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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넥센 시범경기 2차전 - 집중력이 돋보였던 시범경기 첫 승

by 푸른가람 201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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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실패 끝에 삼성이 마침내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벌어진 넥센과의 시범경기 2차전에서 선발 정인욱이 흔들리며 2회초 넥센에 먼저 4점을 내줬으나 곧이은 2회말 3점을 따라 붙은 뒤 3회말에는 김상수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모처럼 끈끈한 승부를 벌인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공식경기 첫 승이었다.

오늘 기록한 5득점이 시범경기 네 경기 가운데 최다기록일 정도로 삼성 타선의 득점력 빈곤은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오늘 넥센전에서 삼성은 5안타 7사사구로 5점을 얻었다. 이전의 세 경기에 비해서는 많이 호전된 기록이긴 하지만 삼성은 여전히 8개구단 가운데 시범경기 최소득점을 기록중이다.


류중일 감독은 아직도 여유로운 표정이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어차피 타격감이야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고, 바닥을 치면 그 동력으로 다시 정상을 향해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 하루하루의 기록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기대를 걸었던 외국인 타자 가코가 여전히 시원스런 홈런포는 커녕 안타도 가뭄에 콩나는 듯 하긴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금 당장의 성적보다는 4월 개막에 맞춰 타자들의 컨디션을 맞춰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은 물론 옳다. 그러나 지금 떨어져 있는 타격감이 시간이 간다고 시즌개막에 때맞춰 사이클이 올라갈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타선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소식도 들려온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오승환의 부활 가능성이 점점 더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오승환은 오늘 경기에서도 9회 마무리로 등판해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쌀쌀한 날씨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을테지만 탈삼진도 2개나 기록했다. 빠른 공의 구위도 위력을 되찾아가면서 탈삼진 능력도 회복하고 있는 듯 보여 올시즌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또하나 백정현, 곽동훈의 호투도 팬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선발 정인욱의 뒤를 이어 6회부터 등판한 백정현은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고 탈삼진은 2개나 기록했다. 지난해 2군 남부리그 다승왕 출신 곽동훈도 무실점 행진을 계속중이다. 곽동훈은 8회 마운드에 올라 세명의 타자를 가볍게 범타로 처리하며 마운드를 오승환에게 넘겼다.

쌍권총 권혁, 권오준이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정현, 곽동훈의 활약은 류중일 감독으로선 반갑기 그지 없다. 화끈한 공격야구를 표방하고 나선 그지만 이기는 야구를 위해선 안정된 투수력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오승환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본다면 이제 오승환 앞에서 1, 2이닝을 막아줄 든든한 불펜진이 절실한 상황인데 백정현과 곽동훈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올해는 그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을 전망이다.


* 삼성 vs 넥센 시범경기 2차전 기록표(스포츠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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