은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둔데 이어 23일 롯데 자이언츠를 만나서는 5-3으로 2점차 승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물론 5월 5일 리그 개막을 앞두고 신인과 백업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주전들의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려야 하는 각 구단 입장에서야 연습경기 승패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참패한 이후 최근 네번의 시즌에서 각각 9위, 9위, 6위, 8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있어 연습경기 연승이 반가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친 삼성의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출처:마이데일리]

오늘 경기를 앞두고 삼성 허삼영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들의 구위 점검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해 대체 용병으로 시즌 중반 이후에 투입된 라이블리의 경우 어느 정도 검증이 되어 있지만, 뷰캐넌은 스프링캠프나 자체 청백전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국내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이는 셈이었습니다. 허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투구수 50개 이내 범위에서 컨디션을 체크해 볼 요량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늘 경기만 놓고 보자면 지긋지긋하게 이어지던 삼성의 외국인 투수 흑역사를 올시즌에는 끊어낼 수 있을 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어보게 됩니다. 선발로 나온 뷰캐넌은 4이닝 동안 투구수 53개를 기록했는데, 피안타와 사사구 허용이 각각 하나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된 제구와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습니다. 최고구속 140km/h 후반에 이를 정도로 빠른 공을 앞세워 탈삼진도 3개를 뽑아냈습니다. 3회 1사 1, 2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벤치에 믿음을 심어줬습니다.

뷰캐넌의 뒤를 이어 나온 라이블리도 만족스러운 피칭 내용을 보여줬습니다. 5회 마운드에 오른 라이블리는 7회까지 3이닝을 역시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습니다. 피안타는 2개를 내줬지만 4개의 삼진을 뺐어내면서 힘있는 구위를 자랑했습니다. 제구의 안정감에서는 뷰캐넌이, 빠른 공의 구위는 라이블리가 조금 앞서는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연습경기에 불과했지만 삼성 벤치에서는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시즌 개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두 외국인 듀오의 호투에 불펜진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권오준, 임현준, 우규민이 차례로 나와 한화 타선을 무실점을 틀어막았습니다. 의문부호가 가득하던 삼성 선발진들이 세차례의 연습경기에서 희망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어 불펜진의 부하도 훨씬 줄어들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끝판왕 오승환이 시즌 중반이면 복귀할 수 있는데다 한때 삼성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심창민도 돌아옵니다. NC에서 영입한 좌완 노성호가 지금처럼만 던져준다면 다른 구단이 탐낼만한 탄탄한 불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백업 선수들의 뎁스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었지만 올시즌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2차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김지찬의 활약이 벌써부터 눈에 띕니다. 고졸 내새기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아직 타격에서는 적응기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빠른 발을 바탕으로 수비와 주루에서는 1군에서 한자리를 충분히 꿰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허삼영 감독도 아주 흐뭇한 눈빛으로 김지찬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주전 내야수인 이원석, 이학주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지만 이성규, 김재현, 양우현, 박계범, 최진영 등이 버티고 있어 지난해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경기는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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