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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대구 야구장 신축 확정? 삼성 투자는 여전히 오리무중

by 푸른가람 201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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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새 야구장 부지가 대공원역 인근으로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대구 야구장 신축은 야구팬들의 해묵은 숙원사업이었습니다. 지난 2002년 삼성 라이온즈가 첫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때만 하더라도 금방 3만명 이상 수용규모의 돔구장이 대구에 지어질 줄로만 기대했던 순진한 야구팬들이 많았었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리 여의치 않았습니다. 신축 야구장 부지를 놓고 대구 도심의 두류공원과 비교적 외곽인 수성구 대공원역 인근을 저울질하며 몇년동안 불필요한 시간 낭비만 했습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떤 위치에 야구장이 만들어지느냐 하는 것도 무시할 순 없습니다만 사실 중요한 것은 신축 부지 문제가 아니라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구시에서도 그동안 포스코 등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의향을 타진해 왔습니다만 도무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역경제 탓에 이렇다할 결실을 맺지는 못했습니다. 대구시의 야구장 신축 계획 발표가 한두번이 아니었던지라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삽 뜨기 전에는 못믿겠다는 얘기겠지요.

이번에 김범일 대구시장이 직접 발표한 야구장 신축 계획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합니다. 신축 부지는 대구시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인근으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지하철이 지나는데다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수성IC와도 바로 인접해 있어 접근성은 양호한 편입니다. 도심으로부터는 조금 떨어져 있는 지역이긴 하지만 향후 개발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이곳만한 곳도 없을 겁니다.

부지면적은 15만 제곱미터 규모에 좌석수는 2만5천석(수용규모는 최대 3만)의 개방형 구장입니다. 소요 예산이 무려 1,500억원입니다. 국비 300억과 시비 700억원, 그리고 여기에다 삼성의 투자금액 500억원을 투입해 내년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우선은 대공원역 인근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대구시에서는 금년 6월에 개발제한구역 해제신청을 해 연내 해제조치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중에는 부지 매입과 설계를 마무리해 하반기 공사 착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만 대구시의 생각대로 수월하게 일정이 진행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행정적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1,500억원의 재원 마련은 문제가 없는 것일까요? 일단 국비와 시비 확보는 대구시의 노력 여하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삼성으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입니다. 광주 야구장 신축은 KIA의 300억원 투자계획이 명확하게 나와 있었지만 대구의 경우는 아니네요.

대구시의 처지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대구시의 야구장 신축계획 발표에는 삼성의 500억원 투자 의사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 삼성과의 협의를 통해 이를 타진해 보겠다는 것인데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삼성 구단은 투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광주시에 이어 대구시에서도 야구장 신축 계획이 최종 결정된 것은 대구시민에게나 야구인들에게나 좋은 소식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전혀 새로운 소식이 아님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대구시로서도 답답한 속사정이 없지는 않겠지만 때만 되면 십년 이상을 때만 되면 녹음기 틀듯 반복하는 언론 플레이 보다는 좀더 가시적인 성과가 하루빨리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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