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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아직 마음 놓을 때가 아니다.

by 푸른가람 2008.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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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법이다. 오늘도 역시나 그랬다. 사무실에서 네이버 중계창을 열고 침침한 눈을 부벼가며 경기관람에 열중했다. 초반 양팀 선발 에니스와 이혜천의 투수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교체용병 에니스는 오버뮬러와 톰 션과 비교하면 고마운 존재다. 날이 갈수록 국내무대에 조금씩 적응해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오늘도 그럭저럭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호투했지만 3회에 또한번 불운이 찾아왔다.

2사까지 깔끔하게 막아낸 에니스.  세번째 타자 고영민까지 멋지게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덕아웃으로 향해 가려는 순간, 공은 현재윤의 미트를 튕기고 백넷으로 굴러갔다. 배터리간의 사인미스였는지, 현재윤은 스트라익 죤으로 들어가는 공을 흘려버리고 말았다. 이때부터 뭔가 불길한 느낌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발빠른 고영민이 2사후 출루했다. 그럼 그 이후의 스토리는 뻔하지 않은가? 2루를 훔칠 것이고, 타격선두 김현수의 적시안타가 이어졌다. 정말 진부한 시나리오처럼 두산의 3회말은 그렇게 흘러갔다. 이 '1점'이 결승점이 되겠구나 하는 불길한 예감도 어김없이 들어맞았다.

경기전 선동열감독은 두산과의 3연전에서 1승을 거두고, 나머지 히어로즈, SK와의 경기에서 1승을 거둬 4강행을 확정지을 심산임을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물론 가능성은 높다. 한화가 남은 세경기를 모두 이긴다 하더라도 삼성이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거둔다면 남은 포스트시즌행 티켓 한장은 삼성 몫이 된다. 우승을 확정지은 SK나 4강에서 멀어진 히어로즈 모두 전력으로 승부에 매진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그 피날레는 아직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해피엔딩이 될지, 새드엔딩이 될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된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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