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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두산 시범경기 2차전 - 아직은 시범경기일 뿐..

by 푸른가람 2011.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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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시범경기에서 이틀 연속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선발 차우찬이 4회 두산 김현수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허용한데다 6회에는 고영민의 기민한 베이스러닝에 허를 찔리며 추가 실점해 1:3 패배를 당했다. 비록 시범경기라고는 해도 어제 경기에 이어 대구구장을 가득 채워준 홈팬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줄 수 밖에 없었다.

어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역시 마운드 보다는 무기력한 타선이 문제였다. 선발 차우찬은 비록 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하긴 했지만 5이닝 동안 무려 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h 에 달할만큼 공의 구위도 뛰어났다. 올시즌 차우찬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었다.


차우찬의 뒤를 이어 나온 투수들도 호투를 보였다. 김효남은 야수들의 어슬픈 수비 탓에 1실점을 하긴 했지만 안타는 겨우 하나만 허용했고, 곽동훈, 백정현, 정현욱 모두 단 하나의 피안타도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계투를 펼쳤다. 특히 곽동훈의 호투가 돋보였다. 곽동훈은 7회 마운드에 올라 세명의 타자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처리했고 그 가운데에서 두명은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반면 타선은 오늘도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타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아직도 시즌 개막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고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이라고 위안 삼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 타력이 폭발세를 보이고 있는 다른 팀에 비한다면 일말의 불안감을 떨치기가 어렵다.

게다가 삼성 타선의 응집력 부족은 과거 몇해동안 계속되어 오던 고질병이기에 득점력 빈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해결사가 등장해주지 않는다면 올 시즌도 비관적일 수 밖에 없다. 어제 4타수 무안타에 이어 오늘도 3연속타석 삼진으로 부진을 이어가던 가코가 마지막 타석에서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로 마수걸이 안타를 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박석민, 채태인, 진갑용 등 팀의 주축타자들이 아직은 자리를 비우고 있는만큼 박한이, 가코, 최형우 등 중심타선이 당분간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약속이나 한듯 1할대 초반의 타율에 머물러 있는 이들이 언제쯤 감을 회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전지훈련에서 폭풍안타 행진을 계속하던 배영섭은 어느새 약발이 떨어졌는지 오늘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모습이다. 어제 경기에서 5번에 포진했던 배영섭은 오늘 1번타자의 중책을 맡았지만 단 한번도 출루하지 못해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 삼성 vs 두산 시범경기 2차전 기록표(스포츠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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