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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두산 시범경기 1차전 - 시범경기 첫패, 그러나 실망하기엔 이르다

by 푸른가람 2011.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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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3월 12일 시범경기 개막을 시작으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올 스토브리그에는 유독 큰 사건들이 많아서 팬들이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려왔을 겁니다. 그 덕분에 사직구장은 시범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만여명이 넘는 구름관중이 몰렸다고 하는데 올 시즌도 프로야구의 인기 전선에 이상은 없을 듯 보입니다.

삼성팬들의 기대도 다른 7개팀 팬들에 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하면 더했을 겁니다. 사상 첫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류중일 감독이 새로 부임한데다 라이언 가코라는 특급 타자 영입, 오승환의 복귀 등 2011년 시즌 삼성의 상승세를 예상케 하는 핑크빛 전망들이 난무하기도 했으니까요.

시범경기 첫 상대는 만만찮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였습니다. 두산 역시 야구 전문가들 사이에선 올시즌 4강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강팀입니다. 시범경기 개막인데 그 흔한 TV 중계도 없냐며 실망했었는데 경기 결과를 보고나니 차라리 중계가 없는 게 나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두산을 상대로 삼성은 1:6 완패를 당했습니다. 당초 삼성의 전력 예상에서 의문부호가 쳐졌던 부분에서 문제가 터져 나왔습니다. 선발로 나선 윤성환이 1회에만 3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고, 8회에 등판한 권혁도 3실점하며 지난해 포스트시즌 이후 계속되고 있는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아직까지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코 역시 4타수 무안타의 빈공을 보였습니다.

그저 시범경기 한게임일 뿐이라며 류중일 감독은 애써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투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선수들이기에 부진이 계속된다면 삼성의 4강행에도 빨간 불이 켜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 나가는 도중이라고 생각한다면 크게 조바심 낼 필요는 없지만 모처럼 홈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의 새시즌 출발이 산뜻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는 일말의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경기에서 굳이 희망을 찾아 본다면 윤성환이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1회 3실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는 점입니다. 1회의 부진은 그저 몸이 덜 풀렸던 탓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윤성환은 일본 전지훈련에서의 연습경기에서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기에 기대를 가지고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오승환의 투구내용입니다. 오승환은 9회 마운드에 올라 볼넷 하나와 안타 하나를 맞으며 실점 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올시즌 부활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5km에 달했다고 하니 뭔가 기대를 갖게 합니다. 오승환이 든든하게 뒷문을 막아줘야만 시즌 초반 삼성의 투수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단 류중일 감독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네요.

삼성은 3월 13일 대구구장에서 다시 한번 두산을 맞아 시범경기 2차전을 갖게 됩니다. 낮 최고기온이 20도 가까이 올라간다고 하니 선수들이 야구하기에도, 관중들이 야구를 즐기기에도 딱 좋을 것 같네요. 모처럼 내일은 대구 MBC에서 중계도 한다고 하니 각잡고 야구나 봐야겠네요.

* 삼성 vs 두산 시범경기 1차전 기록표(스포츠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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